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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 祖 (정 조). 鐘 閣 (종 각) 종각

正 祖 (정 조). 鐘 閣 (종 각) 종각 通衢高閣鎭王城 (통구고각진왕성) 사방으로 통하여 왕래가 잦은 거리에 있는 높은 누각 樓閣이 왕궁王宮이 있는 도시를 지켜 萬斛洪鐘曉夜鳴 (만곡홍종효야명) 엄청나게 큰 쇠북이 새벽과 밤에 울리네. 動息吾民聲以準 (동식오민성이준) 우리 백성들이 움직이고 쉬는 것을 이 종소리로 표준으로 삼아 夜聲能定曉聲行 (야성능정효성행) 밤에 울리는 종소리에는 자리에 들고 새벽 종소리에는 나다녔네.

정조대왕 (1752) 2024.03.1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桂山夜話(계산야화) 계산에서 밤에 나눈 가벼운 이야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桂山夜話(계산야화) 계산에서 밤에 나눈 가벼운 이야기 百年甘作信天翁(백년감작신천옹) 한평생 달갑게 신천옹이 되었으니 飮啄無關雨與風(음탁무관우여풍)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마시고 쪼는 데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네 各氣一分消未得(각기일분소미득) 객쩍게 부리는 하찮은 혈기도 삭이지 못해 有時來往酒人中(유시래왕주인중) 이따금 주당들 사이를 오가는 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7(탁영정 이십경 17)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7(탁영정 이십경 17)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木覓蒼翠(목멱창취) 싱싱하게 푸른 목멱산 終南罷舞幾佳哉(종남파무기가재) 목멱산에 안개 걷히니 그 기운이 아름다워서 鬱鬱松林翠作推(울울송림취작추) 울창한 솔숲이 푸른 언덕을 이루었네 東籬日夕悠然見(동리일석유연견) 저녁에 동쪽 울타리에서 침착하고 여류롭게 바라보면 一路分明粉堞回(일로분명분첩회) 분명히 한 줄기 흰 성가퀴가 빙 둘렀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四月雨(사월우) 사월에 오는 비

​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四月雨(사월우) 사월에 오는 비 四月移秧雨(사월이앙우) : 사월 모내기 비 深村宿處驚(심촌숙처경) : 깊숙한 마을 잠자리 놀란다. 八方均一潤(팔방균일윤) : 천지를 고루 적시고 終夜有餘聲(종야유여성) : 밤새도록 빗소리 들린다. 赤地哀前歲(적지애전세) : 말라버린 땅, 지난해는 애닯으나 玄雲降上誠(현운항상성) : 주상의 정성에 검은 구름 내린다. 君王倚鳩杖(군왕의구장) : 임금님 지팡이에 의지하여 聽或到天明(청혹도천명) : 혹 빗소리 들으며 밤을 지새울 것이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途中望三角山(도중망삼각산) 가는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途中望三角山(도중망삼각산) 가는 도중에 삼각산을 바라보며 別酒初취日已傾(별주초취일이경) 이별주에 비로소 취하니 해는 벌써 기울어 扶鞍欲上馬頻鳴(부안욕상마빈명) 안장 더위잡고 오르는데 말이 자꾸 울어대네 東門出祖人皆返(동문출조인개반) 동문에서 송별연 마련한 사람들 모두 돌아가고 唯有三峯遠送行(유유삼봉원송행) 오직 삼각산 세 봉우리가 멀리서 나를 배웅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柳子文挽 3(유자문만 3) 유자문에 대한 만사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柳子文挽 3(유자문만 3) 유자문에 대한 만사 欲說平生事(욕설평생사) 한평생의 일을 이야기하려니 言前淚自垂(언전루자수) 말보다 먼저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네 寸心相許地(촌심상허지) 마음도 서로 통하는 사이니 不隔九泉知(불격구천지) 저승에서도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겠구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楡岾僧熙演(증유점승희연) 유점사 승려 희연 에게 지어주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楡岾僧熙演(증유점승희연) 유점사 승려 희연 에게 지어주다 閑行何事却忙廻(한행하사각망회) 한가하게 걷다가 무슨 일로 다시 급히 돌아가려는지 十步令人首九回(십보령인수구회) 열 걸음에 아홉 번이나 고개를 돌리게 하네 山衲不知塵念絶(산납부지진념절) 산승들은 속세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 끊으려는 내 심정도 모르고 殷懃쟁願作官萊(은근쟁원작관래) 근근히 벼슬아치가 되어 오기를 다투듯이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