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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8( 우음 1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8( 우음 1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八月風高黃葉飛(팔월풍고황엽비) 8월이라 높은 곳에서 바람 부니 누런 잎 날리고 立船漁父衰布衣(입선어부쇠포의) 배 위에 서있는 어부는 베옷을 싸매네 呼童命酌蒲城酒(호동명작포성주) 아이 불러서는 포성주 를 따르게 하고 手撥寒灰雙鱖肥(수발한회쌍궐비) 불이 꺼진 재를 뒤적이니 살찐 쏘가리 두 마리가 나오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舍弟采之壁上 1(서사제채지벽상 1) 아우 采之의 집 벽에 쓰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舍弟采之壁上 1(서사제채지벽상 1) 아우 채지采之의 집 벽에 쓰다 卜宅在山麓 (복댁재산록) 산기슭에 살 만한 곳을 가려서 정하니 看山猶未足 (간산유미족) 산을 바라보는 것으로는 오히려 아직 넉넉하지 못하네. 更移畫圖間 (경이화도간) 다시 그림 속에다 집을 옮겨서는 夜夜勤秉燭 (야야근병촉) 밤마다 부지런히 촛불을 밝히네.

용재 이행(1478) 2023.11.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2首(탐매 2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2首(탐매 2수) 魏紫姚黃摠有名(위자요황총유명) 도황과 위자 모두 진귀한 모란인즉슨 繁華定被得春情(번화정피득춘정) 화려한 자태로 춘정을 끌기 때문이네 那如阿堵心貞(나여아도심정) 세인들아 매화의 곧은 마음 안다면 白不與世人高下評(백불여세인고하평) 함부로 입 놀려 품평하지 말지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敵國爲封冢(적국위봉총) : 적국이 큰 멧돼지처럼 荐食我邊疆(천식아변강) : 우리 변강을 먹어오는데 﨣﨣花娘徒(﨣﨣화낭도) : 씩씩하여라, 손 화랑도여 報國心靡遑(보국심미황) : 나라 위해 몸을 바쳐 마음엔 두려움 없었네 荷戈訣妻子(하과결처자) : 창을 메고 처자와 이별하고 嗽泉啖糗糧(수천담구량) : 샘물 마시며 볶은 쌀을 먹다가 賊人夜劘壘(적인야마루) : 적군이 밤에 성루를 치니 毅魂飛劒鋩(의혼비검망) : 의연한 혼이 칼끝에 날아다니네 回首陽山雲(회수양산운) : 머리 돌려 양산의 그름을 바라보니 矗矗虹蜺光(촉촉홍예광) : 우뚝우뚝 무지개가 뻗혀있네 哀哉四丈夫(애재사장부) : 슬프구나, 네 사람의 장부여, 終是北方强(종시북방강) : 끝내 그대들은 ..

작가 : 강세황(姜世晃). 제목 : 영통동구(靈通洞口) 외

작가 : 강세황(姜世晃) 아호 : 표암(豹菴) 제목 : 영통동구(靈通洞口)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32.8 x 5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강세황은 사림(士林) 출신의 서화가로서. 자는 광지(光之) 호는 표암(豹菴)이다. 그가 개성(開城) 일대의 명승을 여행하면서. 담은 송도기행첩(松島紀行帖)은 17면으로 꾸며진 하경(夏景)들로. 그중 하나인 이 영통동구는. 바윗더미의 입체 표면에. 대담하게 준법(皴法)에서 벗어나서. 채색의 농담(濃淡)으로 훈염(薰染) 함으로서. 그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입체묘사는. 당시의 한양 화단에서는 획기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에는 미불(米巿). 예운림(掜雲林)을 비롯한 중국 송(宋..

한국고전명화 2023.11.20

작가 : 왕학호(王學浩). 제목 : 추산홍수도(秋山紅樹圖)

작가 : 왕학호(王學浩) 아호 : 초휴(椒畦) 제목 : 추산홍수도(秋山紅樹圖) 언제 : 明(1827년) 재료 : 족자 종이에 설채 규격 : 162.5 x 42.5 cm 소장 : 일본 개인 해설 : 왕학호의 자는 맹양(孟養). 호는 초휴(椒畦)였다. 산수화 화훼를 잘 그리고. 전서와 예서를 잘 쓴 그는 멀리는 원대 화가들의 화법을. 가까이는 청초 정통파 화가들. 특히 왕시민. 왕감. 왕원기 등의 화법을 따라 산수화를 그렸다. 중년 이후에는 화훼사생도 많이 했는데 채색이 아주 담박하였다. 또 화론(畵論)에도 밝아 몇 편의 저술도 남겼다. 이 그림은 만년(73세)에 산이 붉게 불든 가을 경치를 그린 그림인데 방원인법(仿元人法). 이라고 했지만 황공망 화법을 따른 것이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반두(礬頭)는 ..

중국고전명화 2023.11.20

작가 : 오카다 베이산진. 제목 : 교수선학도(喬樹仙鶴圖)

작가 : 오카다 베이산진 제목 : 교수선학도(喬樹仙鶴圖) 언제 : 에도 시대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35 x 24.7 cm 소장 : 일본개인 해설 : 에도시대 후기의 남화가(南畵家)로 알려진. 오카다 베이산진은 젊었을 때 하리마 촌장(村長)의 일을 도우며. 시문(詩文)공부에 열중하였고, 후에 오오사카로 나와서 스스로 쌀가게를 경영하였다고 한다. 그의 호 베이산진 또는 베이오 는. 이사실과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에서는 먹이 중심이 되고. 색은 담채로서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운필법의 특징으로서는. 평행선에 가까운 선으로 농담의 차를 두어. 반복하여 붓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들수 있다. 이와 같은 기법은 수목의 무성한 모습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것이며. 이는..

일본고전명화 2023.11.2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5(제안견산수도 5)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5(제안견산수도 5) 제안견산수도 小風吹雨晩來過(소풍취우만래과) 작은 바람이 석양에 비를 불러 지나가자 老樹如龍影半斜(노수여룡영반사) 고목나무 용 같은 그림자는 반쯤 비꼈는데 靑嶂白波眞似畵(청장백파진사화) 푸른 봉우리 흰 물결이 참으로 그림 같아라 棘籬茅屋是誰家(글리모옥시수가) 가시 울 안의 띳집은 그 뉘 집이던고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감(有感) 느낌이 있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감(有感) 느낌이 있어 國事年來急(국사년내급) : 나라 일이 올 해 들어 위급해지니 吾儒道漸迂(오유도점우) : 우리 유가의 도가 점차 현실과 멀어진다. 開書還自廢(개서환자폐) : 책을 펼쳤다가 도리어 다시 덮고 擧酒却長吁(거주각장우) : 술잔을 들어 장탄식을 하노라. 殺氣吹東土(살기취동토) : 살기가 동방으로 불어오고 浮言動萬夫(부언동만부) : 떠도는 유언비어에 백성들이 동요한다. 未能忘大義(미능망대의) : 나는 아직도 대의를 잊을 수 없어서 袍笏日區區(포홀일구구) : 관복 입고 날마다 구구하게 나다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