普愚(보우선사). 竹庵(죽암) 대숲 암자 普愚(보우선사). 竹庵(죽암) 대숲 암자 中無一物本來淸(중무일물본래청) : 마음속에 물질 없어 본래가 맑건만 擧世無人窺戶庭(거세무인규호정) : 세상에 집안 뜰을 살펴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 鳳嘯龍吟破禪寂(봉소용음파선적) : 봉황새 휘파람, 용의 노래가 참선의 고요함을 깨니 一竿明月滿江城(일간명월만강성) : 한 줄기 낚싯대에 비치는 밝은 달빛, 강마을에 가득하다. 09) 태고보우선사(1301) 2022.12.26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感懷二首 (감회이수1) 내 마음 속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感懷二首 (감회이수1) 내 마음 속 제1수 杜鵑花發杜鵑啼(두견화발두견제) : 두견화 피고, 두견새 우는데 香霧空濛月欲西(향무공몽월욕서) : 자욱한 안개 짙고, 달은 서산으로 기운다 立馬得詩還忘却(립마득시환망각) : 말을 멈추고 시를 지었으나 문득 잊고 鳳城東望草萋萋(봉성동망초처처) : 봉성 동쪽에서 바라보니 풀만 우거졌구나 제2수 光風轉夜露華微(광풍전야로화미) : 화창한 바람 이는 밤, 이슬 희미하고 零落春紅欲滿衣(령낙춘홍욕만의) : 떨어지는 꽃잎은 옷에 수북 쌓인다 喚取佳人騎細馬(환취가인기세마) : 미인을 불러 작은 말에 태우고 敎吹玉笛月中歸(교취옥적월중귀) : 옥피리 불면서 밤에 돌아가게 하소서 08) 익재 이제현(1287) 2022.12.2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永懷(한중영회)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永懷(한중영회) 한가한 가운데 속마음을 읊다 蕭條棲息寄山阿(소조서식기산아) : 쓸쓸한 인생 산과 언덕에 붙여 老去安閑不厭多(노거안한불염다) : 늙어갈수록 편안하고 한가함이 싫지 않도다 隱几雲煙幾舒卷(은궤운연기서권) : 책상에 서린 구름안개 몇 번이나 서리고 흩어졌는가 杜門光景自消息(두문광경자소식) : 문을 닫으니 그 광경 저절로 사라지는구나 07) 복암노인 충지(1226) 2022.12.26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惜 春(석 춘)아쉬운 봄이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惜 春(석 춘)아쉬운 봄이여 暗惜春將季(암석춘장계) : 봄의 끝자락이 은근히 아쉬워 沈吟小苑中(침음소원중) : 작은 연못 안에서 조용히 시를 읊는다. 葉風飜駭綠(엽풍번해록) : 잎에 바람부니 푸름을 놀래 키고 花雨落紛紅(화우락분홍) : 꽃비가 떨어져 붉게도 어지러워라 06) 무의자 혜심(1178) 2022.12.26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謝惠鯉(사혜리)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謝惠鯉(사혜리) 잉어를 주어서 감사를 드리노라 忽見先生謝惠鯉(홀견선생사혜리) : 문득 선생을 보니 잉어 주신 것이 고마우니 不須彈鋏歎歸歟(불수탄협탄귀여) : 가위 두드리며 돌아감을 탄식해야만 하는가 呼兒乞火烹來處(호아걸화팽래처) : 아이 불러 불 빌려 삶아 오라는 처지에 更得中藏尺素書(갱득중장척소서) : 다시 귀중한 서찰까지 얻어 간직하게 되었구나 05) 서하 임춘(1170) 2022.12.26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池上詠月(지상영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池上詠月(지상영월) 못 위의 달을 노래하다 天上群仙會(천상군선회) : 하늘 위 여러 신선 모임 姮娥欲點粧(항아욕점장) : 항아가 몸단장 하려하였어라. 却嫌塵掩鏡(각혐진엄경) : 문득 티끌에 거울 가린 것이 싫어 下洗碧流長(하세벽류장) : 내려와 흐르는 푸른 물에 씻는구나. 04) 백운거사 이규보(1168) 2022.12.26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道中(압강도중)압록강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鴨江道中(압강도중)압록강에서 徂年旅客兩依依(조년여객양의의) : 가는 세월, 가는 나그네 모두가 애처로워라 信馬行吟背落暉(신마행음배낙휘) : 지는 해 뒤로하며 말에 몸을 맞기고 시 읊으며 가노라 戍鼓一聲來遠路(수고일성래원로) : 수자리 북소리 먼 길까지 들려오고 行行征雁帖雲飛(행행정안첩운비) : 줄지어 나는 변방의 기러기들 구름 휘장 속을 날아간다 03) 노봉 김극기(1150) 2022.12.26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天壽僧院壁(서천수승원벽)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天壽僧院壁(서천수승원벽) 천수승원 벽에 쓰다 送客客未到(송객객미도) : 손을 보내니 손은 오지도 않고 尋僧僧亦無(심승승역무) : 스님을 찾아도 스님은 보이지 않네 唯餘林外鳥(유여임외조) : 오직 남아 있는 것, 숲의 새 欵曲勸提壺(관곡권제호) : 은근히 술 생각나게 하네 02) 와도헌 이인로(1128) 2022.12.26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 海邊春望(해변춘망)바닷가의 봄 경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 海邊春望(해변춘망)바닷가의 봄 경치 鷗鷺分飛高復低(구로분비고부저) : 갈매기, 백로 서로 날아 오르고 내리는데 遠汀幽草欲萋萋(원정유초욕처처) : 저 멀리 바닷가 그윽한 풀들은 무성해지는구나 此時千里萬重意(차시천리만중의) : 이 시간, 천리 먼 곳 생각하니 오만 생각 다 일어 目極暮雲飜自迷(목극모운번자미) : 눈 앞 아득한 저문 구름 덮히더니 저절로 희미해진다 01) 고운 최치원(857) 2022.12.26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端午卽事(단오즉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端午卽事(단오즉사) 단오날에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江天碧杳杳(강천벽묘묘) 멀리 보이는 강 위의 하늘은 아득히 푸르고 江水波洶洶(강수파흉흉) 강물은 물결이 세차고 물소리가 매우 시끄럽네 風送秋千舞(풍송추천무) 바람 부니 그네가 춤을 추는데 陰陰樹色濃(음음수색농) 우거진 나무는 그늘이 짙기만 하네 63) 무명자 윤기(1741)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