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21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1(의 고 1)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1(의 고 1) 옛것을 본뜸 榮榮窓下蘭(영영창하란) : 무성한 창 밑에는 난초 密密堂前柳(밀밀당전류) : 빽빽한 대청 앞 버들이라. 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 처음 그대들과 헤어질 때는 不謂行當久(불위행당구) : 갈 길이 오래라 생각하지 않았어라. 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 : 문을 나선 만리길 나그네 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 도중에 좋은 친구 만났어라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 : 말 하기 전에 마음 먼저 취했지 不在接杯酒(불재접배주) : 술잔을 같이 들어서가 아니었어라. 蘭枯柳亦衰(란고류역쇠) : 난초 말라 버리고 버들도 쇠락하여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 : 마침내 말을 저버리게 되었어라. 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 : 진정 젊은이들에게 일르노니 相知不忠厚(상지불충후)..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喜馬懷古(희마회고)(희말라야를 회고함)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喜馬懷古(희마회고) (희말라야를 회고함) 昔時登喜馬(석시등희마) 예전 희말라야 를 등반할 때 合房雪寡婦(합방설과부) 설인 과부와 한방에 지냈지 得子養山神(득자양산신) 아들을 얻어 산신으로 길러 炯瞳魚尾秀(형동어미수) 빛나는 눈동자에 눈꼬리 주름도 빼어 나다네 희마: 중국어표기법. 喜馬拉雅(희마랍아)의 축약이다. 어미: 물고기꼬리. 눈꼬리 줄음 을 뜻함. 희말라야 의 설인 에티의 전설에 반인반수의 설인은 등반인들 의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할뿐.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 이시는 네팔의 마차푸레차(세계3대미봉) 를 읋은 시이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元 朝 (원 조) 새해 아침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元 朝 (원 조) 새해 아침 庭樹雅先起(정수아선기) 뜰의 나무엔 까마귀 먼저날고 東風拂曉來(동풍불효래) 동풍은 새벽녘에 불어오네 舊懷隨酒醒(구회수주성) 옛 감회는 술을 따라 깨어나고 新曆似花開(신력사화개) 새 달력은 꽃처럼 펼쳐지네 焰焰窓間日(염염창간일) 창 사이 태양은 붉게 떠오르고 盈盈閤裏梅(영영합리매) 방안의 매화는 가득 피었네 靑冥看更闊(청명간경활) 푸른 하는 더욱 광활하니 仰面一徘徊(앙면일배회) 쳐다보며 배회해 보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磨石(마석) 맷돌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磨石(마석) 맷돌 誰能山骨作圓圓(수능산골작원원) 누가 산 속의 바윗돌을 둥글게 만들었나. 天以順還地自安(천이순환지자안) 하늘만 돌고 땅은 그대로 있네. 隱隱雷聲隨手去(은은뇌성수수거) 은은한 천둥소리가 손 가는 대로 나더니 四方飛雪落殘殘(사방비설낙잔잔) 사방으로 눈싸라기 날리다 잔잔히 떨어지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 3(추일만흥 3)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秋日晩興 3(추일만흥 3) 碧花無數出堦頭(벽화무수출계두) 이끼 꽃 수도 없이 댓돌머리 솟아 나니 占斷山家第一秋(점단산가제일추) 산 집의 제일 가을 짐작하고 남겠구만 榴後菊前容續玩(류후국전용속완) 석류 뒤 국화 앞에 구경거리 잇따르니 壯元紅是竝風流(장원홍시병풍류) 장원홍 저게 바로 풍류를 아울렀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2(심화2) 꽃을 찾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2(심화2) 꽃을 찾아 亂燕鳴鳩村景閑(난연명구촌경한) 제비 날고, 비둘기 우는 한가한 시골 풍경 郭熙平遠畵春山(곽희평원화춘산) 환한 성곽 평평하고 아득한데 봄산을 그려본다. 臥溪楊柳壓籬杏(와계양류압리행) 개울가에 누운 버들, 울타리 덮은 살구꽃 粧點黃茅八九間(장점황모팔구간) 초가 팔 구 칸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있구나.

자하 신위(1769) 2023.05.0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立(독립) 홀로 서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立(독립) 홀로 서서 秋山衰颯暮湍哀(추산쇠삽모단애) 가을 산 바람소리 저녁 여울 처량한데 獨立江亭意味裁(독립강정의미재) 강가 정자에 홀로 서니 마음은 머뭇거린다. 風鴈陣欹還自整(풍안진의환자정) 기러기 떼는 허물어 졌다 발라지고 霜花莟破未輕開(상화함파미경개) 국화꽃은 시들어 다시 피지 못하하는구나. 空懷竹杖游僧院(공회죽장유승원) 공연히 죽장 짚고 절을 유람하려 생각하니 徑欲瓜皮汎釣臺(경욕과피범조대) 이내 다시 작은 배로 낚시배에 떠 볼까 하나. 百事思量身已老(백사사량신이노) 온갖 일 생각해도 몸 이미 늙었는지라 短檠依舊照書堆(단경의구조서퇴) 짧은 등잔불은 옛날처럼 책더미에 비추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雨後朝望(우후조망) 비가 온 뒤 아침 풍경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雨後朝望(우후조망) 비가 온 뒤 아침 풍경 添舌憐溪水(첨설연계수) 넘실거리는 시냇물이 사랑스럽고 啼粧感砌花(제장감체화) 섬돌 가 빗물 맺힌 꽃이 볼만하네 村家凡幾住(촌가범기주) 마을에는 집이 모두 몇 채이던가 半沒遠山霞(반몰원산하) 멀리 있는 산이 아침노을에 반쯤 잠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