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당김씨(여 1769) 76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3월삼일 (三月三日,삼월삼일)[3] 삼월 삼짇날(踏靑節)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3월삼일 (三月三日,삼월삼일) [3] 삼월 삼짇날(踏靑節) 紅錦之裳綠綺衣(홍금지상녹기의) 붉은 비단 치마 푸른 비단 저고리 입고 城南何處踏靑歸(성남하처답청귀) 성남 어디에서 답청하고 돌아오네 多情最是江南鳥(다정최시강남조) 강남에서 돌아온 다정한 제비는 簾外雙雙也自飛(염외쌍쌍야자비) 주렴밖에서 쌍을 지어 나는구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2월 (二月上巳,이월상사) 이월 초하루 중화절(머슴날)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2월 (二月上巳,이월상사) 이월 초하루 중화절(머슴날) 東風楊柳綠如烟(동풍양류록여연) 동풍에 버들 숲 푸른 안개 낀 듯 曲水流觴付少年(곡수유상부소년) 곡수에 술잔 띄워 머슴에게 마시게 하네 城外紅粧多觀艶(성외홍장다관염) 성밖에선 화장한 여인들 豊염함 뽐내고 欲蘭消息又前川(욕란소식우전천) 앞 냇가에 난초 옹숭 옹숭 돋는 구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1월 (丁月上元,정월상원) 정월대보름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1월 (丁月上元,정월상원) 정월대보름 田家此日祝西成(전가차일축서성) 농가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이날 村社鼕鼕土鼓鳴(촌사동동토고명) 마을 당집에선 북소리 둥둥 울리네 良夜城南明月下(양야성남명월하) 좋은 날 성남의 밝은 달 아래에서 家家年少踏橋行(가가년소답교행) 집집마다 아해들 다리 밟기 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 7 (농구 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 7 (농구 7) 漠漠烟生處(막막연생처) 저녁연기 자욱하게 솟아 나는곳 匏花滿屋開(포화만옥개) 박 꽃은 지붕 가득 피었네 野渠爭灌注(야거쟁관주) 들 고랑에 다투어 물을 대 田稻半分栽(전도반분재) 전답 모심기 반쯤 마쳤네 白鷺雙飛去(백로쌍비거) 백로는 쌍쌍이 날아 다니고 黃牛獨下來(황우독하래) 누런 소는 한가로이 들판에서 풀을 뜯네 斜暉已夕矣(사휘이석이) 해 기울어 저물녘 되니 簑笠可歸哉(사립가귀재) 도롱이 삿갓 쓰고 돌아 오누나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農謳 4(농구 4)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農謳 4(농구 4) 竹籬東畔早鷄鳴(죽리동반조계명) 대 울타리 동쪽 둔덕 새벽닭 울면 在家農夫出畝耕(재가농부출무경) 집에서 자던 농부 밭 갈러 가네 小姑汲水炊麥飯(소고급수취맥반) 작은 시누이 물 길어 보리밥 짓고 大姑洗鼎作葵羹(대고세정작규갱) 큰 시누이 솥 씻어 아욱국 끓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3(농구3)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3(농구3) 日欲斜(일욕사) 해가 서산에 기울자 農夫可還家(농부가환가) 농부들 집으로 돌아가네 暫伸脚四隣(잠신각사린) 잠시나마 다리를 펴고 있자니 喔喔鷄聲多(악악계성다) 사방에서 닭이 우네 聽鷄聲又荷簑(청계성우하사) 닭울음 듣자마자 도롱이 걸치니 一年三百六十日(일년삼백육십일) 일년 삼백 예순 날 동안 休息時能幾何(휴식시능기하) 일없이 쉬는날 얼마나 되리 日出作日入息(일출작일입식) 해뜨면 밭 갈고 해지면 들어와 쉬니 足生涯(족생애) 인생상리 족한 줄 아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 2(농구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 2 (농구2) 日已午日煮(일이오일자) 한낮이 지나니 햇빛 따가워 我背汗滴土(아배한적토) 등에 흐르는 땀 땅을 적시네 細討莨竟薏長畝(세토랑경의장무) 긴 이랑이 빽빽한 잡초 뽑노라니 少姑大姑饗(소고대고향) 작은 시누이 큰 시누이 참을 내오네 麥黍甘羹滑(맥서감갱활) 보리밥 기장밥에 국도 맛있어 流匙矮粒任(유시왜립임) 숟가락에 밥을 떠서 배불리 먹네 撑肚鼓腹行且歌(탱두고복행차가) 부른배 두드리며 노래하니 飽食在謹苦(포식재근고) 배불리 먹자면 힘써 일해야 하는 법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38] 農謳 1(농구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38] 農謳 1(농구1) 日初上平郊(일초상평교) 들판에 해 떠오르니 綠秧色一樣(녹앙색일양) 푸른 모 일색이고 荷簑歸來理荒穢(하사귀래리황예) 도롱이 걸치고 김 매니 嘉穀漸看長(가곡검간장) 좋은 곡식 점점 잘 자라네 君苗不盈尺(군묘불영척) 서방님 싹은 한 자도 못 되지만 我苗平如掌(아묘평여장) 내 싹은 넓적하기가 손바닥만 하네 非苗不齊力(비묘부제력) 싹들이 고르게 안 자란건 不齊莫流蕩(부제막유탕) 공들이지 않음이니 게으름 피지 마시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8(촌거즉사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8(촌거즉사8) 白竹雙扉日暮扃(백죽쌍비일모경) 해 저물어 대사립에 빗장 걸고 蒼烟深處虜令令(창연심처노영령) 푸른 안개 깊은곳 개 방울소리 딸랑딸랑 田家近日麻工急(전가근일마공급) 요즈음 농촌은 삼삼기 바빠 次第隣燈杳若星(차제인등묘약성) 집마다 켜 놓은 등불 별처럼 반짝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7(촌거즉사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7(촌거즉사7) 平郊日落樹生陰(평교일락수생음) 들판에 해 저무니 나무 그림자 드리우고 山下孤村動夕砧(산하고촌동석침) 산 아래 외딴 마을 저녘 다듬이질 소리 一曲樵歌何處起(일곡초가하처기) 나뭇꾼의 노랫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나 負薪歸路白雲深(부신귀로백운심) 땔나무 지고 돌아오는 길 흰 구름 깊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6(촌거즉사6)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6(촌거즉사6) 數聲牧笛過溪南(수성목적과계남) 목동의 피리소리 개울 앞 지나고 芳草連天碧勝藍(방초연천벽승람) 하늘 닿을 듯 끝없는 방초 쪽빛보다 푸르네 漠漠平郊烟樹外(막막평교연수외) 아득한 들판 안개 낀 숲 건너편엔 夕陽飛去鷺三三(석양비거로삼삼) 석양을 나는 해오라기 서너 마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5(촌거즉사5)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5(촌거즉사5) 平郊漠漠起蒼烟(평교막막기창연) 아득한 너른 들판 푸른 연기 일고 白鷺飛飛下野田(백로비비하야전) 백로는 훨훨 날아 들녘에 내려 앉네 女笠南簑爭去路(여립남사쟁거로) 삿갓 쓴 여자 도롱이 걸친 남자 잰 걸음하고 夕陽斜雨度前川(석양사우도전천) 석양에 내리는 가랑비 앞내를 건너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4(촌거즉사4)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4(촌거즉사4) 小溪東畔是吾家(소계동반시오가) 작은 개울 동쪽 언덕 우리 집 家有雙柱雪鬪花(가유쌍주설투화) 집 안에 설투화 두 그루 서 있네 花下深泉澄百尺(화하심천징백척) 꽃 아래 깊은 못 맑고 깊은데 淸晨起汲月婆娑(청신기급월파사) 맑은 새벽 물을 긷자니 달빛 아른거리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3 (촌거즉사3)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3 (촌거즉사3) 老楡連抱立村邊(노유연포립촌변) 오래된 느릅나무 마을 어귀 서 있고 嫩葉團團疊小錢(눈엽단단첩소전) 여린 잎새 동글동글 엽전처럼 겹쳐있네 上有靑絲垂百尺(상유청사수백척) 푸른 그네 가지 위 높이 늘어져 있고 女娘撩亂學飛仙(여랑요란학비선) 아가씨들 재잘재잘 선녀처럼 날아오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2(촌거즉사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2(촌거즉사2) 老樹磈礧偃臥村(노수외뢰언와촌) 우툴우툴 늙은 나무 마을 어귀 누웠으니 一身生意半心存(일신생의반심존) 살려는 마음 아직 있네 白頭故老不知種(백두고노부지종) 흰머리에 늙었으니 씨는 못 맺겠지만 閱盡風霜但固根(열진풍상단고근) 온갖 풍상 속 뿌리만 단단 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1(촌거즉사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1(촌거즉사1) 比簷茅屋自成村(비첨모옥자성촌) 처마 잇댄 띠집들 마을 이루고 細雨桑麻晝掩門(세우상마주엄문) 가랑비 내리는 뽕밭 삼밭 낮에도 문 닫혔네 洞口桃花流水去(동구도화류수거) 마을 앞 흐르는 시냇물 복사꽃 떠가니 却疑身在武陵園(각의신재무릉원) 이 몸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네

三宜堂 金氏(김삼의당). 春日卽事5(춘일즉사5)

三宜堂 金氏(김삼의당). 春日卽事5(춘일즉사5) 梅花結子子千百(매홪결자자천백) 매화나무 열매 주렁주렁 달렸네 莫敎兒孫投瓦石(막교아손투와석) 아해들아 기왓조각 던지지 마라 姑待南風黃熟時(고대남풍황숙시) 남풍 불어 황매실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爲調鼎鼐獻台閣(위조정재헌태각) 술 잘 익혀 어른들께 드리리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春日卽事 4(춘일즉사 4)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春日卽事 4(춘일즉사 4) 桃花灼灼滿地開(도화작작만지개) 복사꽃 온 천지에 만발하니 恰似機頭紅錦裁(흡사기두홍금재) 베틀에서 붉은 비단 짜는 듯 하네 莫遣東風任吹去(막견동풍임취거) 동풍아 꽃잎 함부로 날려 보내지 마라 故敎山鳥好含來(고교산조호함래) 산새가 꽃잎 물어오게 하고 싶구나

三宜堂 金氏 (삼의당 김씨). 春日卽事3 (춘일즉사3)

三宜堂 金氏 (삼의당 김씨). 春日卽事3 (춘일즉사3) 朝灌朝童暮灌蔬(조관조동모관소) 아해는 아침 저녁 채소에 물주며 歸來好讀聖賢書(귀래호독성현서) 집에 와선 성현들의 글 즐겨 읽는다네 野人不到重門掩(야인부도중문엄) 찾아오는 사람없어 겹문 닫혀 있고 山鳥一聲細雨餘(산조일성세우여) 가랑비 그친후 산새들만 조잘거리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2(춘일즉사 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2(춘일즉사 2) 鶯啼綠樹晝如年(앵제녹수주여년) 꾀꼬리 우는 푸른 숲 적막한 대낮 簾幕中間坐塔然(염막중간좌탑연) 주렴 치고 일없이 앉았네 日晩忽尋峰鬧處(일만홀심봉료처) 저문 날 윙윙 벌소리 요란한 곳 찾으니 蔓菁花滿短籬前(만천화만단리전) 순무 꽃 낮은 울에 활짝 피었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1(춘일즉사 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1(춘일즉사 1) 韶華將半草堂隅(소화장반초당우) 봄기운 무르녹는 초당 모서리 花發櫻桃問幾株(화발앵도문기주) 활짝핀 앵두나무 몇 그루인가 寥落園中晝無事(요락원중주무사) 적막한 뜨락 한가로운 대낮 時巡籬落課鷄雛(시순리락과계추) 울타리를 돌아보다 병아리 살피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하일) 첫여름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하일) 첫여름 日長窓外有薰風(일장창외유훈풍) 창 밖에는 긴긴 날 훈풍이 불고 安石榴花個個紅(안석류화개개홍) 석류나무엔 석류꽃 모두 붉었네 莫向門前投瓦石(막향문전퉁와석) 창 밖으로 잔돌을 던지지 마라 黃鳥只在綠陰中(황조지재녹음중) 녹음 속엔 꾀꼬리 잠을 자나니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3首(하일즉사3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3首(하일즉사3수) 杏子靑靑梅子黃(행자청청매자황) 살구 열매 푸르고 매실 열매 익었으니 一年佳節又端陽(일년가절우단양) 일년중 좋은 절기 단오 날이네 綠陰何處芳遊好(녹음하처방유호) 우거진 그늘 놀기좋은 곳 어디일까 村巷鞦韆付女娘(촌항추천부여낭) 마을에 그네 매어 아가씨들 타게 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2 首(하일즉사2수) 농촌 여름 풍경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2 首(하일즉사2수) 농촌 여름 풍경 雨乍霏霏風乍輕(우사비비풍사경) 부슬비 좋은 것은 바람 가벼워 草堂長夏不勝淸(초당장하불승청) 초당이라 긴 여름 한가로운 제 一聲歌曲來何處(일성가곡래하처) 어디로서 노래가 저닷 일는가 芳樹陰中好鳥鳴(방수음중호조명) 새들이 록음 속서 지죄는 것을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1(하일즉사 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1首(하일즉사1수) 晴牕睡起日將晩(청창수기일장만) 잠깨어보니 창밖비는 개이고 해는 저문데 黃鳥何心啼後苑(황조하심제후원) 꾀꼬리는 어쩌자고 뒤뜰에서 울어대나 門外鞦韆有消息(문외추천유소식) 문 밖에선 그네 뛴다는 소식 들리니 一年年事又過半(일년년사우과반) 올 한해도 벌써 반 너머 지나갔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笛聲(적성) 피리소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笛聲(적성) 피리소리 五更明月滿西城(오경명월만서성) 아닌밤 둥근 달은 성을 비춘 제 城上何人弄笛行(성상하인롱적행) 성 위에선 그 뉘가 적을 부는고 可憐孤燭深閨夜(가련고촉심규야) 깊은 방 외등만도 서러운 것을 正是愁人夢不成(정시수인몽불성) 그리는 맘 잠들 길 바이 없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