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1342) 9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 中 2(산중 2) 산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 中 2(산중 2) 산에서 弊業三峰下(폐업삼봉하) : 하찮은 나의 가업 삼봉 아래 있어歸來松桂秋(귀래송계추) : 돌아와 소나무와 계수나무의 가을을 맞네.家貧妨養疾(가빈방양질) : 집이 어려워 병 수발도 어려우나心靜足忘憂(심정족망우) :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다네.護竹開迂徑(호죽개우경) : 대나무 가꾸려고 길 돌려내고憐山起小樓(연산기소루) : 산이 좋아 작은 누각 세웠다네.隣僧來問字(인승래문자) : 이웃 중이 찾아와 글자를 물으니盡日爲相留(진일위상류) : 하루해가 다하도록 머물러있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中 1(산중 1) 산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中 1(산중 1) 산에서 ​山中新病起(산중신병기) : 산 속, 병석에서 처음 일어나稚子道衰客(치자도쇠객) : 어린 아이는 나를 야윈 손님이라 부르네.學圃親鋤藥(학포친서약) : 농사 배워서 직접 약초도 가꾸고移家手種松(이가수종송) : 이사와 손수 소나무도 심었다네.暮鐘何處寺(모종하처사) : 어느 절에서 들리는 저녁 종소리인가野火隔林舂(야화격림용) : 숲 건네 방앗간에서 불빛 번쩍이네.領得幽居味(영득유거미) : 산에 사는 그윽한 맛 알아年來萬事慵(년래만사용) : 올해는 모든 일에 게으르다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村居卽事(촌거즉사) 시골에 살면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村居卽事(촌거즉사) 시골에 살면서 ​茅茨數間屋(모자수간옥) : 띠로 지은 두어 간 집幽絶自無塵(유절자무진) : 그윽하고 외져서 속진이 없네.晝永看書懶(주영간서나) : 낮이 길어 글 보기가 지루하고風淸岸幘頻(풍청안책빈) : 바람이 맑아 두건을 자주 벗네.靑山時入戶(청산시입호) : 푸른 산은 때때로 방안에 들어오고明月夜爲隣(명월야위린) : 밝은 달은 밤이면 이웃이 되네.偶此息煩慮(우차식번려) : 우연히 여기서 번뇌를 식히는 것이지原非避世人(원비피세인) : 원래 세상을 피하려는 사람 아니라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竹所(죽소) 죽 처소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竹所(죽소) 죽 처소 高人竹爲所(고인죽위소) 고상한 사람이 대로 만든 처소 竹與人共淸(죽여인공청) 대는 이 집 주인처럼 함께 맑구나. 婆娑月夕影(파사월석영) 달 뜬 저녁에는 그림자 춤을 추고 淅瀝風朝聲(석력풍조성) 바람 부는 아침 대 소리 우수수. 渠心獨自許(거심독자허) 제 마음을 홀로 자허(自許)하니 苦節乃可貞(고절내가정) 괴로운 절개 곧을 수밖에 없어라.對比成益友(대비성익우) 서로 대하면 유익한 친구 되니 聊以寄此生(료이기차생) 애오라지(우선적으로) 이생을 여기 의탁하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4(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4). 畵(그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4(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4).    畵(그림) 可憐雲雨夢中人 (가련운우몽중인) 가련하다 운우(雲雨)(주2)의 꿈을 꾸는 사람이여 又向瓊臺寄此身 (우향경대기차신) 또한 경대로 가 이 몸을 기대고 思入丹靑終不應 (사입단청종불응) 아리따운 상상에 빠져본들 끝내 응하지 않으니 謾勞心力喚眞眞 (만노심력환진진) 애써 진진(眞眞)(주3)을 부르건만 부질이 없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3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3) . 書(책)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3(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3) .  書(책) 美人如玉罷粧梳 (미인여옥파장소) 머리 빗고 가꾸기 끝낸 옥 같은 미인은 盡日凝眸讀底書 (진일응모독저서) 눈을 내리 깔고 종일토록 책을 읽는데 下女相看亦不語 (하녀상간역불어) 하녀들도 서로 보며 말 한 마디 없으니 無由得近遺瓊琚 (무유득근유경거) 까닭 없이 가까이 가보았자 떡고물도 없겠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2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2). 棋(바둑)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2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2)棋(바둑) 檻外花枝轉午陰 (함외화지전오음) 난간 밖 꽃가지 낮 그림자 넘어갈 때 閒敲玉子逞芳心 (한고옥자령방심) 한가로이 돌 놓으며 미쁜 마음 다잡네 輸來莫賭黃金百 (수래막도황금백) 졌다고 황금 백 냥을 내놓지 마소 一笑還應直百金 (일소환응직백금) 한 번 웃어 주는 것으로 그 값을 치리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琴棋書畵四圖戱題其上  1 (금기서화사도희제기상 1)거문고  芳園春到日初長 (방원춘도일초장) 동산에 봄이 오니 해도 길어라 懶整雲鬟倚綉牀 (라정운환의수상) 머릿결 흐트린 채 평상에 기댔네 彈罷一聲無限恨 (탄파일성무한의) 거문고 한자락 타고 나도 한은 끝이 없는데 不知誰賦鳳求凰 (부지수부봉구황) 봉구황(鳳求凰)(주1)을 누가 지엇는지 조차 모르겠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 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我家三峯下(아가삼봉하) : 내 집은 삼봉 아래에 있어寄此林泉幽(기차림천유) : 그윽한 이 숲에 살고있어라.蓬蓽生光輝(봉필생광휘) : 가난한 집안에 광채가 났으니之子肯來遊(지자긍래유) : 그대가 기꺼이 놀자고 왔어라.盤餐愧菲薄(반찬괴비박) : 반찬이 박해 부끄럽지만此意仍綢繆(차의잉주무) : 나의 성의만은 자상하였어라.相與歌大雅(상여가대아) : 마주보고 서로 대아를 노래하니亦足忘吾憂(역족망오우) : 내 근심을 잊기에 만족하였어라.暑雨阻季夏(서우조계하) : 더위와 비로 늦 여름 한 달 갇혔다節候丁新秋(절후정신추) : 새로운 가을철을 맞았어라.感時思高堂(감시사고당) : 계절에 느끼는 부모님 생각에凌晨戒征輈(릉신계정주) : 첫새..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關山月(관산월) 관산월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關山月(관산월) 관산월 ​一片關山月(일편관산월) : 한 조각 관산 달長天萬里來(장천만리래) : 높은 하늘 만 리를 둥실 떠오른다塞風吹不盡(새풍취불진) : 변방 바람 불어 그칠 줄 모르고冷影故徘徊(랭영고배회) : 찬 그림자 일부러 돌고 도는구나蘇武何時返(소무하시반) : 소무는 어느 때 돌아올런지李陵亦未廻(리릉역미회) : 이릉도 역시 가고 돌아오지 않는다蕭疎白旄節(소소백모절) : 성기고 쓸쓸한 깃대 위의 흰 털寂寞望鄕臺(적막망향대) : 망향대는 마냥 적막하기만 하다豈無南飛雁(기무남비안) : 남으로 나는 기러기 어찌 없으랴 마는音信何遼哉(음신하료재) : 소식이 이다지도 요원한 것인가見月三歎息(견월삼탄식) : 달 쳐다보며 세 번 탄식하며搔首有餘哀(소수유여애) : 머리를 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