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관련한시 62

申欽(신흠). 野言(야언) 야인과 나눈 얘기

申欽(신흠). 野言(야언) 야인과 나눈 얘기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은 천 년을 묵어도 음률을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이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천만 번 이지러져도 달은 다시 차오르고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버들은 많은 이별 겪고도 새 가지를 내네 앞 세 구절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지막 구절은 설명이 필요하다. 버드나무는 이별과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실제로 이별할 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며 이별의 정한을 달래고 재회의 기대를 가슴에 품었다. 유경백별柳經百別’이라는 문장의 의미는 수많은 이별을 겪으면서 꺾였을 버드나무라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가지가 돋아난다는 것이다.

매화관련한시 2023.07.10

曺植(조식). 雪梅(설매) 눈속의매화

曺植(조식). 雪梅(설매) 눈속의매화 歲晩見渠難獨立(세만견거난독립) : 늙으막한 나이에 그사람 홀로 서기도 어려운데, 雪侵殘夜到天明(설침잔야도천명) : 눈 내린 남은 밤을 하얗게 세웠구나, 儒家久是孤寒甚(유가구시고한심) : 선비 집 가난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更爾歸來更得淸(갱이귀래갱득청) : 네 다시 와 주어서 다시 맑음 얻었네라.

매화관련한시 2023.07.02

惲壽平(운수평). 雪中梅(설중매) 눈속의 매화

惲壽平(운수평). 雪中梅(설중매) 눈속의 매화 雪殘何處覓春光(설잔하처멱춘광) 눈이 아직 남았는데 어디서 봄을 찾으랴 漸見南枝放草堂(점견남지방초당) 초당 남쪽 매화 가지에 꽃이 막 피려하네. 未許春風到桃李(미허춘풍도도리) 봄바람이 복사꽃 자두꽃 피워내기 전에 先敎鐵幹試寒香(선교철간시한향) 단단한 가지에 상큼한 향기를 먼저 알리네

매화관련한시 2023.06.25

陸游(육유). 探梅(탐매) 매화를 찾아

陸游(육유). 探梅(탐매) 매화를 찾아 江路雲低糝玉塵(강로운저삼옥진) 강변로에 구름 깔리고 옥먼지 날리는데 暗香初探一枝新(암향초탐일지신) 은은한 향기 찾아내니 한 줄기가 새롭구나 平生不喜凡桃李(평생불희범도리) 평생토록 복사꽃, 오얏꽃 기뻐하지 않았지만 看了梅花睡過春(간료매화수과춘) 매화꽃을 보고나니 졸면서 봄을 지나노라...

매화관련한시 2023.06.17

陸游(육유). 梅花絶句(매화절구)

陸游(육유). 梅花絶句(매화절구) 聞道梅花坼曉風(문도매화탁효풍) 매화는 새벽 바람에 꽃을 피운다고 들었는데 雪堆遍滿四山中(설퇴편만사산중) 눈더미가 사방 산 속에 가득하구나 何方可化身千億(하방가화신천억) 무슨 방법으로 이 몸이 천억 개로 나누어져 一樹梅花一放翁(일수매화일방옹) 한 그루 매화마다 이 한 몸 육방옹이 마주 서볼까

매화관련한시 2023.06.10

張渭(장위). 早梅(조매) 일찍 핀 매화

張渭(장위). 早梅(조매) 일찍 핀 매화 一樹寒梅白玉條(일수한매백옥조) 차가운 매화, 한그루 백옥같은 가지 逈臨村路傍溪橋(형림촌로방계교) 다리목 길가에 저만치 피었네 不知近水花先發(부지근수화선발) 물 가까워 꽃 먼저 핀 줄 모르고 疑是經冬雪未消(의시경동설미소) 겨울이 지났는데도 눈 아직 녹지 않았나 하였더라네

매화관련한시 2023.06.02

陳澕(진화). 書雲巖寺(서운암사) 운암사에서

陳澕(진화). 書雲巖寺(서운암사) 운암사에서 昨夜山梅一枝發(작야산매일지발) 어제밤 산매화 한 가지 피었는데 山中老僧不知折(산중노승부지절) 산속의 늙은 중은 꺾을 줄을 모른다네 使君年少正多情(사군년소정다정) 사군이 나이도 젊고 또한 다정 하기에 走傍寒叢問消息(주방한총문소식) 찬 떨기 곁에 와서 소식을 묻는구나 恨無仙人雙玉簫(한무선인쌍옥소) 한스럽도다 신선의 옥퉁소 한 쌍이 없어 吹破人間遠離別(취파인간원이별) 인간 세상 이별하고 신선의 경지에 들지 못하는구나 到山三日不登山(도산삼일부등산) 산에 온지 사흘 되어도 산에 오르지 못했나니 無奈東風却凄切(무내동풍각처절) 봄바람의 쌀쌀함을 이찌할수 없었노라 明朝上馬入紅塵(명조상마입홍진) 내일아침 말에올라 인산세상 속으로 들어가면 誰賞堂前一簾月(수상당전일렴월) 당 앞 ..

매화관련한시 2023.05.25

崔匡裕(최광유). 庭梅(정매) 뜨락에 핀 매화

崔匡裕(최광유). 庭梅(정매) 뜨락에 핀 매화 練艶霜輝照四隣(연염상휘조사린) 명주처럼곱고 서리처럼 빛나 온사방을 비추니 庭隅獨占臘前春(정우독점납전춘) 뜰 한모퉁이에서 섣달 봄기운을 홀로 뽐내고 있구나 繁枝半落殘粧淺(번지반락잔장천) 꽃핀 가지 반쯤 떨어져 곱게 한 화장 다 지워지고 晴雪初消宿淚新(청설초소숙루신) 눈이 개니 이내 녹아 눈물 아로아롱 결렸구나 寒影低遮金井日(한영저차금정일) 차가운 그림자는 금정에 내린 햇살 나직이 가리우고 冷香輕鎖玉窓塵(냉향경쇄옥창진) 서늘한 향내는 옥창의 먼지를 가볍게 묶어 두었네 故園還有臨溪樹(고원환유임계수) 내고향 시냇가 매화나무도 應待西行萬里人(응대서행만리인) 서쪽 만리 외로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매화관련한시 2023.05.18

李廷柱(이정주). 偶題(우제).

李廷柱(이정주). 偶題(우제). 性本不愛酒(성본불애주) 술을 좋아하는 성미는 아니어도 猶貯酒一甁(유저주일병) 술 한 병은 그래도 지니고 사네 多恐悠悠者(다공유유자) 겁이 나서지 할 일 없는 이들이 將我號獨醒(장아호독성) 나 홀로 깨어 있다 말을 할까 봐 蕭瑟梅樹下(소슬매수하) 쓸쓸한 매화나무 아래에 앉아 朗讀離騷經(낭독이소경) 이소경을 낭랑하게 읊어보네 世無獨醒者(세무독성자) 홀로 깨어 있는자 없는 세상이기에 要使梅花聽(요사매화청) 매화에게 들려주는 길밖에 없네

매화관련한시 2023.05.10

李齊賢(이제현). 古風(고풍)

李齊賢(이제현). 古風(고풍) 歲暮連日雪(세모연일설) 세모에 날마다 눈만 쌓이니 百卉俱拉摧(백훼구랍최) 온갖 초목 모두 꺾이었네 政恐入新春(정공입신춘) 새봄이 와도 陰雲仍未開(음운잉미개) 궂은 날씨 개지 않을까 걱정되네 娟娟一樹梅(연연일수매 아리따운 매화꽃 한 그루 脈脈在空谷(맥맥재공곡) 빈 골짜기에 청초하게 피었네 幽香人不知(유향인부지) 그윽한 향기 사람들은 알리 없어 瘦骨淸如玉(수골청여옥) 수척한 몸매 백옥처럼 깨끗하네

매화관련한시 2023.05.03

李達(이달). 東閣尋梅(동각심매)

李達(이달). 東閣尋梅(동각심매) 東閣尋梅逕(동각심매경) 동각의 매화 찾아 가는 길 寒香生處孤(한향생처고) 차가운 향기 이는 곳 외로워라 數枝疎影苦(수지소영고) 두어 가지 성긴 그림자 쓸쓸하고 老樹半身枯(노수반신고) 오래된 나무 반쯤 말라 비틀어 졌네 欲爲美人贈(욕위미인증) 그대에게 주고 싶지만 其如淸夜徂(기여청야조) 이 맑은 밤에 시들어 버릴 것 같아 沈吟佇立久(침음저립구) 절로 나오는 한숨 우두커니 서 있으려니 片月隱城隅(편월은성우) 조각달 성 모퉁이로 숨네

매화관련한시 2023.04.26

鄭誧(정포). 梅花 1-2 (매화 1-2)

鄭誧(정포). 梅花 1-2 (매화 1-2) 孤城四面水洄洄(고성사면수회회) 강물은 외로운 성 휘감아 흘러가고 月冷霜淸曉角哀(월랭상청효각애) 밝은 달 찬서리에 새벽 나발 구슬프네 獨有梅花如慰客(독유매화여위객) 매화만이 나그네를 달래 주려는 듯 竹間璀璨數枝開(죽간최찬수지개) 대나무 사이 몇가지 곱게 피었네 落魄江南泥酒杯(낙백강남니주배) 강남에서 넋을 잃고 술에 취하여 畫樓鐘動夢初回(화루종동몽초회) 화루의 종소리에 꿈이 깨었네 無端後夜霜風冷(무단후야상풍랭) 혹시나 밤사이 찬서리 바람불면 却恐梅花未盡開(각공매화미진개) 매화꽃 못 다 필까 마음 졸이네

매화관련한시 2023.04.19

李仁老(이인로). 梅花(매화).

李仁老(이인로). 梅花(매화). 姑射氷膚雪作衣(고사빙부설작의) 고야의 얼음 살결 눈으로 옷 지어 입고 香脣曉露吸珠璣(향순효로흡주기) 향그런 입술 새벽이슬 구슬을 마시네 應嫌俗蘂春紅染(응혐속예춘홍염) 속된 꽃술들 봄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게 싫어 欲向瑤臺駕鶴飛(욕향요대가학비) 신선이 사는 요대 향해 학을 타고 날아 가려 하네

매화관련한시 2023.03.29

閔思平(민사평). 梅詩(매시)

閔思平(민사평). 梅詩(매시) 凍醪自酌兩三杯(동료자작양삼배) 봄 술 두세 잔을 홀로 마시며 終日觀梅首不回(종일관매수불회) 고개도 돌리지 않고 종일 매화를 바라보네 天遣淸寒伴幽獨(천견청한반유독) 하늘이 맑고 차가운 꽃 보내어 고독한 이화 짝하게 할려고 故敎未許一時開(고교미허일시개) 일부러 한꺼번에 다 피지 않는가봐

매화관련한시 2023.03.09

李穀(이곡). 墨梅(묵매)

李穀(이곡). 墨梅(묵매) 晴窓寫出照潭姿(청창사출조담자) 못에 비친 매화 자태 햇빛 밝은 창에서 그리려니 頃刻春風漲墨池(경각춘풍창묵지) 순식간에 묵지 가득 봄바람이 넘실넘실 已分明妃愁畫面(이분명비수화면) 명비(왕소군)가 그림 속에서 찡그리고 있으니 謫仙休怪玉顔緇(적선휴괴옥안치) 옥안 검게 변한 것을 이태백은 저어마오

매화관련한시 2023.03.02

權一齋(권일재). 瀛國公第盆梅(영국공제분매)

權一齋(권일재). 瀛國公第盆梅(영국공제분매) 玉瘦瓊憔意未平(옥수경초의미평) 가녀리고 파리한 옥 出塵仙骨更輕盈(출진선골갱경영) 속세를 벗어난 신선의 자태 더욱 가냘프도다 細看不是春風面(세간불시춘풍면) 가만 보니 봄바람의 얼굴이 아니라 萬里明妃雪裏行(만리명비설리행) 왕소군이 만 리 눈 속을 가는 것이로다

매화관련한시 2023.02.23

李穡(이색).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李穡(이색).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聞說梅花已半開(문설매화이반개) 듣자하니 매화가 이미 반쯤 피었다 하는데 有誰能送一枝來(유수능송일지래) 누가 매화 한 가지 보내올까 焚香危坐南窓靜(분향위좌남창정) 고요한 남쪽창 아래 향 사르고 앉아 있노라니 記得相逢月下臺(기득상봉월하대) 달아래 누대에서 서로 만난 기억 나누나

매화관련한시 2023.02.16

權近(권근). 宮梅(궁매) 1-2

權近(권근). 宮梅(궁매) [1수] 一枝春色照含章(일지춘색조함장) 매화 한가지 봄빛을 함장전에 비추니 獨擅奇香近帝傍(독천기향근제방) 홀로 품은 奧妙한 향 임금님 부르는 향 葵藿謾存傾向懇(규곽만존경향간) 님 향한 간절한 마음 해바라기 마음 太陽曾不爲回光(태양증불위회광) 빛 아니 돌려주니 저 태양을 어찌하리 [2수] 庾嶺春生雪欲殘(유령춘생설욕잔) 유령에 스며드는 봄눈은 스러지고 枝頭氷玉自團團(지두빙옥자단단) 가지 위 순수한 꽃 봉오리 절로 둥글둥글 莫令羌笛還吹落(막령강적환취락) 행여 피리 소리 내지마오 꽃 봉오리 떨어질라 長得天顔帶笑看(장득천안대소간) 임금님 오래오래 웃음 띠고 보셔야지

매화관련한시 2023.02.02

梅花尼(매화니). 咏梅花(영매화)

梅花尼(매화니). 咏梅花(영매화) 終日尋春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종일 봄을 찾았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영두운) 짚신으로 고개 마루 구름 밟고 다녔네 歸來笑然梅花嗅(귀래소연매화후) 돌아 와보니 미소짓는 매화의 향기 春在枝頭己十分(춘재지두기십분) 봄은 가지 끝에 있었고 이미 한창이었네

매화관련한시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