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양촌 권근(1352) 99

陽村 權近(양촌 권근). 蓬萊驛懷古(봉래역회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蓬萊驛懷古(봉래역회고) 祖龍鞭石竟無功(조룡편석경무공) : 조룡이 채찍질했으나 마침내 공이 없었으니 ​誰見神仙不死翁(수견신선불사옹) : 누가 신선 주에 죽지 않는 신선을 보았던가 ​三十五年眞一瞥(삼십오년진일별) : 진시황 삼십 오년이 눈 깜짝할 사이었으니 ​從敎鮑臭滿車中(종교포취만차중) : 아들 호해는 포어의 냄새를 수레에 가득차게 하였도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題柳少年山水圖(제류소년산수도) 유소년산수도에 제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題柳少年山水圖(제류소년산수도) 유소년산수도에 제하다 墨池龍起雨濛濛(묵지룡기우몽몽) : 묵지에 용이 일어나니 비가 쏟아지고 ​石走江翻鬼泣空(석주강번귀읍공) : 돌이 밀리고 강이 뒤집혀 귀신이 허공에서 운다 ​一陣好風天地霽(일진호풍천지제) : 한 줄기 좋은 바람 불어와 천지가 활짝 개이니 ​分明元化在胸中(분명원화재흉중) : 분명히 천지의 조화가 가슴 속에 있었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卽事(즉사)보이는대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卽事(즉사)보이는대로 夜深新月照天明(야심신월조천명) : 밤 깊어 초생달이 새벽 하늘 비추는데 行路相驚避富平(행로상경피부평) : 길 가는 이 서로 놀라 부평을 피하는구나 ​ 未進白龍魚服戒(미진백룡어복계) : 흰 용이 고기로 변한 경계의 말씀 올리지 못해 ​ 多慙諫院得題名(다참간원득제명) : 간원에 이름을 얻은 것을 못내 부끄럽도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甘露寺(숙감로사) 감로사에 묵으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甘露寺(숙감로사) 감로사에 묵으며 ​ 煙蒙古寺曉來淸(연몽고사효래청) : 연기 자욱한 옛절 새벽에 맑아지고 ​ 湛湛庭前柏樹靑(담담정전백수청) : 이슬 내린 뜰 앞에 잣나무가 푸르다.​ 松韻悄然寰宇靜(송운초연환우정) : 소나무 운치는 초연하고 세상 고요한데 涼風時拂柳絲輕(량풍시불유사경) : 서늘한 바람 때로 가벼이 버들가지 흔든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漫成(만성) 우연히 짓는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漫成(만성) 우연히 짓는다. 萋萋碧草兩晴初(처처벽초량청초) 이들이들 푸른 풀에 비 갠 때에 綠樹陰中偶自鋤(녹수음중우자서) 푸른 나무 그늘 속에 홀로 김매네 一陣南風涼滿袂(일진남풍량만몌) 서늘한 남풍이 소매 속에 가득한데 誰知城市有幽居(수지성시유유거) 그윽한 삶이 성안에도 있음을 뉘 알랴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杏花(행화) 살구꽃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杏花(행화) 살구꽃 一林殘雪未全銷(일림잔설미전소) : 온 숲의 남은 눈 모두 녹지도 않았는데 ​曉雨晴來上樹梢(효우청래상수초) : 새벽 비 개자 나뭇가지에 눈이 돋았구나. ​嫩日釀成和氣暖(눈일양성화기난) : 따스한 햇살이 온화한 기운 자아내면 ​微酡顔色更驕饒(미타안색경교요) : 불그레한 꽃 빛이 더욱 풍성하겠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齒落(치락) 이가 빠짐

陽村 權近(양촌 권근). 齒落(치락) 이가 빠짐 曾恃年芳兩鬢靑(증시년방양빈청) : 젊어선 귀밑머리털의 푸름만 믿고 無心修煉學黃庭(무심수련학황정) : 도가의 황정경에 마음을 쓰지 않았더니 可憐牙齒如秋葉(가련아치여추엽) : 가련하다, 어금니가 가을 잎처럼 빠져 頭上霜來便自零(두상상래편자령) : 머리 위에 서리 내리자 저절로 떨어지네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白日偸閑入睡鄕(백일투한입수향) : 대낮에 틈을 타서 꿈나라로 들어가니 邯鄲世事又奔忙(감단세사우분망) : 일장춘몽 세상일에 또다시 바쁘구나 不如花下傾春酒(부여화하경춘주) : 차라리 꽃 아래서 술 기울임만 못하거니 醉裏悠然萬慮忘(취리유연만려망) : 취하여 아련히 온갖 시름 다 잊어보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吟(야음) 밤에 읊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吟(야음) 밤에 읊다 散步中庭自詠詩(산보중정자영시) : 뜰 한 가운데를 거닐며 시를 읊으니 一天雲月夜晴時(일천운월야청시) : 구름에 달 솟은 청명한 밤이네 乍看不省梢頭雪(사간부성초두설) : 언뜻 봐 가지 끝에 눈 쌓인 줄 모르고 誤擬梅花滿舊枝(오의매화만구지) : 매화꽃이 옛 가지에 가득 핀 줄 알았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泛舟(대동강범주)대동강에 배 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泛舟(대동강범주) 대동강에 배 띄워 縹緲煙波繞古城(표묘연파요고성) : 연파는 가물가물 성을 감돌고 舟中絃管更多情(주중현관경다정) : 배 안의 음악소리 정겨워라. 歌聲嫋嫋穿雲上(가성뇨뇨천운상) : 노랫소리 구성져 구름을 뚫고​ 無袖翩翩照水明(무수편편조수명) : 소매 없이 나풀나풀 물에 비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