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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庭草(정초)뜰에 난 풀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庭草(정초)뜰에 난 풀 一一屐痕昨見經(일일극흔작견경) 하나 하나 자국 어제 지난 나머진데 蒙茸旋復被階庭(몽용선복피계정) 덥수룩이 그새 자라 섬 뜰을 입혔구나 機鋒最有春風巧(기봉최유춘풍교) 기봉은 가장 이 봄바람이 교묘하여 纔抹紅過又點靑(재말홍과우점청) 붉은 색 발라 놓고 또 푸른 색 점을 찍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山園絶句(산원절구)산 뜨락

紫蝦 申緯(자하 신위). 山園絶句(산원절구)산 뜨락 桃實靑靑杏花黃(도실청청행화황) 복숭아 푸르고 살구꽃은 누런데 鶯雛恰恰燕兒忙(앵추흡흡연아망) 꾀꼬리 울어대고 제비들은 부산하다 支筇夏景陰森下(지공하경음삼하) 지팡이 짚고 여름 경치 그늘진 숲 아래 得句籬雲歷落榜(득구리운력낙방) 시 한 구 얻으니 울타리에 구름 흩어진다

자하 신위(1769) 2023.06.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木(산목)산 속의 나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木(산목)산 속의 나무 首夏氣布濩[수하기포호] : 첫 여름의 기운이 널리 퍼지니 山木交蔥蒨[산목교총천] : 산의 나무들 섞이어 푸르게 우거지네. 嫩葉含朝暉[눈엽함조휘] : 여린 잎들은 아침 햇살 머금어 通明曬黃絹[통명쇄황견] : 황금 비단에 쪼이듯 밝게 통하네. 濃綠遞相次[농록대상차] : 짙은 녹음 서로 차례로 두르니 邐迤引界線[리이인계선] : 비스듬히 이어져 경계선을 늘이네. 松栝羞老蒼[송괄수노창] : 솔과 노송은 푸르게 늙음이 부끄러워 新梢吐昭絢[신초토소현] : 새로운 가지끝에 밝은 무늬를 드러내네. 壽藤亦生心[수등역생심] : 장수하는 등나무 또한 꽃술이 나오고 裊裊舒蔓莚[뇨뇨서만연] : 간들간들 퍼지며 덩쿨을 뻗는구나. 要皆非俗物[요개비속물] : 요컨대 모두다 속물이 ..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發延安(효발정안) 새벽녘 延安을 떠나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發延安(효발정안) 새벽녘 延安을 떠나며 不已霜鷄郡舍東 불이상계군사동 客舍 동쪽 새벽닭 울음 그치지 않고 殘星配月耿垂空 잔성배월경수공 새벽별은 달을 짝해 하늘에 반짝인다 蹄聲笠影?朧野 제성립영몽롱야 말굽소리 갓 그림자 몽롱한 들판에 行踏閨人片夢中 행답규인편몽중 꿈 속에서 아가씨를 밝으며 가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讀楚辭(독초사) 어부사를 읽고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讀楚辭(독초사) 어부사를 읽고 湘江流不盡(상강류부진) 끝없이 흐르는 상강처럼 屈子怨無窮(굴자원무궁) 굴원의 원한도 끝이 없었으리라 楚聲留萬古(초성류만고) 초나라의 노래가 오랜 세월 동안 남아 蕭瑟起秋風(소슬기추풍) 으스스하고 쓸쓸하게 가을바람을 일으키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절. 제9수 蠐螬(제조) : 굼벵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절. 제9수 蠐螬(제조) : 굼벵이 久在腐草裏(구재부초리) 오랫동안 두엄 더미 속에 있을 때는 醜穢不可見(추예불가견) 지저분하고 더러워 차마 볼 수 없더니 時至化爲蝄(시지화위망) 때가 되어 매미로 변하자 翻爲人所羡(번위인소선) 도리어 사람들이 부러워하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新居春日(신거춘일) 신거춘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新居春日(신거춘일) 신거춘일 ​ 結廬人境外(결려인경외) : 사람 사는 고을 밖에 집 짓고 春日獨徘徊(춘일독배회) : 봄날을 홀로 배회한다. 坐石孤雲起(좌석고운기) : 돌에 앉으니 구름은 일어나고 移花細雨來(이화세우래) : 꽃으로 옮겨가니 가랑비가 내리는구나. 道心隨地得(도심수지득) 도의 마음은 땅 따라 얻고 生事逐時開(생사축시개) : 살아가는 일은 때를 따라 열린다네. 鷗驚西溪上(구경서계상) : 서녘 내 위에 놀라는 해오라기 終年兩不猜(종년양불시) : 죽도록 둘은 서로 시기하지 않는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2(죽림정 십영 2 )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2(죽림정 십영 2 ) [ 제 2 수 ]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喬松含萬古(교송함만고) 높다란 소나무 아주 오랜 세월을 품고 鬱鬱到蒼昊(울울도창호) 울창한 숲이 돼 푸른 하늘에 닿으려 하네 偃蹇亭裏人(언건정리인) 정자 안의 이 사람은 곤궁한 처지네만 相看兩不老(상간양불로) 소나무와 서로 쳐다보니 둘다 늙진 않았다네

카테고리 없음 2023.06.08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無 睡(무 수) 잠 못 이루어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無 睡(무 수) 잠 못 이루어 悄悄獨無寐(초초독무매) 근심이 사라졌지만 홀로 잠 못 이루는데 月生窓夜明(월생창야명) 달이 떠오르니 창은 밤에도 밝기만 하네 閑思過往事(한사과왕사) 지나간 일 한가로이 돌이켜 생각해 보니 誰識老人情(수식노인정) 이 늙은이의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趙子良漢輔(증조자량한보) 자량 조한보 에게 지어주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趙子良漢輔(증조자량한보) 자량 조한보 에게 지어주다 六載相逢五日留(육재상봉오일류) 6년 만에 서로 만났는데 5일 동안 머물러 來遲去連悵悠悠(래지거련창유유) 더디게 왔다가 빨리 가니 오래도록 서글 프리라 三冬讀業須加勉(삼동독업수가면) 겨울 석 달 간 읽기에 모름지기 힘써야 하니 可惜光陰似水流(가석광음사수류) 아쉽게도 세월은 물처럼 흘러가 버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