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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鷄鳴(계명)닭이 울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鷄鳴(계명)닭이 울다 年少鷄鳴方就枕(년소계명방취침) 젊어서는 닭 울어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老年枕上待鷄鳴(전두삼십여년사) 늙어지니 베개 위서 닭 울음을 기다리게 되네 轉頭三十餘年事(전두삼십여년사) 삼십여 년 지난 일을 고개 돌려 생각해보니 不道銷磨只數聲(불도소마지수성) 없어졌다 말하지 않는 것은 오직 저 소리뿐이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水仙花(수선화) 수선화

紫蝦 申緯(자하 신위). 水仙花(수선화) 수선화 無賴梅花擫笛催(무뢰매화엽적최) 가녀린 매화꽃이 피리 잡으라 재촉하고 玉英顚倒點靑苔(옥영전도점청태) 옥같은 꽃봉오리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 東風吹縐水波綠(동풍취추수파록) 봄바람 불어와 물결에 푸른 주름지우고 含睇美人來不來(함제미인래불래) 눈길 주던 미인은 오는지 소식도 없다

자하 신위(1769) 2023.06.2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練帶亭十二絶句1(연대정십이절구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練帶亭十二絶句1(연대정십이절구1) 黃驍微白綠驍靑(황효미백록효청) 황효는 살짝 희고 녹효는 푸른데 虹氣彎環十里汀(홍기만환십리정) 무지개가 명사십리에 빙둘러 서려있네 勿以茅齋藐低小(물이모재막저소) 띳집이 낮고 또 작다고 생각지 마소 渠儂元是合江亭(거농원시합강정) 그 모습이 원래 이 정자에 가장 어울린 다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身似太倉제米陳 신사태창제미진 몸은 큰 창고에 늘어놓은 쌀톨 같지만 乾坤兀兀坐江濱 건곤올올좌강빈 天地간 강가에 우뚝이 앉아있다오 詩能日課徒閒士 시능일과도한사 시를 일과로 삼는 한갓 한가로운 선비지만 松耐霜寒是可人 송내상한시가인 찬 서리 이긴 소나무에 견줄 만한 사람이라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1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讀書(독서) : 책읽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1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讀書(독서) : 책읽기 築此茅堂靜(축차모당정) 이 고요한 초가집 짓고 中藏萬卷書(중장만권서) 그 안에 수많은 책을 쌓아 두었네 硏窮何日是(연궁하일시) 책 읽으며 연구하는 날이 어는 날이냐면 客散風雨餘(객산풍우여) 손님 다 떠나고 비바람 몰아친 뒤라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還家感賦(환가감부) 집에 돌아와서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還家感賦(환가감부) 집에 돌아와서 半歲奏京客(반세주경객) : 반년을 서울에서 나그네로 살아 還家懷抱新(환가회포신) : 집에 돌아오니 회포가 새롭구나 依然候門子(의연후문자) : 기다리는 아이들은 여전한데 不復何機人(불부하기인) : 베 짜던 그 사람은 어찌 다시 안 보이나 有恨同貧賤(유한동빈천) : 함께 한 가난도 한 맺히는데 無情隔鬼神(무정격귀신) : 무정하다, 귀신 되어 이별이라니 虛惟一哭罷(허유일곡파) : 빈소에서 한바탕 곡하고 생각해보니 廓落暮年身(곽락모년신) : 홀로 남겨진 늙은이 신세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2 (죽림정 십영 2)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2 (죽림정 십영 2)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喬松含萬古(교송함만고) 높다란 소나무 아주 오랜 세월을 품고 鬱鬱到蒼昊(울울도창호) 울창한 숲이 돼 푸른 하늘에 닿으려 하네 偃蹇亭裏人(언건정리인) 정자 안의 이 사람은 곤궁한 처지네만 相看兩不老(상간양불로) 소나무와 서로 쳐다보니 둘다 늙진 않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