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1752) 40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3(국도팔영 3) 三淸綠陰(삼청녹음) : 북악 삼청동의 시원한 녹음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3(국도팔영 3) 三淸綠陰(삼청녹음) : 북악 삼청동의 시원한 녹음 王城北面隔仙岑(왕성북면격선잠) 왕성의 북쪽 방면은 선잠에 막혀 있는데 芳草如茵樹欲陰(방초여인수욕음) 방초는 깔자리 같고 나무는 그늘지려 하누나 境僻三淸遲白日(경벽삼청지백일) 삼청동 깊은 경계엔 여름 햇살이 더디 오고 溪回千疊透靑林(계회천첩투청림) 천 겹을 돌아가는 시내는 푸른 숲을 뚫고 흐르네 市門埃壒飛何到(시문애애비하도) 시문의 먼지들은 날아서 어디로 갔는고 谷口琴樽坐更深(곡구금준좌경심) 곡구의 거문고와 술자리는 다시 더 깊구려 綠野平泉宜伯仲(녹야평천의백중) 녹야와 평천이 의당 백중의 사이이리니 遊人且莫武陵尋(유인차막무릉심) 노는 이들은 무릉도원을 다시 찾지 말게나

정조대왕 (1752) 2023.12.10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2(국도팔영 2)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2(국도팔영 2)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遲遲帆影上高樓(지지범영상고루) 더딘 돛대 그림자 따라 높은 누각에 오르니 薄暮菱歌何處舟(박모릉가하처주) 저물녘 마름 뜯는 노래는 어느 배에서 나는고 極望春風迷遠浦(극망춘풍미원포) 멀리 바라보니 춘풍은 먼 포구에 희미하여라 須知吾道在滄洲(수지오도재창주) 우리의 도는 창주에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하리 邨漁捲釣渾疑鷺(촌어권조혼의로) 낚싯줄 걷는 어부들은 온통 백로인 양 보이고 峒隱尋盟可伴鷗(동은심맹가반구) 맹약 찾는 은자들은 갈매기를 짝할 만하네 無數汀花看不盡(무수정화간불진) 수도 없는 물가의 꽃을 다 보지 못했는데 滿江斜日照簾鉤(만강사일조렴구) 강 가득한 석양이 주렴 갈고리에 비치누나

정조대왕 (1752) 2023.12.03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1(국도팔영 1) 弼雲花柳(필운화류) : 필운대(인왕산)의 꽃과 버들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1(국도팔영 1) 弼雲花柳(필운화류) : 필운대(인왕산)의 꽃과 버들 雲臺著處矜繁華(운대저처긍번화) 운대의 곳곳마다 번화함을 과시하여라 萬樹柔楊萬樹花(만수유양만수화) 만 그루 수양버들에 만 그루의 꽃이로다 輕罨游絲迎好雨(경엄유사영호우) 가벼이 덮인 아지랑이는 좋은 비를 맞이하고 新裁浣錦綴明霞(신재완금철명하) 막 재단한 빤 비단은 밝은 놀을 엮어 놓은 듯 糚成白袷皆詩伴(장성백겁개시반) 백겹으로 단장한 사람은 모두 시의 벗이고 橫出靑帘是酒家(횡출청렴시주가) 푸른 깃대 비껴 나온 곳은 바로 술집이로다 獨閉書帷何氏子(독폐서유하씨자) 혼자 주렴 내리고 글 읽는 이는 뉘 아들인고 春坊朝日又宣麻(춘방조일우선마) 동궁에서 내일 아침엔 또 조서를 내려야겠네

정조대왕 (1752) 2023.11.24

正 祖 (정 조). 淸漪亭賞花日唫示在筵諸臣(청의정상화일음시재연제신)청의정에서 꽃구경하는 날 자리에 함께한 여러 신하들에게 읊고 보이다

正 祖 (정 조). 淸漪亭賞花日唫示在筵諸臣(청의정상화일음시재연제신) 청의정에서 꽃구경하는 날 자리에 함께한 여러 신하들에게 읊고 보이다 彈琴花底石 (탄금하저석) 꽃 아래 돌 위에서는 거문고를 타고 携釣水中亭 (휴조수중정) 물속 정자에서는 낚시질을 하네. 雅會仍探勝 (아회잉탐승) 글을 지으려고 모이는 모임에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니 雲端畫鵠聽 (운단화곡청) 멋들어진 고니가 구름 저편으로 날아가며 우는 소리를 듣네.

정조대왕 (1752) 2023.10.15

正 祖 (정 조). 盆 松 (분 송) 花盆에 심은 소나무)

正 祖 (정 조). 盆 松 (분 송) 花盆에 심은 소나무) 崛然松一粒 (굴연송일립)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가 貫四時猶靑 (관사시유청) 봄·여름·가을·겨울 네 철을 그대로 푸르네. 力抵風霜久 (력저풍상구) 오래도록 바람과 서리를 애써 막아내어 爲能視萬齡 (위능시만령) 능히 기나긴 세월 동안 볼 수 있으리라.

정조대왕 (1752) 2023.10.03

正 祖 (정 조). 階 蕉 (계 초) 섬돌의 파초(芭蕉)

正 祖 (정 조). 階 蕉 (계 초) 섬돌의 파초(芭蕉) 庭苑媚春蕪 (정원미춘무) 뜰에 봄풀이 아름다우니 綠蕉新葉展 (녹초신엽전) 푸른 파초가 새잎을 펼쳤네. 展來如箒長 (전래여추장) 잎을 펼치면 길기가 빗자루 같으니 托物大人勉 (탁물대인면) 사물에 의탁依託해 말과 행실이 바르고 점잖으며 덕이 높은 사람이 되기를 힘써야 하네.

정조대왕 (1752)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