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율곡 이이(1536) 9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家宿草堂(가숙초당)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學道卽無着(학도즉무착)도를 배움이 곧 집착이 없음이라隨緣到處遊(수연도처유)인연을 따라 어디든 놀 수 있네暫辭靑鶴洞(잠사청학동)청학동을 잠깐 이별하고來玩白毆州(래완백구주)백 구주를 구경 하노라身世雲千里(신세운천리)이내 몸 신세는 구름 천리요乾坤海一頭(건곤해일두)건곤은 바다 한 모퉁이로다草堂宿寄者(초당숙기자)초당에서 잘 자고 가는 도다梅月景風流(매월경풍류)매화에 비친 달이 풍류로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花石亭(화석정) 화석정에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花石亭(화석정) 화석정에서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늦으니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 시인의 생각 끝이 없어라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푸르고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 서리 맞은 단풍나무 해를 향하여 붉어라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 산은 외로운 둥근달을 토해내고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 강은 만리나 되는 긴 강바람을 머금었구나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 변방의 기러기 그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지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 기러기 소리 구름 속으로 멀어진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松蘿菴(송라암) 송라암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松蘿菴(송라암) 송라암 蘭若千年境(난약천년경) 천 년이나 되는 절의 지경이라, 松蘿一逕深(송라일경심) 오솔길에 소나무 겨우살이가 우거졌네. 僧歸喬木外(승귀교목외) 스님은 높은 나무 저 건너로 돌아가고, 鳥度暮山陰(조도모산음) 새는 저무는 산그늘 위로 날아온다. 衣濕雲生壁(의습운생벽) 절벽에서 솟은 구름에 옷이 젖고, 窓明月上岑(창명월상잠) 산봉우리의 떠오른 달에 창이 밝구나, 夜來群賴靜(야래군뢰정) 밤이 되자 온 천지가 )고요한데. 泉石奏瑤琴(천석주요금 샘물 소리는 흡사 거문고를 연주하듯 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下馬披荊棘(하마피형극) : 말에서 내려 가시밭을 헤치며 高臺四亡虛(고대사망허) : 높은 누대에 올라 보니 사방은 공허하다 雲山孤鳥外(운산고조외) : 구름 낀 산은 외로운 새 날아가는 밖에 솟아있고 民物故都餘(민물고도여) : 백성과 온갖 물건 옛 도읍의 소산이로다. 危砌依林廢(위체의임폐) : 무너져가는 섬돌은 황폐한 숲에 쓰러져 있고 喬松落影疎(교송낙영소) : 높은 소나무는 성근 그림자만 비춘다 斜陽照三角(사양조삼각) : 지는 해가 삼각산을 비추며 指點是王居(지점시왕거) : 저곳이 바로 임금 사는 곳이라 손짓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湖堂久不寐(호당구불매) : 호당에 있으니 오래도록 잠은 오지 않고 夜氣著人淸(야기저인청) : 밤기운이 몸에 스며 정신이 맑아지네. 葉盡知秋老(엽진지추로) : 나뭇잎 다 떨어지니 늦가을이로다. 湖明見月生(호명견월생) : 호수는 밝고 달은 솟아오르네. 疎松搖榻影(소송요탑영) : 성긴 소나무 그림자 걸상에 흔들거리고 塞雁落沙聲(새안락사성) : 변방의 기러기 모래 위에 앉는 소리 들리네. 自愧紅塵客(자괴홍진객) : 부끄러워라, 홍진 속의 나그네 臨流未濯纓(임류미탁영) : 물가에 와서도 갓 끈을 씻지 못 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 성선암을 차운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성선암을 차운하여 有石形何似(유석형하사) : 돌의 모습 무엇과 비슷한가 靑林露半船(청림로반선) : 푸른 숲에 반쯤 배 모양 드러났나 있다. 携朋憐坐密(휴붕련좌밀) : 친구들 끌고와 좁혀 앉은 것 애처로운데 垂釣見魚懸(수조견어현) : 낚시 드리우면 물고기 매달린 것이 보인다. 淫潦雖臟迹(음료수장적) : 넘치는 물에 비록 자취도 감추어지나 孤堅不隱賢(고견불은현) : 고고하고 굳세어 어진 본성 숨기지 못한다. 千年肯移棹(천년긍이도) : 천년이라도 기꺼이 노 젓도록 한다면 終日載風煙(종일재풍연) : 온종일 바람과 안개을 싣고 가리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浩然亭(등호연정) 호연정에 올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浩然亭(등호연정) 호연정에 올라 相携地上仙(상휴지상선) : 이땅 신선들과 서로 손잡고 坐弄滄溟月(좌롱창명월) : 앉아서 푸른바다에 달과 노니네 秋光滿上下(추광만상하) : 가을 빛은 하늘과 온 땅에 가득하니 萬境皆淸絶(만경개청절) : 모든 세상이 더없이 맑고도 곱구나 神飇吹嫋嫋(신표취뇨뇨) : 상쾌한 바람 끊임없이 불어오고 玉笛雲衢徹(옥적운구철) : 옥피리 소리 구름속을 오르네 臨觴忽惆愴(임상홀추창) : 술잔 마주보니 문득 슬퍼지는 것은 美人天一末(미인천일말) : 아름다운 사람이 저 하늘 끝에 있기 때문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林巒媚晩晴[임만미만청] : 산등성의 아름다운 황혼에 마음이 개운한데 子規響蒼壁[자규향창벽] : 두견이는 푸른 절벽에 메아리치네. 問渠本無悲[문거본무비] : 묻노니 그 본마음은 슬픔이 없을테데 血淚誰爲滴[혈루수위적] : 누구를 위하여 피 눈물을 떨어뜨리는고. 啼罷忽飛去[제파홀비거] : 울음을 그치고 홀연 날아서 가버리니 樹深山寂寂[수심산적적] : 깊은 산속 나무만 외롭고 쓸쓸하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虛窓對竹塢[허창대죽오] : 빈 창문은 대나무 언덕을 마주하니 當午來淸風[당오래청풍] : 한 낮이 되자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華胥夢初回[화서몽초회] : 화서의 꿈에서 깨어 처음으로 돌아와 體舒心和沖[체서심화충] : 몸을 펴니 마음은 진정으로 화목하네. 願將一枕涼[원장일침량] : 청하여 빌기는 늘 잠 자리가 서늘하고 遍灑夏畦中[편쇄하휴증] : 한 여름 밭두렁 사이에도 두루 불어주기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梅花本瑩然[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 옥같이 밝은데 映月疑成水[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추니 물인 듯 의심이 드오. 霜雪助素艶[상설조소염]: 서리와 눈의 도움에 더욱 요염하니 淸寒徹人髓[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골수에 스미는구나. 對此洗靈臺[대차세령대]: 이를 마주 대하여 마음을 씻으니 今宵無點滓[금소무점재]: 오늘 밤엔 한점 찌꺼기도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