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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8(송자하입연 8)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8(송자하입연 8)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三百年來無此翁(삼백년래무차옹) 삼백 년이 가는 동안 이 늙은이 또 있으리 石帆亭上聞宗風(석범정상문종풍) 석범이라 정자 위에 종풍을 들었다오 團成八月生辰日(단성팔월생진일) 팔월이라 생신 날에 모임이 원만하여 祝嘏碧雲紅樹中(축하벽운홍수중) 푸른 구름 붉은 숲 그 속에서 복빌었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慣看賓(관간빈) 손님맞이

紫蝦 申緯(자하 신위). 慣看賓(관간빈) 손님맞이 休煩款待黃茅薦(휴번관대황모천) 번거롭게 하지 말고, 띠풀자리도 정성스레 갖추어라 且坐何妨紅葉堆(차좌하방홍엽퇴) 앉으려는데붉은 단풍잎 더미인들 무슨 방해 되겠는가. 豈必松明燃照室(기필송명연조실) 어찌 반드시 솔불 밝힌 방이라야 하는가 前宵落月又浮來(전소락월우부래) 어젯밤에 진 달은 또 다시 떠 오르리라.

자하 신위(1769) 2024.02.0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過漁家(과어가) 어부의 집을 지나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過漁家(과어가) 어부의 집을 지나며 婆娑城下盡漁村(파사성하진어촌) 파사성婆娑城 아래는 모두 어촌인데 夜雨沙磯見漲痕(야우사기견창흔) 밤비로 모래사장에 물 불었던 흔적 보이네. 渚草汀花無限好(저초정화무한호) 물가에서 자라는 풀과 꽃이 너무너무 좋아서 一篙春水度朝昏(일고춘수도조혼) 상앗대 하나로 배 저어 봄물을 아침저녁으로 건너네.

正 祖 (정 조). 望白塔(망백탑) 백탑白塔을 바라보며

正 祖 (정 조). 望白塔(망백탑) 백탑白塔을 바라보며 累石平如掌 (누석평여장) 포개 놓은 돌이 손바닥처럼 평평한데 穹崇任獨尊 (궁숭임독존) 우뚝 서 있으니 혼자만 높고 귀하네. 不由持重力 (불유지중력) 행여 중력重力을 지니지 않았다면 何以抵天門 (하이저천문) 어떻게 천국으로 통하는 문에 다다를 수 있을까.

정조대왕 (1752) 2024.02.02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5(탁영정 이십경 15)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5(탁영정 이십경 15)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隔水樵歌(격수초가) : 강건너에서 들려오는 나뭇꾼 의노랫소리 村村烟起又斜暉(촌촌연기우사휘) 마을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저물녘 햇빛 비스듬히 비치면 沙上樵羣歷歷歸(사상초군력력귀) 모래밭 위로 나무꾼의 무리가 돌아가는 모습이 또렸하네 天然物色眞堪畫(천연물색진감화) 자연스러운 이 경치 참으로 그려 낼 만 하지만 爭那歌聲隔水飛(쟁나가성격수비) 강 건너에서 날아갈 듯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어찌 할것인가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舟下平壤 (주하평양) 배로 평양으로 내려가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舟下平壤 (주하평양) 배로 평양으로 내려가다 秋風一別降仙樓(추풍일별강선루) : 가을바람 한 갈래 선루로 내려오고 峽水如天倒碧流(협수여천도벽류) : 하늘같은 골짝 물은 거꾸로 푸르게 흐른다. 片帆飛廻三百里(편범비회삼백리) : 쪽배는 날듯이 삼백 리를 돌아오니 牡丹峰色到船頭(모란봉색도선두) : 모란봉 빛깔이 뱃머리까지 이르렀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入雙谷杏花方開(입쌍곡행화방개) 쌍곡에 들어섰더니 살구꽃이 바야흐로 피었기에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入雙谷杏花方開(입쌍곡행화방개) 쌍곡에 들어섰더니 살구꽃이 바야흐로 피었기에 城裏看花花欲盡(성리간화화욕진) 성안에서 꽃을 볼 때는 꽃이 다 지고 있었는데 入山更見杏花新(입산경견행화신) 산에 들어와 보니 살구꽃이 새로 폈네 自知難貰風流罪(자지난세풍류죄) 스스로 아네 풍류를 즐기는 죄 용서하기 어렵다는 것을 偷占人間兩度春(투점인간양도춘) 인간 세상에서 두 번의 봄을 훔쳐보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