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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 祖(정조) : 朝鮮. 國都八詠(국도팔영)

正 祖(정조) : 朝鮮. 國都八詠(국도팔영) 제1경 弼雲花柳(필운화류) 필운대(인왕산)의 꽃과 버들 雲臺著處矜繁華(운대저처긍번화) 운대의 곳곳마다 번화함을 과시하여라 萬樹柔楊萬樹花(만수유양만수화) 만 그루 수양버들에 만 그루의 꽃이로다 輕罨游絲迎好雨(경엄유사영호우) 가벼이 덮인 아지랑이는 좋은 비를 맞이하고 新裁浣錦綴明霞(신재완금철명하) 막 재단한 빤 비단은 밝은 놀을 엮어 놓은 듯 糚成白袷皆詩伴(장성백겁개시반) 백겹으로 단장한 사람은 모두 시의 벗이고 橫出靑帘是酒家(횡출청렴시주가) 푸른 깃대 비껴 나온 곳은 바로 술집이로다 獨閉書帷何氏子(독폐서유하씨자) 혼자 주렴 내리고 글 읽는 이는 뉘 아들인고 春坊朝日又宣麻(춘방조일우선마) 동궁에서 내일 아침엔 또 조서를 내려야겠네 제2경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

서체별 병풍 2023.06.10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還表訓(환표훈)표훈사로 돌아오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還表訓(환표훈) 표훈사로 돌아오다 緇流塡咽闖山門(치류전인틈산문) 승려들이 잔뜩 모여서 산 어귀를 엿보며 凈掃蒼苔駐白雲(정소창태주백운) 푸릇푸릇한 이끼를 깨끗이 쓸어내고 흰구름 머물게하네 賴有英靈如左右(뇌유영령여좌우) 다행스럽게도 영령들이 좌우에 있는 듯이 急馳南北舊移文(급치남북구이문) 북산이문을 남북을로 급하게 전했나 보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3.06.10

成度 曺孝門 (성도 조효문). 映胡樓(영호루)

成度 曺孝門 (성도 조효문). 映胡樓(영호루) 세조 때 문신 嶺南佳麗已無多(영남가려이무다) 영남의 좋은경치 이미 많지 않은데 形勝花山百倍加(형승화산백배가) 지형이며 경치야 화산이 제일이지 芳草晴川分客路(방초청천분객로) 꽃다운 풀 맑은 내에 나그네길 나뉘고 綠楊脩竹掩人家(록양수죽엄인가) 푸른 버들 긴 대는 인가를 가렸네 湖心日暖魚吹浪(호심일난어취랑) 호수물 따뜻하니 물고기 뛰고 檣角風微燕蹴花(장각풍미연축화) 바람 잔 담모서리엔 제비가 나네 南北奔馳何日了(남북분치하일료) 남북으로 바쁜걸음 언제 그치랴 瀛洲直欲問張槎(영주직욕문장차) 영주에서 장건의 뗏목을 묻고 싶구나

영호루 한시 2023.06.10

陸游(육유). 梅花絶句(매화절구)

陸游(육유). 梅花絶句(매화절구) 聞道梅花坼曉風(문도매화탁효풍) 매화는 새벽 바람에 꽃을 피운다고 들었는데 雪堆遍滿四山中(설퇴편만사산중) 눈더미가 사방 산 속에 가득하구나 何方可化身千億(하방가화신천억) 무슨 방법으로 이 몸이 천억 개로 나누어져 一樹梅花一放翁(일수매화일방옹) 한 그루 매화마다 이 한 몸 육방옹이 마주 서볼까

매화관련한시 2023.06.10

金芙蓉(김부용). 芙蓉堂 3(부용당 3)

金芙蓉(김부용). 芙蓉堂 3(부용당 3) 淸歌一曲海天賖(청가일곡해천사) 맑은 노래 한 곡조 바다 하늘에 내려 주시니 十二紅欄泛月華(십이홍란범월화) 열두 구비 붉은 난간에 달빛이 출렁이네 雲母屛頭銀燭下(운모병두은촉하) 운모병풍 은촛불 아래 佳人步步出蓮花(가인보보출연화) 가인 걸음 걸음 마다 연꽃이 피어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6(촌거즉사6)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6(촌거즉사6) 數聲牧笛過溪南(수성목적과계남) 목동의 피리소리 개울 앞 지나고 芳草連天碧勝藍(방초연천벽승람) 하늘 닿을 듯 끝없는 방초 쪽빛보다 푸르네 漠漠平郊烟樹外(막막평교연수외) 아득한 들판 안개 낀 숲 건너편엔 夕陽飛去鷺三三(석양비거로삼삼) 석양을 나는 해오라기 서너 마리

이매창(李梅窓). 憶昔(억석) 옛일을 그리며

이매창(李梅窓). 憶昔(억석) 옛일을 그리며 謫下當時壬癸辰(적하당시임계진) 속세에 귀향 올 당시인 임진년과 계사년에 此生愁恨與誰伸(차생수한여수신) 이승의 시름과 한을 누구에게 말했던가? 瑤琴獨彈孤鸞曲(요금독탄고난곡) 아름다운 거문고로 고난곡(孤鸞曲)을 타면서 悵望三淸憶玉人(창망삼청억옥인) 시름없이 바라보며 삼청(三淸)으로 아름다운 그대를 그리네.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結盧臨古道(결로임고도) 옛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다 보았네 鏡匣鸞將老(경갑난장노) 거울에 새긴 난새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 동산의 나비도 이미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차거운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이 돌아가네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옛 친구와 놀때는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으랴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2(심 원 2) 심씨의 정원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2(심 원 2) 심씨의 정원 夢斷香消四十年(몽단향소사십년) 꿈은 끊어지고 향도 사라진 지 사십여 년 沈園柳老不吹綿(심원유노불취면) 심 씨 정원의 버드나무도 오래되어 버들개지를 날리지 않네 此身行作稽山土(차신행작계산토) 이 몸도 머지않아 획계산의 흙이 될 테지만 猶弔遺蹤一泫然(유조유종일현연) 마땅히 남은 자취 찾아보니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