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滯雨宿梨厓(체우숙이애) 비에 갇혀 배 언덕에 묵어 風起靑楓亂[풍기청풍란] : 바람 이니 푸른 단풍나무 어지럽고 江鳴白雨來[강명백우래] : 소나기 오자 강물이 소리 내네. 蕭蕭吹面入[소소취면입] : 시끄럽게 떨어져 앞에 불어 드니 細細作紋回[세세작문회] : 잔잔한 무늬, 돌면서 일어나네. 煙火依隣艓[연화의린접] : 이웃 작은배의 밥짓는 연기 의지해 維纚近釣臺[유리근조대] : 낚시터 가까이에 밧줄을 매었네. 朝袍憐最困[조포련최곤] : 벼슬아치가 가장 지치고 불쌍하니 潦倒濁醪盃[요도탁료배] : 장마비에 오히려 우둔한 막걸리 잔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