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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 權近(양촌 권근). 登止觀寺西峯(등지관사서봉) 지관사 서봉에 올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登止觀寺西峯(등지관사서봉) 지관사 서봉에 올라 地僻山藏寺(지벽산장사) : 땅이 외져 산은 절을 감춰 溪回水繞樓(계회수요루) : 개울물은 돌아 누대를 감싸흐른다 煮茶聞軟語(자차문연어) : 차 달이는데 부드러운 말소리 들려 策杖上高丘(책장상고구) : 지팡이 짚고 높은 언덕에 올라왔노라 野菊寒含露(야국한함로) : 들국화 차갑게 이슬을 머금고 巖藤老帶秋(암등로대추) : 바위 위의 등덩굴 시들어 가을빛을 띠었구나 京都知幾里(경도지기리) : 서울은 여기서 몇 리나 되더냐 登眺極悠悠(등조극유유) : 높은 데 올라 바라보니 너무도 아득하구나

양촌 권근(1352) 2023.11.19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峯隱者(억삼봉은자) 은자 삼봉을 떠올리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峯隱者(억삼봉은자) 은자 삼봉을 떠올리며 游宦十餘載(유환십여재) : 벼슬길 십여 년 僑居遷次頻(교거천차빈) : 옮겨 산지 여러 차례. 營生雖甚拙(영생수심졸) : 사는데 심히 궁해도 謀道未全貧(모도미전빈) : 도리에 전혀 궁하지 않다. 落落負餘子(낙락부여자) : 초연히 속물을 버렸으나 時時思故人(시시사고인) : 때때로 친구들을 생각한다. 停雲終日在(정운종일재) : 머문 구름 종일 떠있고 縹渺漢江濱(표묘한강빈) : 아득하다, 한강의 물가여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文川(과문천) 문천을 지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過文川(과문천) 문천을 지나며 ​ 文州城外草靑靑(문주성외초청청) : 문천성 밖, 풀색은 파릇파릇하고 ​垂柳陰中百鳥鳴(수류음중백조명) : 능수버들 그늘 안에 온갖 새가 우짖는다 ​不識淸明寒食過(불식청명한식과) : 청명과 한식이 다 지난 줄도 모르고 ​日斜猶自向西行(일사유자향서행) : 지는 해도 오히려 서쪽을 향해 가노라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숙탕참(宿湯站) 탕참에서 묵으며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숙탕참(宿湯站) 탕참에서 묵으며 半生豪氣未全除(반생호기미전제) : 반평생의 호탕한 기운 다 없어지지는 않아 跨馬重遊鴨綠堤(과마중유압록제) : 말에 걸터 앉아 압록강 뚝에서 놀도다 獨臥野盤無夢寐(독와야반무몽매) : 홀로 들판 반석에 누워도 잠은 오지 않고 滿山明月子規啼(만산명월자규제) : 밝은 달빛 산에 가득하고 자규는 울어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4(대국유감 4)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4(대국유감 4)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龍沙漠漠又秋風(용사막막우추풍) : 용만의 모래벌판 아득하고 가을바람마저 부는데 衰草連雲落照紅(쇠초연운락조홍) : 시든 풀과 피어오르는 구름은 지는 햇볕에 붉다. 折得黃花誰上壽(절득황화수상수) : 노란 국화꽃 꺾어 누가 임금의 장수를 비나 海西千里是行宮(해서천리시행궁) : 바다 서쪽 천 리 먼 곳에 우리 임금 행궁있는데.

목은 이색(1328) 2023.11.19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0(태고암가 10)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0(태고암가 10) 徧界有誰同昌和(편계유수동창화) 온 세계의 그 누구가 이 노래에 화답하리 靈山少室謾相拍(영산소실만상박) 부처님과 달마 스님 부질없이 손뼉 치네 誰將太古沒絃琴(수장태고몰현금) 누군가가 태곳적 줄 없는 거문고를 켜면 應此今時無孔笛(응차금기무공적) 구멍 없는 피리로 지금 바로 응답하리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3(고풍칠수 3) 고풍칠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3(고풍칠수 3) 고풍칠수 公子遠行役(공자원행역) : 공자가 먼 길을 떠나니 鞍馬光翁赩(안마광옹혁) : 말에 안장하니 붉은 광채 눈부시네. 憔悴玉樓妾(초췌옥루첩) : 초췌한 옥루의 여인은 忍淚不敎滴(인루불교적) : 눈물을 참으며 흘리지 않네 念之不可忘(념지불가망) : 그리운 생각 잊을 길이 없지만 奮飛無羽翼(분비무우익) : 떨치고 날려고 해도 날개가 없소이다. 寒鍾鳴苦遲(한종명고지) : 새벽 종 우리는 것 왜 이리 늦은지 何時東方白(하시동방백) : 언제나 먼동터 날이 밝으려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延福亭(연복정) 연복정에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延福亭(연복정) 연복정에 複道渾成碧草蕪(복도혼성벽초무) : 복도는 모두 폐허가 되어 풀 무성하고 笙歌散盡鳥相呼(생가산진조상호) : 노랫소리 다 흩어지고 새들만 서로 노래한다 箇中殷鑑分明甚(개중은감분명심) : 그 중에 본받을 일 분명히 있으려니 莫遣遺基掃地無(막견유기소지무) : 결코 남은 터 쓸어 없애지 말어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2(죽취일이죽 2)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2(죽취일이죽 2)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子眞兒女(수자진아녀) : 그대들 몇몇, 정말 아녀자구려 此君恥匏繫(차군치포계) : 박처럼 매달려 있는 것 부끄러워 所適天不阻(소적천부조) : 가는 곳이 어디라도 하늘은 막지 않네 何必登樓吟(하필등루음) : 어찌 반드시 누대에 올라 읊조려야하는가 信美亦吾土(신미역오토) : 진실로 아름다워라, 이곳도 내 살 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