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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6(입암십삼영 6)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학욕담(鶴浴潭) 학鶴이 목욕하는 못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6(입암십삼영 6) 입암에서 열세 수首를 읊다 학욕담(鶴浴潭-학鶴이 목욕沐浴하는 못) 山在樂聞後 (산재락문후) 산은 낙문사樂聞寺 뒤에 있는데 有潭名鶴浴 (유담면학욕) 학욕鶴浴’이라 이름 지어진 못이 있네. 鶴亦物之靈 (학역물지령) 학 또한 신령神靈스러운 짐승인데 影斷何嘗浴 (영단하상욕) 그림자 끊어졌으니 언제 목욕沐浴을 하게 될까.

四溟大師( 사명대사 ) . 증부휴자(贈浮休子) 부휴자에게

四溟大師( 사명대사 ) . 증부휴자(贈浮休子) 부휴자에게 別傳敎外眞消息(별전교외진소식) : 가르침 밖의 참 소식 있어 專義須還古丈夫(전의수환고장부) : 온전한 뜻, 옛 장부에게 돌아가리 後五百年誰繼此(후오백년수계차) : 뒤 세대 오백년 누가 이어갈까 拈花一脈落嗚呼(념화일맥락오호) : 진리의 한 맥락이 탄식 소리에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3.10.21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5(독락팔영 5) 독락정 8경치를 읊다.石潭明月(석담명울): 석담을 비추는 밝은달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5(독락팔영 5) 독락정 8경치를 읊다. 石潭明月(석담명울): 석담을 비추는 밝은달 潭空眞一鑑(단공진일감) 못이 텅 비니 참으로 하나의 거울인데 更有月來照(경유월래조) 더욱이 달이 와서 비춰 주네 興足莫相憐(흥족막상련) 흥이 넉넉하거든 서로 가엾게 여기지 마시구려 潭仲月漸杳(담중월점묘) 연못 속으 달도 점점 멀어지고 있으니...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5 (보허사 5)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5 (보허사 5) 보허사 玉簡金書道籙通(옥간금서도록통) 옥황의 옥간과 금서는 곧 도록 이시니 紫皇新下蕋珠宮(자황신하예주궁) 옥황께서 처음으로 예주궁에 내려 오셨네 仙官列侍排龍虎(선관렬시배용호) 선관과 용호 줄지어 서서 盡禮無譁肅穆中(진례무화숙목중) 엄숙하고 경건함 속에 예를 다 하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玉峯(기옥봉) 옥봉에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玉峯(기옥봉) 옥봉에게 昨夜山中雨腳催(작야산중우각최) : 어젯밤 산속에선 비가 내리려하고 蒼崖飛瀑激成雷(창애비폭격성뢰) : 푸른 절벽에 나는 듯이 떨어지는 폭포는 우뢰 같았지요. 驚吾脈脈相思夢(경오맥맥상사몽) : 놀라서 맥맥히 꿈에서도 생각하며 只到金剛嶺上廻(지도금강령상회) : 다만 금강산에 이르러 고개 위로 돌아 옵니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再游五臺山石㵎踏雪[재유오대산석간답설] 다시 오대산을 유람하며 돌 산골짜기의 눈을 밟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再游五臺山石㵎踏雪[재유오대산석간답설] 다시 오대산을 유람하며 돌 산골짜기의 눈을 밟다. 四月山中踏雪崖[사월산중답설애] : 4월의 산 속에서 언덕의 눈을 밟으니 大風吹袂空中擧[대풍취몌공중거] : 소매에 불던 큰 바람 하늘 속에 흥기하네. 羣峯擁翠寂無聲[군봉옹취적무성] : 푸르름 낀 많은 봉우리 소리 없이 고요한데 松下幽泉向人語[송하유천향인어] : 소나무 아래 숨은 샘이 사람을 향해 이야기하네.

율곡 이이(1536) 2023.10.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何處蓬山客(하처봉산객) 어느 곳인가 봉산의 나그네 乘槎海上過(승사해상과) 뗏목 타고서 바다 위를 지나느니 詩爲無盡藏(시위무진장) 시는 무진장 읊었고 酒是大方家(주시대방가) 술도 대방가이네 雨後靑天遠(우후청천원) 비 온 뒤 청천은 멀고 愁來白髮多(수래백발다) 시름으로 백발은 더욱 많네. 那堪舍人頂(나감사인정) 어찌 견딜꼬 舍人峯의 꼭대기서 獨立望京華(독립망경화) 홀로 서서 서울을 바라는 마음.

송강 정철(1536) 2023.10.21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3(도중만성팔수 3)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3(도중만성팔수 3)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野介人家八九 (야개인가팔구) 들에 인가人家 여덟아홉 채 되고 夕陽遠樹依微 (석양원수의미) 저물녘 멀리 있는 나무 어렴풋하게 보이네. 忽聞竹籬犬吠 (홀문죽리견폐) 갑자기 대울타리에서 개 짖는 소리 들리니 應有幽人獨歸 (응유유인독귀) 마땅히 은자隱者가 혼자서 돌아오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