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 남효온(1492) 53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3( 우음 1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3( 우음 1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過山過水入雲棲(과산과수입운서) 산 넘고 물 건너 구름이 머무는 곳으로 들어가니 白屋蕭然寇準居(백옥소연구준거) 호젓하고 쓸쓸한 초가집은 충신 구중이 살던 곳이네 匹馬南來誰宿德(필마남래수숙덕) 혼자서 말타 고 남쪽으로 오는데 누가 학덕이 높은 노인 인가 雷陽春竹雨疏疏(뇌양춘죽우소소) 뇌양의 봄 대나무에 비가 성기게 내리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2( 우음 12)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2( 우음 12)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主澤流離中亦好(주택류리중역호) 임금의 은혜는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는 중에도 좋아서 麻衣蔬食過年年(마의소식과년년) 삼베옷과 채소 반찬뿐인 밥으로 해마다 지내 왔네 竹林十載南溟上(죽림십재남명상) 남쪽 바닷가 대숲에서 10년을 보냈지만 魂夢應朝日月邊(혼몽응조일월변) 꿈속에서는 마땅히 대궐에서 조회 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1( 우음 1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1( 우음 1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二千里外謫南人(이천리외적남인) 아득히 머나먼 남쪽으로 귀양 온 사람 四十年前籠辱身(사십년전롱욕신) 40년 전에는 총애와 모욕을 받던 몸 坐見歲年閱江浪(좌견세년열강랑) 강물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앉아서 바라보는데 金鷄何日召羈臣(금계하일소기신) 어느 날이면 사면령이 내려 쫓겨난 신하를 부를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0( 우음 1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0( 우음 1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無復鸞膠續斷絃(무복란교속단현) 끊어진 줄 이어줄 갖풀이 다시는 없으니 琵琶挑怨過殘年(비파도원과잔년) 비파로 원망 돋우며 남은 인생을 보내네 一輪明月隔千里(일륜명월격천리) 휘영청 밝은 달을 사이에 두고 아득히 멀리 떨어져있지만 應是淸光照兩邊(응시청광조량변) 마땅히 맑은 빛이 양쪽 모두 비추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9(장흥우음 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9(장흥우음 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受風斜鷰羽差池(수풍사연우차지) 바람 안고 비스듬히 나는 제비 날개가 들쭉날쭉 하고 白酒黃花逼社期(백주황화핍사기) 막걸리 일고 국화꽃 피니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는 사일이 가까워졌네 南距冠山千萬里(남거관산천만리) 남쪽으로 천관산 과는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一尊腸斷强歌詩(일존장단강가시) 한 통 술로 애끊는 슬픔을 가라앉히며 억지로 시를 읊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8(장흥우음 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8(장흥우음 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人生百世如風燭(인생백세여풍촉) 인간 세상 한평생은 바람 앞의 촛불 같아서 樂日幾何愁日多(락일기하수일다) 즐거운 날은 얼마나 되는디 모르지만 근심에 잠긴 날이 많네 長夜杳如關塞遠(장야묘여관색원) 기나긴 밤은 머나먼 국경의 요새처럼 아득하기만 한데 囱前過雨捎秋沙(창전과우소추사) 창문 앞을 지나가는 비가 가을의 모래톱을 스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7(장흥우음 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7(장흥우음 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行盡湖南水萬重(행진호남수만중) 호남 땅 수만흔 겹의 물나라를 다 돌아보고 偶逢紅拂鶴翼中(우봉홍불학익중) 우연히 전쟁터에서 장출진 을 만났었네 楊候幕下如麻客(양후막하여마객) 양소의 지휘 아래에는 식객이 많았어도 才藝誰如李衛公(재여수여이위공) 위국공 이정 같은 재능과 기예를 누가 가지고 있었을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6(장흥우음 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6(장흥우음 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江南麗樹鸎猶囀(강남여수앵유전) 강남의 아름다운 나무에서는 꾀꼬리가 여전히 울어대는데 江北高風催裌衣(강북고풍최겹의) 강북의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은 겹옷을 재촉하네 更憶遠人登晩壟(경억원인등만롱) 멀리 있는 사람 더욱 생각나 해 질 녘 언덕에 오르니 鷓鴣歌罷荳花肥(자고가파두화비) 자고새는 노래 그치고 콩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5(장흥우음 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5(장흥우음 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長興客館樹千程(장흥객관수천정) 장흥의 객사는 멀고도 아득한데 百濟山河歡天明(백제산하환천명) 백제의 대자연은 밝고 환하네 未得還朝年亦暮(미득한조년역모) 조정에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한 해가 또 저무는데 賓鴻將子過江城(빈홍장자과강성) 떠도는 기러기는 새끼 이끌고 강가에 있은 성을 지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4(장흥우음 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4(장흥우음 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風嫋嫋鴨江波(추풍뇨뇨압강파) 가을바람 솔솔 부니 압강에 물결 이는데 蘆荻蕭蕭間靑蓑(노적소소간청사) 푸른 도롱이 너머로 우거진 갈대와 물억새가 쓸쓸하기 만 하네 一曲琵琶行未就(일곡비파행미취) 한 곡조 비파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多情居易淚如何(다정거역누여하) 다정한 백거이는 눈물이 어떠한가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3(장흥우음 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3(장흥우음 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落魄前身杜紫微(락백전신두자미) 실의에 빠진 처지는 전생에 두목 이었던 듯 楊州市上思依依(양주시상사의의) 양주의 저잣거리에서 생각이 어렴풋 하네 年華浪度秋將晩(년화랑도추장만)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가을도 저물어가니 落葉一庭埋半扉(낙엽일정매반비) 온 뜰에 낙엽 쌓여 사립문이 반이나 묻혔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장흥우음 2)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장흥우음 2)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南國佳人蘇小小(남국가인소소소) 남쪽 나라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소소소 요 長安詞伯白香山(장안사백백향산) 장안에서 시문에 제일 능한 사람은 향산거사 백거이 라네 春風一別渭城下(춘풍일별위성하) 봄바람 부는데 위성 아래에서 한 번 헤어진 뒤 白借鵝黃嫩柳間(백차아황눈유간) 날마다 눈이 트기 시작한 버드나무 사이에서 술을마시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장흥우음 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장흥우음 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回首江南幾短亭(회수강남기단정) 고개 돌려 바라보니 강남 땅 얼마나 지나왔을까 冠山崒嵂枕滄溟(관산졸율침창명) 높고 험한 천관산이 넓고 큰 바다를 베고 있네 六宵春夢槽如醉(륙소춘몽조여취) 여섯 밤의 봄꿈은 취한 듯이 희미해지니 匹馬何年眼更靑(필마하년안경청) 혼자서 말 타고 가서 어느 해에나 다시 반갑게 만날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月庵次宗之韻(송월암차종지운) 송월암에서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松月庵次宗之韻(송월암차종지운) 송월암에서 종지 허종의 시에 차운하다 江霧濃於粥(강무농어죽) 강 안개가 죽보다 더 짙게 끼더니 遊絲上竹欞(유사상죽령) 아지랑이가 대나무밭으로 난 창으로 피어오르네 春風醒病骨(춘풍성병골) 봄바람이 허약한 몸을 낫게 하는데 山鳥暮無聲(산조모무성) 산새는 저녁이라 울지도 않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洛山寺香罏峯(낙산사향로봉) 낙산사 향로봉에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洛山寺香罏峯(낙산사향로봉) 낙산사 향로봉에서 芸芸物歸根(운운물귀근) 무척이나 많은 사물이 뿌리로 돌아가니 落日展淸眺(낙일전청조) 지는 해가 맑은 경치를 펼쳐 보이네 風進淨琴張(풍진정금장) 바람 불어와 맑은 거문고 소리를 내고 山尖白月小(산첨백월소) 산이 높고 뽀족하니 밝고 흰 달이 작게 보이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逢全得安(봉전득안) 전득안 을 만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逢全得安(봉전득안) 전득안 을 만나다 憶昨少年日(억작소년일) 지나간 젊은 시절 생각하니 論詩託契深(론시탁계심) 시를 논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었네 相逢今白髮(상봉금백발) 머리털이 허옇게 세어 이제 서로 만났으니 桮酒十年心(배주십년심) 술잔 기울이며 10년의 아쉬운 마을 달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晉州矗石樓(진주촉석루)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晉州矗石樓(진주촉석루) 樓壓大江面(루압대강면) 누각이 큰 강의 수면을 제압하니 奇觀甲海東(기관갑해동) 보기 드문 기이한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으뜸이네 登臨一瓢水(등림일표수) 높은 곳에 올라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니 冷與禪僧同(랭여선승동) 차갑기가 참선하는 승려와 같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楊花渡訴流而上(양화도소류이상) 양화 나루에서 강을 거슬러 오르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楊花渡訴流而上(양화도소류이상) 양화 나루에서 강을 거슬러 오르며 艸綠江南浦(초록강남포) 강 남쪽의 물가는 초록빛으로 물들고 河豚復如鼓(하돈복여고) 복어 배는 북처럼 볼록하네 千尋棹激波(천심도격파) 매우 깊은 강 물결에 노를 부딪치니 白日疑飛雨(백일의비우) 대낮에 비가 날리는 듯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雨中憶李仲鈞(우중억이중균) 빗속에 이중균을 생각하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雨中憶李仲鈞(우중억이중균) 빗속에 이중균을 생각하며 仲鈞吾益友(중균오익우) 중균은 내 유익한 벗인데 別我在天涯(별아재천애) 나와 헤어져 까마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네 此雨應騎馬(차우응기마) 이 빗속에 아마도 말을 타고서 淸狂苦覓詩(청광모멱시) 괴팍한 성격이라 미치도록 고롭게 시구를 찾겠지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次正中韻(차정중운) 정중 李貞恩(이정은)의 시에 차운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次正中韻(차정중운) 정중 李貞恩(이정은)의 시에 차운하다 篆空南去雁(전공남거안) 남쪽으로 가는 기러기는 하늘에 글씨를 쓰고 浮碧北來舟(부벽북래주) 북쪽에서 오는 배는 푸른 강물위에 떠 있네 捲網投漁店(권망투어점) 그물 걷어 올리고 강가의 주막에 들가가니 蘆花細雨秋(로화세우추) 갈대꽃 위로 가랑비 내리는 가을이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西江夜聞船語(서강야문선어) 서강 의 밤배에서 얘기하는 소리를 들으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西江夜聞船語(서강야문선어) 서강 의 밤배에서 얘기하는 소리를 들으며 月黑水無津(월흑수무진) 달이 어두워서 강가 나루터 보이지 않는데 明然客艇薪(명연객정신) 나그네가 탄 거룻배에는 환하게 땔나무를 지폈네 風傳人語鬧(풍전인어료) 바람이 사람들의 시끄러운 말소리를 전하는데 應說故鄕村(응설고향촌) 마땅히 고향 마을 얘기 하는 것이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題聖居山元通庵窓壁(제성거산원통암창벽)성거산 원통암 창가의 벽에 쓰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題聖居山元通庵窓壁(제성거산원통암창벽) 성거산 원통암 창가의 벽에 쓰다 東日出杲杲(동일출고고) 동쪽에서 해가 뜨니 환하게 밝은데 木落神靈雨(목락신령우) 신기하고 영묘한 비가 내려 나뭇잎 떨어지네 開窓萬慮淸(개창만로청) 창문을 여니 온갖 생각 맑아지면서 病骨欲生羽(병골욕생우) 허약한 몸에서 날개가 돋으려 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友人壁(서우인벽) 벗의 집 벽에 쓰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書友人壁(서우인벽) 벗의 집 벽에 쓰다 庚戌年華半(경술년화반) 경술년 봄도 반이나 지나니 辛夷花發初(신이화발초) 목련꽃 처음 피기 시작하네 風塵衣染盡(풍진의염진) 바람에 날리는 먼지에 옷 다 물들고 頭上二毛疎(두상이모소) 머리 위에는 반백이 생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