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문처사 맹호연(689) 69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六言詩(육언시) 여섯 자로 이룬 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六言詩(육언시)여섯 자로 이룬 시 花嬋娟沃春泉(화선연옥춘천) : 꽃이 선연하니 봄 샘물이 풍성하고 竹嬋娟籠曉烟(죽선연농효연) : 새벽안개와 연기에 싸인 대나무 곱구나. 雲嬋娟不長妍(운선연부장연) : 구름이 선연하나 오래 곱지 못하고 月嬋娟眞可憐(월선연진가련) : 달도 선연하나 참으로 가련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九 日 (구 일)중양절重陽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九 日 (구 일)중양절重陽節) 九日未成旬 (구일미성순) 아직 열흘이 안 된 9일 重陽卽此晨 (중양즉차신) 중양절重陽節이 곧 이날 새벽이네. 登高尋故事 (등고심고사) 높은 곳에 올라 옛날 일을 찾느라 載酒訪幽人(재주방산인) 술을 지고 속세俗世를 떠나 조용히 사는 사람을 찾아가는구나. 落帽恣歡飮(락모자환음) 모자帽子가 떨어져도 마음대로 기쁘게 술 마시고 授衣同試新 (수의동시신) 옷을 주니 함께 새 옷처럼 입어 보네. 茱萸正可佩 (수유정가패) 때마침 수유꽃 꽂을 만하니 折取寄情親 (정취기정친) 꺾어서 정다운 친구親舊에게 보내는구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北澗泛舟(북간범주)​ 북쪽 시냇물에 배 띄우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北澗泛舟(북간범주) ​북쪽 시냇물에 배 띄우고 北澗流恒滿​(북간류항만) : 북쪽 시내에는 항상 물이 가득 차 흐르니 浮舟觸處通(부주촉처통) : 배 띄우면 어디에나 갈 수 있다네. 沿洄自有趣(연회자유취) : 물길 따라 오르내리면 절로 흥취가 일어나는데 何必五湖中(하필오호중) : 어찌하여 오호(五湖)에 들어가 숨었단 말인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仲夏歸漢南園寄京邑耆舊(중하귀한남원기경읍기구)한여름에 한남원으로 돌아와 장안사는 벗에게 보냄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仲夏歸漢南園寄京邑耆舊 (중하귀한남원기경읍기구) 한여름에 한남원으로 돌아와 장안사는 벗에게 보냄 嚐讀高士傳(상독고사전) : 고사전 좋아서 자주 읽었는데 最嘉陶徵君(최가도징군) : 그중에 도연명 가장 좋았네 日耽田園趣(일탐전원취) : 날마다 전원의 장취에 깊이 빠져서 自謂羲皇人(자위희황인) : 스스로 복희씨 사람이라 말하곤 했네 予複何爲者(여부하위자) :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棲棲徒問津(서서도문진) : 쓸쓸하게 숨어 살며 길을 물어보네 中年廢丘壑(중년폐구학) : 중년의 나이에 은자의 거처 닫아두고 上國如風塵(상국여풍진) : 바람처럼 장안으로 올라갔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景空寺故融公蘭若(과경공사고융공난야)융공께서 계시던 경공사를 지나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景空寺故融公蘭若 (과경공사고융공난야) 융공께서 계시던 경공사를 지나며 池上靑蓮宇(지상청련우) : 연못 위에 연꽃 같은 절 한 채 있고 林間白馬泉(임간백마천) : 숲에서는 백마천 맑은 샘물 솟는데 故人成異物(고인성이물) : 옛사람 어느 사이 세상을 떠서 過客獨澘然(과객독산연) : 지나다 들른 나그네 혼자 눈물 흘리네 既禮新松塔(기예신송탑) : 새로 세운 목탑에 예를 올리고 還尋舊石筵(환심구석연) : 옛날에 본 돌 방석 다시 찾아보는데 平生竹如意(평생죽여의) : 평생 쓰던 대나무 여의 하나만 猶掛草堂前(유괘초당전) : 예전처럼 초당 앞에 달랑 걸려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舟中曉望(주중효망) 배에서 새벽을 맞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舟中曉望(주중효망) 배에서 새벽을 맞다. 掛席東南望(괘석동남망) : 동남쪽 바라보며 돛 올리니 青山水國遙(청산수국요) : 푸른 산에 둘러싸인 섬들 아득하다. 舳艫爭利涉(축로쟁리섭) : 배꼬리 물고 앞다퉈 건너 來往接風潮(래왕접풍조) : 오고 감 바람과 조수에 맡기니 問我今何去(문아금하거) : 어디로 가는가? 天台訪石橋(천태방석교) : 천태산 돌다리 보러 가지 坐看霞色曉(좌간하색효) : 물끄러미 새벽노을 바라보니 疑是赤城標(의시적성표) : 아마도 이곳이 적성산 꼭대기인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夜渡湘水(야도상수) 밤에 상수(湘水)를 건너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夜渡湘水(야도상수) 밤에 상수(湘水)를 건너며 客行貪利涉(객행탐리섭) : 나그네 가는 길은 빨리 건너기를 바라니 夜裏渡湘川(야리도상천) : 밤중에도 상수(湘水)를 건너려 하네. 露氣聞芳杜(로기문방두) : 이슬 가운데 두약(杜若) 향기를 맡고 歌聲識采蓮(가성식채련) : 노랫소리에 연꽃을 따는 줄 아네. 榜人投岸火(방인투안화) : 뱃사공은 강 언덕의 불빛을 보고 배를 대고 漁子宿潭煙(어자숙담연) : 고기잡이는 물안개 속에서 잠자네. 行旅時相間(행려시상간) : 나그네들 때때로 서로 묻네 涔陽何處邊(잠양하처변) : 건너편 배 대는 곳인 잠양(涔陽)이 어느 구석에 있느냐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 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掛席幾千里(괘석기천리) : 돛 올린 배 타고 몇천 리를 오고도 名山都未逢(명산도미봉) : 이름 높은 그 산은 아직 보지 못했네 泊舟潯陽郭(박주심양곽) : 심양성 밖 포구에 배 세웠을 때 始見香爐峰(시견향로봉) : 향로봉 보자마자 남다름을 알았네 嘗讀遠公傳(상독원공전) : 일찍이 혜원소전 읽어보고서 永懷塵外蹤(영회진외종) : 오래도록 그의 자취 흠모하였네 東林精舍近(동림정사근) : 혜원이 수행하던 동림정사 눈앞에 두고 日暮空聞鐘(일모공문종) : 해지는 때 헛되이 종소리만 듣고 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江上別流人(강상별유인) 강가에서 유인과 이별하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江上別流人(강상별유인) 강가에서 유인과 이별하다. 以我越鄕客(이아월향객) : 내 고향 떠난 나그네 逢君謫居者(봉군적거자) : 귀양 가서 사는 그대를 만났다. 分飛黃鶴樓(분비황학누) : 나뉘어 황학루에 날아들 듯 流落蒼梧野(유락창오야) : 창오의 들판에 유락하였구나. 驛使乘雲去(역사승운거) : 역사는 타고 떠나자 하는데 征帆沿溜下(정범연류하) : 떠나는 배는 물 따라 내려온다. 不知從此分(부지종차분) : 이곳에서부터 떠날 곳 모르니 還袂何時把(환몌하시파) : 돌아와 소매를 언제나 잡아보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 :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바뀌고 往來成古今(왕래성고금) : 오는 일과 가는 일 역사가 되네. 江山留勝迹(강산유승적) : 강산은 볼만한 곳 남겨두어서 我輩復登臨(아배부등림) : 우리 다시 올라와 볼 수 있게 하네. 水落魚梁淺(수락어량천) : 물 빠진 어량은 바닥 드러나 있는데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 : 날 추운 몽택은 물 깊어져 끝이 없네.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 : 옛사람 양공의 비석 글자 그대로 남아 讀罷泪沾襟(독파루점금) : 읽고 나니 눈물 흘려 옷을 적시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故人具雞黍(고인구계서) : 친구가 닭 잡고 기장밥 지어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 시골집으로 나를 초대했네.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 : 푸르른 나무들 마을을 두르고 青山郭外斜(청산곽외사) : 성곽 너머엔 비스듬히 청산이 누웠구나.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 창문 열어 채마밭 바라보고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 술잔 기울이며 농사일 이야기하네.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 : 중양절 오기를 기다려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 다시 와 국화에 취해볼거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田家元日(전가원일) 시골집에서 맞은 새해 첫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田家元日(전가원일) 시골집에서 맞은 새해 첫날 昨夜斗回北(작야두회북) : 어젯밤 북두성 북쪽에서 방향 바꿔 今朝歲起東(금조세기동) : 오늘 아침 동쪽에서 새해 시작되었네 我年已强仕(아년이강사) : 올해로 내 나이 마흔이 되었지만 無祿尙憂農(무록상우농) : 벼슬 없이 여전히 농사 걱정하고 사네 桑野就耕父(상야취경보) : 뽕나무 심은 들에서는 농부에게 다가가고 荷鋤隨牧童(하서수목동) : 괭이 메고 소치는 아이 따라나서네 田家占氣候(전가점기후) : 농부들 날씨 보고 농사 점쳐보는데 共說此年豊(공설차년풍) : 입 모아 올해는 풍년이라 말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武陵泛舟(무릉범주) 무릉에서 배 띄워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武陵泛舟(무릉범주) 무릉에서 배 띄워 武陵川路狹(무릉천로협) : 무릉도원의 물길 점차 좁아지는데 前櫂入花林(전도입화림) : 앞으로 노 저어 복사꽃 숲속으로 들어가네. 莫測幽源裏(막측유원리) : 예측할 수 없는 깊은 도화원 숲속에 仙家信幾深(선가신기심) : 신선은 얼마나 더 깊은 곳에 있을까? 水回靑嶂合(수회청장합) : 물길은 휘돌아 푸른 산과 합쳐지고 雲度綠谿陰(운도녹계음) : 구름은 흘러 푸른 시내를 덮었네. 坐聽閑猿嘯(좌청한원소) : 앉아서 한가로이 원숭이 휘파람 소리 들으니 彌淸塵外心(미청진외심) : 티끌 세상을 떠난 마음 더욱 맑아지는구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早 梅 (조 매)철 이르게 핀 매화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早 梅 (조 매) 철 이르게 핀 매화 園中有早梅(원중유조매) : 마당에 매화나무 하나 있는데 年例犯寒開(연례범한개) : 해마다 날 추울 때 꽃을 피우네 少婦曾攀折(소부증반절) : 젊은 아낙 가지 하나 꺾어 들고서 將歸揷鏡臺(장귀삽경대) : 거울에 꽂아두려고 돌아가려다 猶言看不足(유언간부족) : 보기에 충분하지 않다 싶었던지 更欲剪刀裁(갱욕전도재) : 가위 들고 또 한 가지 자르려 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初 秋 (초 추) 초가을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初 秋 (초 추) 초가을 不覺初秋夜漸長(북각초추야점장) 초가을 밤 야금야금 길어지는 것도 몰랐더니 淸風習習重凄凉(청풍습습중처량) 맑은 바람 불 때마다 쓸쓸하고 서늘하네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무더위 물러간 초가집 고요하기만 한데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섬돌 밑 풀덤불에서 이슬빛이 반짝이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融上人蘭若(과융상인난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融上人蘭若(과융상인난야) 융상인의 절을 지나며 山頭禪室掛僧衣(산두선실괘승의) : 산꼭대기 암자에 가사(僧衣) 걸려있는데 窗外無人水鳥飛(창외무인수조비) :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물새들만 날고 있네. 黃昏半在下山路(황혼반재하산로) : 해 저무는 산길을 내려오다가 卻聽泉聲戀翠微(각청천성련취미) : 종소리에 돌아보니 산빛 푸르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集靈臺(집령대) 집령대 궁전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集靈臺(집령대) 집령대 궁전 虢國夫人承主恩(괵국부인승주은) : 괵국부인은 주상의 은혜 받아 平明騎馬入宮門(평명기마입궁문) : 날이 밝아 말 타고 궁궐 문에 든다. 却嫌脂粉汚顔色(각혐지분오안색) : 도리어 화장이 얼굴 버릴까 싫어 淡掃蛾眉朝至尊(담소아미조지존) : 담담히 눈썹을 쓸며 지존을 조회한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南亭懷辛大(하일남정회신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南亭懷辛大(하일남정회신대) 여름날 남정(南亭)에서 신대(辛大)를 그리워하며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 : 석양은 홀연히 서쪽으로 지고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 연못의 달이 차츰 동쪽으로 솟아오르네. 散髮乘夕涼(산발승석량) : 머리 풀어 헤쳐 청량한 저녁 바람 쐬고 開軒臥閒敞(개헌와한창) : 창문 열어젖혀 한가롭게 누웠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내고 竹露滴清響(죽로적청향) : 댓잎 이슬은 맑은소리 떨구네.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 거문고 한번 타볼까 하다가도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 들어줄 지음이 없어 한스럽네.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 이런 생각에 친구가 그리워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 한밤중 꿈속에서까지 생각한다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田家元日(전가원일) 시골집에서 맞은 새해 첫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田家元日(전가원일) 시골집에서 맞은 새해 첫날 昨夜斗回北(작야두회북) : 어젯밤 북두성 북쪽에서 방향 바꿔 今朝歲起東(금조세기동) : 오늘 아침 동쪽에서 새해 시작되었네 我年已强仕(아년이강사) : 올해로 내 나이 마흔이 되었지만 無祿尙憂農(무록상우농) : 벼슬 없이 여전히 농사 걱정하고 사네 桑野就耕父(상야취경보) : 뽕나무 심은 들에서는 농부에게 다가가고 荷鋤隨牧童(하서수목동) : 괭이 메고 소치는 아이 따라나서네 田家占氣候(전가점기후) : 농부들 날씨 보고 농사 점쳐보는데 共說此年豊(공설차년풍) : 입 모아 올해는 풍년이라 말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 (만박심양망여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 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掛席幾千里(괘석기천리) : 돛 올린 배 타고 몇천 리를 오고도 名山都未逢(명산도미봉) : 이름 높은 그 산은 아직 보지 못했네 泊舟潯陽郭(박주심양곽) : 심양성 밖 포구에 배 세웠을 때 始見香爐峰(시견향로봉) : 향로봉 보자마자 남다름을 알았네 嘗讀遠公傳(상독원공전) : 일찍이 혜원소전 읽어보고서 永懷塵外蹤(영회진외종) : 오래도록 그의 자취 흠모하였네 東林精舍近(동림정사근) : 혜원이 수행하던 동림정사 눈앞에 두고 日暮空聞鐘(일모공문종) : 해지는 때 헛되이 종소리만 듣고 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江上別流人(강상별유인) 강가에서 유인과 이별하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江上別流人(강상별유인) 강가에서 유인과 이별하다. 以我越鄕客(이아월향객) : 내 고향 떠난 나그네 逢君謫居者(봉군적거자) : 귀양 가서 사는 그대를 만났다. 分飛黃鶴樓(분비황학누) : 나뉘어 황학루에 날아들 듯 流落蒼梧野(유락창오야) : 창오의 들판에 유락하였구나. 驛使乘雲去(역사승운거) : 역사는 타고 떠나자 하는데 征帆沿溜下(정범연류하) : 떠나는 배는 물 따라 내려온다. 不知從此分(부지종차분) : 이곳에서부터 떠날 곳 모르니 還袂何時把(환몌하시파) : 돌아와 소매를 언제나 잡아보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 :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바뀌고 往來成古今(왕래성고금) : 오는 일과 가는 일 역사가 되네. 江山留勝迹(강산유승적) : 강산은 볼만한 곳 남겨두어서 我輩復登臨(아배부등림) : 우리 다시 올라와 볼 수 있게 하네. 水落魚梁淺(수락어량천) : 물 빠진 어량은 바닥 드러나 있는데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 : 날 추운 몽택은 물 깊어져 끝이 없네.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 : 옛사람 양공의 비석 글자 그대로 남아 讀罷泪沾襟(독파루점금) : 읽고 나니 눈물 흘려 옷을 적시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故人具雞黍(고인구계서) : 친구가 닭 잡고 기장밥 지어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 시골집으로 나를 초대했네.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 : 푸르른 나무들 마을을 두르고 青山郭外斜(청산곽외사) : 성곽 너머엔 비스듬히 청산이 누웠구나.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 창문 열어 채마밭 바라보고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 술잔 기울이며 농사일 이야기하네.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 : 중양절 오기를 기다려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 다시 와 국화에 취해볼거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杜十四之江南(송두십사지강남)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杜十四之江南(송두십사지강남) 강남으로 가는 두황을 전송하며 荊吳相接水爲鄕(형오상접수위향) : 형오가 강남과 인접하여 모두 다 물의 고장 君去春江正水茫(군거춘강정수망) : 그대 떠나는 봄날의 강이 멀리 아득해 보이네. 日暮孤舟何處泊(일모고주하처박) : 해질녘 외로운 배 어느 곳에 머물까? 天涯一望斷人腸(천애일망단인장) : 하늘 끝 바라보니 마음 더욱 애달파지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田家元日(전가원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田家元日(전가원일) 시골집에서 맞은 새해 첫날 昨夜斗回北(작야두회북) : 어젯밤 북두성 북쪽에서 방향 바꿔 今朝歲起東(금조세기동) : 오늘 아침 동쪽에서 새해 시작되었네 我年已强仕(아년이강사) : 올해로 내 나이 마흔이 되었지만 無祿尙憂農(무록상우농) : 벼슬 없이 여전히 농사 걱정하고 사네 桑野就耕父(상야취경보) : 뽕나무 심은 들에서는 농부에게 다가가고 荷鋤隨牧童(하서수목동) : 괭이 메고 소치는 아이 따라나서네 田家占氣候(전가점기후) : 농부들 날씨 보고 농사 점쳐보는데 共說此年豊(공설차년풍) : 입 모아 올해는 풍년이라 말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初 秋 (초 추) 초가을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初 秋 (초 추) 초가을 不覺初秋夜漸長(북각초추야점장) 초가을 밤 야금야금 길어지는 것도 몰랐더니 淸風習習重凄凉(청풍습습중처량) 맑은 바람 불 때마다 쓸쓸하고 서늘하네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무더위 물러간 초가집 고요하기만 한데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섬돌 밑 풀덤불에서 이슬빛이 반짝이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渡浙江問舟中人(도절강문주중인)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渡浙江問舟中人(도절강문주중인) 절강을 건너면서 배 안에 있는 사람에게 묻다. 潮落江平未有風(조락강평미유풍) : 바닷물 빠진 뒤 잔잔한 강에 바람 없어 扁舟共濟與君同(편주공제여군동) : 작은 배 올라서 사람들 함께 강 건너네 時時引領望天末(시시인령망천말) : 때때로 목을 늘여 하늘 끝을 보면서 何處靑山是越中(하처청산시월중) : 월땅의 푸른 산이 어느 곳인지 물어보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踏雪尋梅(답설심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踏雪尋梅(답설심매) 매화 찾아 눈길을 나서다, 數九寒天雪花飄(수구한천설화표) : 함박눈 바람에 흩날리는 한 겨울 大雪紛飛似鵝毛(대설분비사아모) : 거위 털처럼 날아드는 눈송이. 浩然不辭風霜苦(호연불사풍상고) : 서릿바람 괴로움 마다하지 않고 踏雪尋梅樂逍遙(답설심매악소요) : 설매 찾아 눈 밟으며 즐겨 나섰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宿建德江(숙건덕강)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宿建德江(숙건덕강) 건덕에 배를 대고 移舟泊烟渚(이주박연저) : 배를 옮겨 안개 낀 강에 대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 날 저물어 나그네 시름 새롭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 들판 드넓어 하늘은 나무보다 낮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 강은 맑아 달이 사람에 가깝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醉後贈馬四(취후증마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醉後贈馬四(취후증마사) 취하여 마사(馬四)에게 줌 四海重然諾(사해중연락) : 세상에 신의가 소중함을 吾嘗聞白眉(오상문백미) : 나는 항상 그대에게 들었다오 秦城游俠客(진성유협객) : 장안에서 노닐던 호협(豪俠)한 나그네 相得半酣時(상득반감시) : 얼큰히 취해 서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