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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霽(우재) 비가 개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霽(우재) 비가 개다 雲吉山如畫(운길산여화) 운길산은 마치 그림 같고 沙灘水若油(사탕수약융) 모래톱가의 여울물은 기름처럼 윤기가 나네 新晴秋七月(신청추칠월) 오랫동안 오던비가 맞고 말끔히 갠 가을의 7월 이라 政好泛舟遊(정호범주유) 정말로 배를 물에 띄우고 놀기 좋겠네

四溟大師(사명대사).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宿般若寺(숙반야사) 반야사에 묵으며 古寺秋晴黃葉多(고사추청황엽다) : 옛 절에 가을 날씨 맑으니 나뭇잎이 누렇게 물들고 月臨靑壁散棲鴉(월림청벽산서아) : 달이 푸른 벽에 비치니 잠자던 까마귀들 흩어진다 澄潮煙盡淨如練(징조연진정여련) : 맑은 호수에 연기 걷혀 비단같이 맑고 夜半寒鐘落玉波(야반한종락옥파) : 밤이 깊어가니 차가운 종소리 옥 물결에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3.06.21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1(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1)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1 (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1) 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靑山倚夏空(청산의하공) 푸른 산이 여름 하늘에 기대어 서 있으니 嵐氣浮羣木(람기부군목)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수많은 나무 위를 떠다니네 鬱鬱歲寒姿(울울세한자) 한겨울 추위도 이겨내는 무성한 나무들의 모습 故宜幽澗曲(고의유간곡) 본디 그윽한 물굽이가 알맞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題僧軸(제승축)스님의 시축에 제하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題僧軸(제승축) 스님의 시축에 제하다 去歲維舟蕭寺雨(거세유주소사우) : 지난해 배 매어놓니 절간에 비 내리고 折花臨水送行人(절화임수송행인) : 물가의 꽃을 꺾어 가는 나에게 주었지요​ 山僧不管傷離別(산승불관상이별) : 스님은 이별의 아픔은 아랑곳 않고 ​ 閉戶無心又一春(폐호무심우일춘) : 문 닫고 무심하니 또 한 봄이 지나간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覺齋 何沆(각재 하항).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方寸要須管一欽(방촌요수관일흠) 마음은 반드시 한결같이 거경으로 다스러야만 虛明自是照幽陰(허명자시조유음) 마음이 밝아져 어둡고 그늘진 곳도 환하게 되는 것 暮佃過發歡欣意(모전과발환흔의) 저문 밭을 지나니 생동감이 넘치고 佳木看生計度心(가목간생계도심) 아름다운 나무를 보니 도심해 보려는 마음이 이네 屋有主人寇不入(옥유주인구불입) 집에는 주인 있어야 도둑이 들지 못하고 城居梟將敵難侵(성거효장적난침) 성에는 용장이 있어야 외적이 침입하기 어렵다네 莫言四海干戈息(막언사해간과식) 사해에 전쟁이 그쳤다고 말하지 말라 禍起蕭墻自古今(화기소장자고금) 화는 예로부터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

각재 하항(1538) 2023.06.21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出處亦何常(출처역하상) : 이 세상 출저가 또한 항상 같을까 卷舒雲無心(권서운무심) : 피었다 말리는 무심한 흰 구름이여. 抱病歸故山(포병귀고산) : 병들어 고향 산에 돌아오니 倦飛憐野禽(권비련야금) : 날다 지친 들새가 가련하구나. 南窓夏景長(남창하경장) : 남쪽 창가 여름 경치 유장하고 北塢松桂深(배오송계심) : 북쪽 언덕 소나무 숲 유심도 하다. 塵機坐消歇(진기좌소헐) : 앉은 채로 세상 생각 삭이노라니 何者爲升沈(하자위승심) : 무엇이 내 인생에 부침이 되리오. 雖無耦耕人(수무우경인) : 함께 밭 갈 사람이야 없지만 至樂吾獨尋(지낙오독심) : 지극한 그 즐거움을 나 홀로 찾는다. 時從鹿豕遊(시종녹시유) : 때로 노루 따라 사슴 따라 놀며 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