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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辛大之鄂渚不及(송신대지악저불급) 신대를 전송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함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辛大之鄂渚不及(송신대지악저불급) 신대를 전송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함 送君不相見(송군부상견) : 그대를 보내어 보이지 않는데 日暮獨愁緖(일모독수서) : 날은 저물어 나를 슬프게 한다. 江上空徘徊(강상공배회) : 강 위를 쓸쓸히 배회하노라니 天邊迷處所(천변미처소) : 하늘가에서 갈 곳을 잃었구나 郡邑經樊鄧(군읍경번등) : 마을은 번성과 등주를 지나니 山河入嵩汝(산하입숭여) : 산하는 숭여에 들었구나 蒲輪去漸遙(포륜거점요) : 손님 청하는 수레는 점점 멀어지고 石徑徒延佇(석경도연저) : 다만 돌길에 우두거니 서 있노라.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3(음주 13)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3(음주 13) 술을 마시다 有客常同止(유객상동지) 항상 같이 사는 손님이 있는데, 趣舍邈異境(취사막이경) 사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네. 一士長獨醉(일사장독취) 한 선비는 늘 홀로 취해 있고 一夫終年醒(일부종년성) 한 사내는 늘 맨 정신이다. 醒醉還相笑(성취환상소) 취하고 멀쩡함을 서로 비웃으며, 發言各不領(발언각불령) 상대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한다네. 規規一何愚(규규일하우) 고지식한 한 사람은 어찌 그리 어리석은지 兀傲差若穎(올오차약영) 취한 거만한 쪽이 빼어나 보인다. 寄言酣中客(기언감중객) 술 취한 손님에게 한 마디 전하노라. 日沒燭當炳(일몰촉당병) 해 지면 촛불 밝히고 즐기시게나.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忠毅公 崔慶會 將軍 矗石樓 殉節 7周甲 遺憾(충절공 최경회 장군 촉석루 순절7주갑유감)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忠毅公 崔慶會 將軍 矗石樓 殉節 7周甲 遺憾 (충절공 최경회 장군 촉석루 순절7주갑유감) 花發鶯啼南江春(화발앵제남강춘); 꽃 피고 꾀꼬리 우는 남강의 봄 矗樓樓影耀如眞(촉석루영요여진); 촉석루 물그림자는 진짜처럼 반짝이네 身投江兮魂不死(신투강혜혼불사); 몸을 강에 던져도 혼이 죽지 않음은 總是報恩深情人(총시보은심정인); 이 모두 나라의 깊은 은혜에 보답함일 터 十川悠長至今世(십천유장지금세); 십천은 지금까지도 유장히 흐르고 義巖孤寂勿忘親(의암고적물망친); 논개바위 홀로 적적하나 낭군을 잊지 않음이여 忠毅殉節七周甲(충의순절칠주갑); 충의공 돌아가신지 어언 420년 晋州故城戰塵新(진주고성전진신); 진주 옛 성터엔 전쟁 먼지 새롭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8(제주잡영 18)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8(제주잡영 18)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有竈烟無囱 (유조연무창) 부엌에 굴뚝이 없으니 연기煙氣만 나고 燃松夜代釭 (연송야대공) 밤이면 관솔불 피워 등燈불을 대신하네. 絪縕生暖氣 (인온생난기) 불기운이 퍼져 따뜻한 기운이 일면 滿室老牛香 (만실노우향) 늙은 암소 냄새가 방房에 가득하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蛙 (와) 개구리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蛙 (와) 개구리 草裡逢蛇恨不飛(초리봉사한불기) 풀숲에서 뱀을 만나면 날지 못함을 원망하고 澤中冒雨怨無蓑(택중모우원무사) 연못 가운데서 비 만나면 도롱이 없음을 원만하누나 若使世人敎拑口(약사세인교겸구) 세상 사람들 모두들 입 다물게 했더라면 夷劑不食首陽薇(이제불식수양미) 백이 숙제도 수양산의 고비나물(고사리)는 먹지 않았을 것을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함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사) 어찌하면 매파가 저승 관리에게 송사하여 來世夫妻易地爲(내세부처역지위) 내세에는 우리부부 바꾸어 태어나게 할 수 있을 까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내가 죽고 당신이 천리 밖에 태어나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나의 이 마음의 슬픔을 알게 하고 싶소

紫蝦 申緯(자하 신위). 沒下梢(몰하초) 물에 빠진 나뭇가지

紫蝦 申緯(자하 신위). 沒下梢(몰하초) 물에 빠진 나뭇가지 豪華富貴信陵君(호화부귀신릉군) 호화롭고 부귀한 신릉군도 一去人耕春草墳(일거인경춘초분) 한번 떠나니 사람들은 봄날 무덤의 풀을 뽑는다 矧爾諸餘醉夢者(신이제여취몽자) 하물며 너희 몇 취하고 꿈꾸는 자들아 不堪比數漫云云(불감비수만운운) 숫자만 견주어 만만히 견진다 하지말라

자하 신위(1769) 2024.03.1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2(하일지정절구 2)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2(하일지정절구 2)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日暖庭空長綠苔(일난정공장록태) 날이 따뜻하니 텅 빈 뜰에 푸른 이끼가 자라고 一場眠罷半簾開(일장면파반렴개) 한바탕 자고 나니 주렴珠簾이 반쯤 열렸네. 試看水面魚苗出(시간수면어묘출) 물 위에 나온 어린 물고기를 살펴보니 爲有廉纖小雨來(위유렴섬소우래) 가랑비가 솔솔 내리기 때문인 모양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