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村 權近(양촌 권근). 登止觀寺西峯(등지관사서봉) 지관사 서봉에 올라 地僻山藏寺(지벽산장사) : 땅이 외져 산은 절을 감춰 溪回水繞樓(계회수요루) : 개울물은 돌아 누대를 감싸흐른다 煮茶聞軟語(자차문연어) : 차 달이는데 부드러운 말소리 들려 策杖上高丘(책장상고구) : 지팡이 짚고 높은 언덕에 올라왔노라 野菊寒含露(야국한함로) : 들국화 차갑게 이슬을 머금고 巖藤老帶秋(암등로대추) : 바위 위의 등덩굴 시들어 가을빛을 띠었구나 京都知幾里(경도지기리) : 서울은 여기서 몇 리나 되더냐 登眺極悠悠(등조극유유) : 높은 데 올라 바라보니 너무도 아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