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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過楊照廟有感(과양조묘유감) 양조의 사당을 지나며 느낌이 있어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過楊照廟有感(과양조묘유감) 양조의 사당을 지나며 느낌이 있어 日暮雲中火照山(일모운중화조산) 해는 지고 구름 자욱한 화조산(火照山)에서 單于已近鹿頭關(단우이근녹두관) 오랑캐는 이미 녹두관(鹿頭關) 가까이 쳐들어 왔네. 將軍獨領千人去(장군독령천인거) 장군은 홀로 천 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가서 夜渡蘆河戰未還(야도노하전미환) 밤에 노하(蘆河)를 건너 전투를 벌이고는 돌아오지 않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 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漁翁荷網曉開扉[어옹하망효개비] : 늙은 어부가 그물을 메고 사립문 열어 綠漲春江可染衣[녹창춘강하염의] : 초록빛 가득한 봄 강에 옷을 다 적시네. 款乃數聲煙雨外[관애삭성연우외] : 안개비 밖으로 더디게 노젓는소리 자주 들리니 暗中猶記釣船歸[암중유기조선귀] : 어둠속에 낚시배 돌아옴을 마땅히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1.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柳市橋邊飮(류시교변음) 버들거리 다릿가에서 술 마셨지 依然歲丙辰(의연세병진) 지난 병진년 세월이 어제 같은데 衰容初不記(쇠용초불기) 야윈 얼굴 처음엔 기억 못하더니 驚笑十年人(경소십년인) 놀라서 웃는구려 10년 전 사람아 梁園連谷口(양원연곡구) 양원은 곡구와 잇닿아 있거니와 花鳥鬧芳辰(화조뇨방신) 호시절 봄이라 꽃 피고 새 우네 偶爾牽幽興(우이견유흥) 우연히 그윽한 흥취에 이끌려서 尊前逢故人(준전봉고인) 술통 앞에서 옛 벗님을 만났고야

송강 정철(1536) 2023.11.21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2(매 화 2)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2(매 화 2) 매화 梅下開尊愜素期 (매하개존협소기) 매화나무 아래 술자리 여니 소박한 모임에 기분 좋은데 最憐烟外偃風姿 (최연연회언풍자) 안개 밖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그 모습이 가장 어여쁘네. 徘徊不覺衣沾露 (배회불각의첨로) 이슬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一盞傾來一首詩 (일잔경래일수시) 술 한 잔 마시고 와서 시 한 수首 읊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松月(송월) 소나무 사이의 달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松月(송월) 소나무 사이의 달 寒聲浙瀝頻蕭颯(한성절력빈소삽) : 차가운 소리 서걱이고 쓸쓸한 바람 잦아 天桂交加淨復森(천계교가정부삼) : 하늘의 달빛 서로 어울려 맑고도 삼엄하다. 何處獨無繁好樹(하처독무번호수) : 어딘들 번성하고 좋은 나무야 없으랴마는 不常其德二三心(불상기덕이삼심) : 항상 그 덕은 두세 마음 갖지 않는 것이리라

남명 조식(1501) 2023.11.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0[유산서사 10]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0[유산서사 10]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宴坐[연좌] : 고요히 앉아서 朝市竟何裨[조시경하비] : 조정이나 저자가 도리어 무슨 도움이 될까 ? 山林久無厭[산림구무염] : 산 속 숲엔 오래 머물러도 물리지 않는구나. 身羸好燕養[신리호연양] : 몸은 고달퍼도 편안히 가르치니 좋고 質愚須學砭[질유수학폄] : 어리석은 품성 반드시 경계하며 배우네. 禪窓白日靜[선창백일정] : 좌선하는 창은 밝은 낮에도 조용하니 不用珠數念[불용주수념] : 구슬을 써서 세는것 생각치 않으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