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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紅燭淚(홍촉루) 붉은 촛불의 눈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紅燭淚(홍촉루) 붉은 촛불의 눈물 房中紅燭爲誰別(방중홍촉위수별) : 방 안의 켜진 촛불 누구와 이별한가 風淚汎瀾不自禁(풍루범란부자금) : 바람에 흘린 눈물 그칠 줄 모르는가 畢竟怪伊全似我(필경괴이전사아) : 필경 괴이하여 나와 전부 같아서 任情灰盡寸來心(임정회진촌래심) : 마음대로 재가 다 된 내 작은 마음이여.

자하 신위(1769) 2023.10.0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3 (견 우 3)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3 (견 우 3) 근심을 보내고 有天容我頂(유천용아정) 하늘이 있어 내 머리를 지탱할 수가 있고 有地容我足(유지용아족) 땅이 있어 내 발을 내디딜 수 있네. 有水兼有穀(유수겸유곡) 물이 있고 아울러 곡식도 있으니 自來充我腹(자래충아복) 저절로 와서 내 배를 채워주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4(용산로중잡제 4)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4(용산로중잡제 4)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何來八九屋(하래팔구옥) 여덟아홉 집이 어디에서 왔는지 依山新作村(의산신작촌) 산을 의지해서 새로 마을을 이루었네 小溪樹影度(소계수영도) 나무 그림자가 작은 내를 넘어가니 翁言日欲昏(옹언일욕혼) 한 노인이 해가 저물어 간다고 하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2(탁영정 이십경 2)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2(탁영정 이십경 2)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籠巖晩潮(농암만조) 농암의 저녁에 들어오는 밀물 奇巖陡作斷崖門(기암두작단애문) 기이한 바위가 높이 솟아 깍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의 문이 되니 萬古長江任吐呑(만고장강임토탄) 길고 큰강이 오랜세월 동안 뱉었다가 삼키네 潮水晩來聲倍壯(조수만래성배장) 저물녘 밀려드는 밀물 소리가 갑절이나 크니 也應全沒昨宵痕(야응전물작소흔) 마땅히 어젯밤의 흔적을 다 지워 버리리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頂天立地有斯身(정천입지유사신) 하늘을 이고 땅 위에 서서 살아가는 이 몸 夙夜棘棘愼笑嚬(숙야극극신소빈) 밤낮으로 삼가고 두려워하며 웃고 찡그리는 것도 조심 하지만 回首更求平日事(회수경구평일사) 고개 돌려 평소에 했던 일을 다시 돌이켜 보니 一生多是過中人(일생다시과중인) 한평생 지나친 일 많이도 하였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9(한벽당십이곡 9)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9(한벽당십이곡 9) 二十衙客面如玉(이십아객면여옥) : 스무 살 관아 손님 얼굴 옥 같아 奪取銀Ꟃ多戱劇(탈취은차다희극) : 은비녀 빼앗아 장난질이 심하구나. 寒碧堂中不肯歸(한벽당중불긍귀) : 한벽당 안에서 돌아가려 하지 않고 ​ 滿堂明月要人宿(만당명월요인숙) : 당에 가득 밝은 달빛, 사람 맞아 묵는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翛然齋朝起(소연재조기) 소연재에서 아침에 일어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翛然齋朝起(소연재조기) 소연재에서 아침에 일어나 不知夜雨多(부지야우다) 밤비가 많이 온 줄 몰랐는데 開窓江霧入(개창강무입) 창을 여니 강 안개가 들어오네 空濛峭蒨色(공몽초천색) 가파르고 오거진 산에 안개가 몹시 끼어 뽀얗고 자욱한데 滿眼屛山濕(만안병산습) 눈에 가득 혼 산이 축축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新安驛 1(신안역 1) 신안역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新安驛 1(신안역 1) 신안역 低山兼淺水(저산겸천수) 산도 낮고 물도 앝으니 此處異風煙(차처이풍연) 이곳은 저 멀리 공중에 보이는 흐릿한 기운이 다르네 不似回頭地(불사휘두지) 같지 않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唯窺仰面天(유규앙면천) 오직 하늘만 우러러보던 것과는,,,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寺 樓 (사 루) 절의 누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寺 樓 (사 루) 절의 누대 眼前大野開(안전대야개) 눈앞에는 넓은 들이 펼쳐져 있고 頭上有高臺(두상유고대) 머리 위에는 높은 누대가 있네 差喜勝村巷(차희승촌항) 시골의 후미지고 으숙한 길거리보다는 경치가 좋은 것이 기뻐서 聊可寄幽懷(료가기유회) 애오라지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을 이곳에 부쳐도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