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4(영물오절 4)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4(영물오절 4)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促織在長夜 (촉직재장야) 귀뚜라미가 기나긴 밤 女功須及時 (여공수급시) 모름지기 길쌈하기에 좋은 때라고 울어 대네. 今年公稅重 (금년공세중) 올해는 나라에 바치는 세금도 무거운데 機上更無絲 (기상경무사) 베틀 위에는 도리어 실이 하나도 없네. 용재 이행(1478) 2023.10.2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陶 店 도점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陶 店(도점) 兒打蜻蜓翁掇籬(아타청정옹철리) : 아이는 잠자리 잡고, 노인은 울타리 고치는데 小溪春水浴鸕鶿(소계춘수욕로자) : 작은 개울 흐르는 봄물에 가마우지 멱을 감는다 靑山斷處歸程遠(청산단처귀정원) : 청산 끊어진 곳에서, 돌아 갈 길은 아득한데 橫擔烏藤一个枝(횡담오등일개지) : 검은 등나무 덩굴 한 가지가 비스듬히 메어있다 매월당 김시습(1435) 2023.10.28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寒食村家(한식촌가) 시골의 한식날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寒食村家(한식촌가) 시골의 한식날 禁火之辰春事多(금화지신춘사다) : 시절은 한식날이라 봄의 일 많고 芳菲點檢在農家(방비점검재농가) : 꽃피는 시절이라 농가에는 준비할 일도 많구나 鳩鳴穀穀棣棠葉(구명곡곡체당엽) : 체당나무 잎에서 구구 비둘기 울고 蝶飛款款蕪菁花(접비관관무청화) : 장다리꽃을 나비는 나풀나풀 날고있네 帶樵壟上烏犍返(대초롱상오건반) : 검은 황소는 땔나무 싣고 언덕으로 돌아오고 挑菜籬邊丫髻歌(도채리변아계가) : 울타리 가에서 나물 캐는 소녀들 노래부르네 有田不去戀五斗(유전불거연오두) : 다섯 말 녹봉 못 잊어, 내 땅이 있어도 떠나지 못하니 元亮人笑將柰何(원량인소장내하) : 도연명이 비웃어도 내 어쩌지 못 하겠네 점필재 김종직(1431) 2023.10.28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3(제안견산수도 3)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3(제안견산수도 3) 제안견산수도 靑山無數苦相招(청산무수고상초) 무수한 청산들은 애써 나를 부르는 듯 한데 山下淸川水幾篙(산하청천수기고) 산 아래 맑은 냇물은 몇 상앗대쯤이나 될꼬 家在東皐門掩映(가제동고문엄영) 집은 동쪽 물가에 있고 사립문은 닫혀 있는데 隔林人語渡前橋(격림인어도전교) 숲 너머로 다리 건너는 사람 소리가 드리네 사가정 서거정(1420) 2023.10.28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중송(重送) 다시 보내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중송(重送) 다시 보내며 京都爲客久(경도위객구) : 경성 나그네 신세 오래되어鄕郡覲親歸(향군근친귀) : 고향으로 어버이를 뵈러 가는구나. 寂寞陳蕃榻(적막진번탑) : 진번의 손님 자리는 없고 光輝老子衣(광휘노자의) : 노래자 저고리 옷이 빛나겠구나.江城紅稻熟(강성홍도숙) : 강가의 고을에는 붉은 벼들 익어 가고 村市白魚肥(촌시백어비) : 시골의 저자에는 물고기가 살쪄있다. 去去供調膳(거거공조선) : 간 곳마다 음식 차려줄 것이니 廻輈愼莫遲(회주신막지) : 지체 말고 뱃머리 돌리려 가시게나 춘정 변계량(1369) 2023.10.28
陽村 權近(양촌 권근). 馬韓(마한) 마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馬韓(마한) 마한 渺渺馬韓地(묘묘마한지) 아득아득 마한 땅을 더듬어 보니 區區鯨海濱(구구경해빈) 구구하다 저 한 바다 물가로세 三方初割據(삼방초할거) 세 나라가 분할하여 점령하더니 一統竟和親(일통경화친) 통일로써 마침내 화친되었네 鋒鏑千年後(봉적천년후) 봉적이라 천년이 지나간 뒤에 桑麻四野春(상마사야춘) 사방 들엔 상마가 우거졌네 況今逢聖代(황금봉성대) 더더구나 성명의 시대 만나니 遠俗被同仁(원속피동인) 먼곳도 동인을 입었답니다 양촌 권근(1352) 2023.10.28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示館中僚友(시관중요우) 관중의 친구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示館中僚友(시관중요우) 관중의 친구에게 壯年空有志(장년공유지) : 장년의 시절 헛되이 뜻만 있어 獨立竟無徒(독립경무도) : 홀로 지내다 끝내 친구도 없었다. 旣見申韓用(기견신한용) : 신불해와 한비자를 배웠고 仍聞佛老俱(잉문불로구) : 불교와 노자의 학문도 들어왔다. 聖謨還寂寞(성모환적막) : 성인의 지혜가 오히려 적막하니 吾事可嗚呼(오사가오호) : 우리들의 일이 탄식할 만 하여라. 且問座中友(차문좌중우) : 좌중의 벗들에게 물어보노니 誰爲君子儒(수위군자유) : 누가 우리 군자의 선비가 되는가 도은 이숭인(1347) 2023.10.28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鐵關門(과철관문) 철관문을 지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鐵關門(과철관문) 철관문을 지나며 雲煙一道滄溟近(운연일도창명근) : 외길에 구름 연기, 푸른 바다가 가깝고 風氣千年地理分(풍기천년지리분) : 천 년 바람 기운 지리로서 나뉘었구나 自笑區區經國志(자소구구경국지) : 구구한 경국의 뜻을 스스로 비웃어 從戎又過鐵關門(종융우과철관문) : 군을 따라서 또 오늘 철관문을 지나는구나 삼봉 정도전(1342) 2023.10.28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첨성대(瞻星臺)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첨성대(瞻星臺) 瞻星臺兀月城中(첨성대올월성중) : 첨성대는 반월성에 우뚝 솟아있고 玉笛聲含萬古風(옥적성함만고풍) : 옥피리는 만리 만고의 풍아를 머금었구나 文物隨時羅代異(문물수시라대이) : 문물은 시대에 따라 신라와 다르나 嗚呼山水古今同(오호산수고금동) : 아, 산과 물은 옛날과 지금이 꼭 같구나 포은 정몽주(1337) 202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