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欽(신흠). 野言(야언) 야인과 나눈 얘기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은 천 년을 묵어도 음률을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이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천만 번 이지러져도 달은 다시 차오르고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버들은 많은 이별 겪고도 새 가지를 내네 앞 세 구절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지막 구절은 설명이 필요하다. 버드나무는 이별과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실제로 이별할 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며 이별의 정한을 달래고 재회의 기대를 가슴에 품었다. 유경백별柳經百別’이라는 문장의 의미는 수많은 이별을 겪으면서 꺾였을 버드나무라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가지가 돋아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