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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高齋無一事(고재무일사) : 높은 서재에 하는 일 하나 없이 觀物日何長(관물일하장) : 사물을 바라보니 날은 어찌나 길던지 庭草春交翠(정초춘교취) : 정원의 봄풀은 푸른빛이 어울려있고 岩泉夜送涼(암천야송량) : 바위 사이의 샘물은 밤에 차가움을 보낸다. 詩情如有助(시정여유조) : 시 짓는 마음에는 도움이 될 듯하나 世味未曾嘗(세미미증상) : 세상의 맛은 일찍이 보지도 않았다. 舊習消磨盡(구습소마진) : 옛 습관은 이미 다 사라지고 唯餘老杜狂(유여로두광) : 오직 남은 것은 두보의 미치광이 짓이여.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偰副令按江陵2(송설부령안강릉2) 강릉 안렴사로 부임하는 설부령을 전송하며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送偰副令按江陵2(송설부령안강릉2) 강릉 안렴사로 부임하는 설부령을 전송하며 ​​​​​​​​​​​​​ 關東風氣接蓬瀛(관동풍기접봉영) : 관동의 풍류와 기운 영주ㆍ봉래 접하여 ​草木生成地自靈(초목생성지자령) : 풀과 나무 자라나니 땅은 절로 신령스럽다 ​若得異書須寄我(약득이서수기아) : 좋은 책 얻으면 나에게 부쳐 주어서 ​免敎雙鬢變星星(면교쌍빈변성성) : 희어 가는 두 귀밑머리 다시 검게 해주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洪武丁巳奉使日本作 1(홍무정사봉사일본작 1)홍무 정사년에 일본으로 사신가서 짓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洪武丁巳奉使日本作 1 (홍무정사봉사일본작 1) 홍무 정사년에 일본으로 사신가서 짓다 水國春光動(수국춘광동) : 섬나라에 봄기운 감도는데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 : 하늘 끝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 하네 草連千里綠(초련천리록) : 풀은 천 리에 연이어 푸르고 月共兩鄕明(월공양향명) : 달은 두 고을 모두 밝히네 遊說黃金盡(유설황금진) : 사행길에 비용도 다 써고 思歸白髮生(사귀백발생) : 고국 갈 생각에 흰머리만 느네 男兒四方志(남아사방지) : 세상을 다스리려는 나의 큰 뜻이 不獨爲功名(불독위공명) : 다만 공명만을 위함은 아니라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十九日 立秋(십구일입추) 십구일 입추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十九日 立秋(십구일입추) 십구일 입추에 我病思消暑(아병사소서) 나 병들어 더위 사라지기 바랐더니 天憐又立秋(천연우입추) 하늘이 불쌍히 여겨 다시 입추 蟬聲遶風榻(선성요풍탑) 매미 소리 평상에 맴돌고 雁影近星樓(안영근성루) 기러기 그림자 별보는 누각에 가까워 保養當加謹(보양당가근) 몸 생각에 마땅히 더 신중해야지 驅馳且少休(구치차소휴) 마구 달리는 일 이제 좀 쉬면 어떠리 新凉可人意(신량가인의) 새 서늘함이 사람의 마음을 좋게 하는데 江上有扁舟(강상유편주) 강 위에는 조각배

목은 이색(1328) 2023.06.26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1(화리명숙운금루사영 1). 荷洲香月(하주향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1 (화리명숙운금루사영 1). 荷洲香月(하주향월) 微波澹澹月溶溶(미파담담월용용) : 가는 물결 잔잔하고 달빛은 넘쳐흐르는데 十頃荷花一道風(십경하화일도풍) : 열 이랑의 연꽃에 한 줄기의 바람이 부는구나. ​ 記得臨平山下宿(기득림평산하숙) : 임평산 아래에서 묵은 일을 기억하니 酒醒身在畫船中(주성신재화선중) : 술이 깨자 내 몸은 화선 속에 있었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溪喧山更寂(계훤산갱적) : 요란한 개울물에 산은 더욱 적막하고 ​ 院靜日彌長(원정일미장) : 산속 절간 집은 날마다 더욱 유장하구나. 採蜜黃蜂鬧(채밀황봉료) : 꿀 따는 누런 벌들 잉잉거리고 ​ 營巢紫燕忙(영소자연망) : 집 짓는 검붉은 제비들은 바쁘기만 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東臺卽事(동대즉사) 동대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東臺卽事(동대즉사) 동대에서 ​ 綠瘦黃肥田野濶(녹수황비전야활) : 녹색 엷어지고 황색 짙어져 들판 탁 트이고 蒼凹翠凸海山重(창요취철해산중) : 푸른색은 들고 비취색은 나와서 산과 바다는 무거워진다. 最憐壁立千巖上(최련벽립천암상) : 가장 사랑스러움은 일천 바위 위에 서서 ​ 坐依和雲萬世松(좌의화운만세송) : 구름과 함께 앉은 일만 년 살아있는 소나무로구나.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陪崔司業永濡訪吳先生(배최사업영유방오선생)사업 최영유를 모시고 오선생을 찾아가자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陪崔司業永濡訪吳先生 (배최사업영유방오선생) 사업 최영유를 모시고 오선생을 찾아가자 高文妙訣鬼神幽(고문묘결귀신유) : 글 짓는 묘한 솜씨 귀신 같아 早歷詞階翰院遊(조력사계한원유) : 급제하여 일찍이 한원에 노시네 杜氏胸中吞國子(두씨흉중탄국자) : 두보처럼 마음 속에 국자를 삼켰고 褚生皮裏裏陽秋(저생피리리양추) : 저생의 속 마음처럼 옳고 그름 아는 마음 가졌구나 聲名東漢無雙客(성명동한무쌍객) : 명성은 동한시대의 무쌍한 분 家世中朝第一流(가세중조제일류) : 가계는 중조에도 첫째가는 집안이도다 筆下三千風月句(필하삼천풍월구) : 일찍이 읊은 풍월구 삼천 편이니 成編須爲後人留(성편수위후인류) : 시집을 엮어 꼭 후세에 남기리

서하 임춘(1170) 2023.06.26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戱友人製冠(희우인제관) 친구가 관 만드는 것을 웃어주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戱友人製冠(희우인제관) 친구가 관 만드는 것을 웃어주다 新模特地傳椰子(신모특지전야자) : 새 모형이 특별히 야자관에 전해져 古樣何曾問竹皮(고양하증문죽피) : 옛 모형 죽피관을 어찌 다시 물으랴 手熟不生針線迹(수숙불생침선적) : 솜씨가 익숙해져 꿰맨 자국 하나 안 보이니 知君眞箇老冠師(지군진개노관사) : 그대는 참으로 늙은 갓쟁이로구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渡口前驅擁劒撾[도구전구옹검과] : 말탄 선도가 나루에 칼을 들어 내리치니 驚風卷地曉飛沙[경풍권지효비사] : 놀란 바람 땅을 말듯이 새벽 모래를 날리네. 寒髯颯颯冰凝穟[한염삽삽응응수] : 찬 수염이 쇠잔하니 벼이삭 엉기듯 얼어붙고 病眼濛濛雪眩花[병안몽몽설현화] : 병든 눈은 눈이 자욱한 듯 침침하니 흐려지네. 鄕思望雲增宛轉[향사망운증완전] : 고향 생각에 구름 바라보니 한층더 완연히 맴돌고 客行隨岸幾欹斜[객행수안기기사] : 언덕을 따라가는 나그네길 조용히 기울어 굽어지 隔林隱隱看靑旆[격림은은간청패] : 떨어진 숲에 흐릿하니 푸른 깃발이 보이니 遙認前村酒可賖[요인전촌주가사] : 멀리 마을 앞에 가서 외상 술이나 들어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