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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與李子封兄弟夜飮(여이자봉형제야음) 이자봉 형제와 함께 밤에 술을 마시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與李子封兄弟夜飮(여이자봉형제야음) 이자봉 형제와 함께 밤에 술을 마시다 四序流光易(사서류광역) 사계절이 흐르는 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은 쉬운데 相逢送別難(상봉송별난) 서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을 어렵기만 하네 莫言無酒貰(막언부주세) 술 살 돈이 없다고 말하지 마시게 此地是長安(차지시장안) 여기가 바로 술이 넘치는 장안이라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山 氣 1 (산 기 1) 山 기운

眉叟 許穆(미수 허목). 山 氣 1 (산 기 1) 山 기운 陽阿春氣早 (양하춘기조) 양지陽地바른 언덕이라 봄기운이 일찍 들어 山鳥自相親 (산조자상친) 산새들은 저절로 서로 친해졌네. 物我兩忘處 (물아얄망처) 바깥 사물事物과 내가 서로 깃들이는 곳을 잊으니 方知百獸馴 (방지백전순) 비로소 온갖 짐승들이 길드는 것은 알겠구나.

미수 허목(1595) 2023.10.05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7首(감흥 7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7首(감흥 7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高鳥墮羅罔(고조타라망) 높이 나는새 그물에 걸려 죽는 것은 只爲變飮啄(지위변음탁) 먹고 마시는 일 연연 해서지 渺然雲路逈(묘연운로형) 구름 저 멀리 넓고 넓은 길 何徃不可適(하왕부가적) 어디를 향한들 갈 곳 없으랴 軒冕爲樊籠(헌면위번롱) 벼슬살이는 새장에 갇히는 것 利祿爲酖毒(리록위탐독) 이익과 작록은 독약 같은것 沈酣不自寤(침감불자오) 달콤하게 취해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卒與禍機觸(졸여화기촉) 끝내 화망에 걸리고 말리 誰能學園綺(수능학원기) 그 누가 제대로 원기를 배워 韜光飡草木(도광손초목) 빛을 숨긴 채 풀 뜯어 먹고 살랴

계곡 장유(1587) 2023.10.0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2(재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在鄭仁觀巖 2(재정인관암 2) 다시 정인관암에 쓰다 長川一道直而斜(장천일도직이사) 기다란 시냇물 한 줄기가 곧게 흐르다 비껴가는 곳 川口奇巖眼界華(천구기암안계화) 시내 어귀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네 若使主人開小宇(약사주인개소우) 만약 주인으로 하여금 작은 집을 짓게 한다면 浣花流水不能誇(완화유수불능과) 완화계 에 흐르는 물도 감히 자랑하지 못하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懷(추회) ​가을 회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懷(추회) ​가을 회포 理世頻災害(이세빈재해) : 세상을 다스림에 재해가 많아 良民乃怨思(량민내원사) : 백성은 원망하는 생각을 갖네. 豺狼喧邑里(시랑훤읍리) : 승냥이와 이리는 마을에 소란하고 雀鼠共茨茨(작서공자자) : 참새와 쥐들은 가시잡목에 같이 사네. 白首多年疾(백수다년질) : 백수의 늙은이 오래도록 병들고 靑楓一夜衰(청풍일야쇠) : 푸른 단풍나무는 하룻밤에 시드네 朝廷問行旅(조정문행려) : 조정의 형편을 길 가는 이에게 물어보니 消息久參差(소식구참차) : 소식이 오랫동안 혼란하여라.

택당 이식(1584) 2023.10.05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2(영산조 12). 산새를 읊다. 願死(원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2(영산조 12). 산새를 읊다. 願死(원사) 百鳥皆求生(백조개구생) 온갖 새들이 다 살려고 하는데 爾何長願死(이하장원사) 너는 어찌하여 늘 죽기를 바라는가 昭君遠別魂(소군원별혼) 멀리 헤어졋던 왕소군의 넋이 托爾啼千祀(탁이제천사) 너에게 의탁하여 오랜세월 울어대나 보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寓 興 2(우 흥 2) 우연히 흥이 나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寓 興 2(우 흥 2) 우연히 흥이 나서 晩尋歸田賦(만심귀전부) 늘그막에 고향 찾아 돌아와 시를 읊는데 歸田亦何好(귀전역하호) 벼슬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지으니 또한 무엇이 좋은가 門無車馬塵(문무차마진) 문 앞에는 오가는 수레와 말에서 날리는 티끌도 없고 草沒牛羊道(초몰우양도) 풀이 무성해서 소와 양이 다니는 길을 덮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留別 (유별) 작별

蛟山 許筠(교산 허균). 留別 (유별) 작별 此行何日更歸來(차행하일경귀래) 이제 가면 어느 날 다시 오게 되려는가 淚酒羅衫意轉哀(루주라삼의전애) 비단 적삼에 눈물 뿌려 마음은 한결 서글퍼 지네 行到江南逢驛使(행도강남봉역사) 강남에 와 역의 관리 만나 보니 暗香先入嶺頭梅(암향선입령두매) 그윽한 향기 먼저 고개머리 매화에서 풍겨오네

교산 허균(1569) 2023.10.05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2(임하십영 2)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暮春(모춘):이른봄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2(임하십영 2)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暮春(모춘):이른봄 疏籬短短兩三家(소리단단양삼가) 성근 울타리 무척이나 낮은 두세 집 水滿池溏吠亂蛙(수만지당폐란와) 연못에 물이 다득해서 개구리들 어지럽게 뛰노니 개가 짖네 山客夢回山鳥語(산객몽회산조어) 산 사람이 꿈에서 깨니 산새가 지저귀고 曉風催發碧桃花(효풍최발벽도화) 새벽바람은 벽도화를 재촉해 꽃을 피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