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高齋無一事(고재무일사) : 높은 서재에 하는 일 하나 없이 觀物日何長(관물일하장) : 사물을 바라보니 날은 어찌나 길던지 庭草春交翠(정초춘교취) : 정원의 봄풀은 푸른빛이 어울려있고 岩泉夜送涼(암천야송량) : 바위 사이의 샘물은 밤에 차가움을 보낸다. 詩情如有助(시정여유조) : 시 짓는 마음에는 도움이 될 듯하나 世味未曾嘗(세미미증상) : 세상의 맛은 일찍이 보지도 않았다. 舊習消磨盡(구습소마진) : 옛 습관은 이미 다 사라지고 唯餘老杜狂(유여로두광) : 오직 남은 것은 두보의 미치광이 짓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