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長堤春草色凄凄(장제춘초색처처) 긴 뚝의 봄 풀빛이 슬프고 처량하니 舊客還來思欲迷(구객환래사욕미) 옛 손님 다시 오시다 길을 잃었나 생각되네. 故國繁華同樂處(고국번화동락처) 예전에 같이 즐기던 화려한 곳에 滿山明月杜鵑啼(만산명월두견제) 온 산은 달 밝고 두견새만 우네. 曾年此夕瑤池會(회년차석요지회) 지난해 오늘 저녁 아름다운 모임에서 我是樽前歌舞人(아시준전가무인) 나는 술잔 앞에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이었지. 宣城舊主今安在(선성구주금안재) 명승(名勝)의 옛 주인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一砌殘花昔日春(일체잔화석일춘) 섬돌에 남아있는 꽃 그 옛날의 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