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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蓮 1(영련 1) 연꽃을 노래함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蓮 1(영련 1) 연꽃을 노래함 只愛芙蕖柳下風(지애부거류하풍) : 다만 연꽃의 유하혜 기풍을 좋아하여 援而還止于潢中(원이환지우황중) : 손으로 당겨 봐도 연못 속에 그대로 있구나 應嫌孤竹方爲隘(응혐고죽방위애) : 응당 고죽군의 편협함이 싫어서 遠播淸香到老翁(원파청향도로옹) : 멀리서 맑은 향기 늙은이에게 퍼져오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6.27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2 [도담 2] 도담삼봉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2 [도담 2] 도담삼봉 一棹扁舟放碧瀾[일도편주방벽란] : 노 하나뿐인 작은 배로 푸른 물결에 떠나가며 橫穿三島鏡光寒[횡천삼도경광한] : 세 섬을 가로 통과하니 차가운 수면이 빛나네. 泝洄欲盡西崖勝[소회욕진서애승] : 거슬러 올라가 서쪽 언덕 좋은 경치 다 하려니 須傍東邊白玉灣[수방동변백옥만] : 모름지기 동쪽 방면 곁의 물굽이 흰 옥 같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6.27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장흥우음 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장흥우음 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回首江南幾短亭(회수강남기단정) 고개 돌려 바라보니 강남 땅 얼마나 지나왔을까 冠山崒嵂枕滄溟(관산졸율침창명) 높고 험한 천관산이 넓고 큰 바다를 베고 있네 六宵春夢槽如醉(륙소춘몽조여취) 여섯 밤의 봄꿈은 취한 듯이 희미해지니 匹馬何年眼更靑(필마하년안경청) 혼자서 말 타고 가서 어느 해에나 다시 반갑게 만날까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舟中卽事(주중즉사) 배 안에서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舟中卽事(주중즉사) 배 안에서 列峀蜿蜿去不留(열수완완거불류) : 뭇 산들 구불구불 지나가고 머물지 않아 悠然自在水中流(유연자재수중류) : 나도 아득히 물 따라 흘러간다. 錦屛影裏孤帆暮(금병영이고범모) : 비단 병풍 드리운 산 그림자 속을 황혼에 외로운 배 떠가고 綠鏡光邊兩岸秋(녹경광변양안추) : 거울 같은 푸른 물결에 비친 언덕 가을이 짙었구나. 雲盡碧空悲一雁(운진벽공비일안) : 구름 걷힌 푸른 하늘을 애처로운 외기러기 날고 波恬斜日戱群鷗(파념사일희군구) : 잔잔한 물결에 석양은 못 갈매기 희롱한다. 胸中浩渺無涯興(흉중호묘무애흥) : 가슴 속에는 넓고 아득한 끝없는 흥취 일고 獨立蒼茫聘遠眸(독립창망빙원모) : 혼자 서서 창망히 먼 곳으로 눈을 돌려 바라본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題翫月錄後(제완월록후) 완월록 의 뒤에 쓰다 ​​ 中秋一尊酒(중추일존주) 중추절에 술 한 잔 하면서 看月供招邀(간월공초요) 달구경하자 초대했었지 九日數枝菊(구일수지국) 중양절엔 국화 가지 꺽어 登高還寂寥(등고환적요) 높은 곳에 올랐으나 외려 적요하구나 事如飛鳥散(사여비조산) 세상사 나는 새 흩어지듯 興復與年銷(흥부여연소) 홍도 세월이 갈수록 사그라진다네 獨坐披塵簡(독좌치진간) 홀로 앉아 묵은 책 펼치니 愁來自不聊(수래자불료) 시름에 겨워 절로 무료 하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仲說韻(차중열운) 차중열운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仲說韻(차중열운) 차중열운 佳節昏昏尙掩關(가절혼혼상엄관) 좋은 계절 저물어 가는데 여전히 문 닫고 지내노니 不堪孤坐背南山(불감고좌배남산) 남산 등지고 차마 홀로 앉아있기 어렵구나 閑愁剛被詩情惱(한수강피시정뇌) 한가한 시름은 시흥에 몹시 시달리고 病眼微分日影寒(병안미분일영한) 병든 눈 찬 햇살에 떠지지 않는구나 止酒更當嚴舊律(지주갱당엄구률) 술 끊어야지 옛 맹세 더욱 다짐하지만 對花難復作春顔(대화난부작춘안) 한잔 술에 꽃을 봐도 다시 봄 얼굴빛 짓기 어렵구나 百年生死誰知己(백년생사수지기) 백년도 못사는 덧없는 인생 지기는 어디 갔느뇨 回首西風淚獨潸(회수서풍루독산) 가을 바람에 고개 돌리며 홀로 눈물 흘린다

용재 이행(1478) 2023.06.27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天柱寺看花 (천주사간화) 천주사에서 꽃을 구경하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天柱寺看花 (천주사간화) 천주사에서 꽃을 구경하다 春半庭花落又開(춘반정화낙우개) 2월 뜨락에 꽃 지고 또 피어 看花猶自費吟來(간화유자비음래) 구경하며 여태 시 읊고 있으려니 東風可是無情物(동풍가시무정물) 봄바람이 참으로 매정도 하여 狼籍嬌紅點綠苔(낭자교홍점녹태) 붉은 꽃 흩날려 푸른 이끼 얼룩지우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冶隱故居(야은고거) 야은 살던 곳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冶隱故居(야은고거) 야은 살던 곳 烏山鳳水恣商羊(오산봉수자상양) : 오산과 봉수를 마음대로 거닐어보니 冶隱淸風說更長(야은청풍열갱장) : 야은의 맑은 바람 더욱 길어 즐거워라 爨婢亦能詩相杵(찬비역능시상저) : 밥짓는 종들도 시로써 서로 다투니 至今人比鄭公鄕(지금인비정공향) : 지금 사람들은 한나라 정공의 고을에 견준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賞蓮(상련)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賞蓮(상련) 荷花無數艶方池(하화무수염방지) 물이 가득한 연못에 연꽃이 수 없이 피었네 綠影紅香雨更奇(녹영홍향우경기) 푸른잎 그늘 붉은꽃 향기가 빗속에선 다시 기이해지네 盡日看看吟不足(진일간간음부족) 하루 종일 보고 읊어도 오히려 모자라서 晩涼扶杖立多時(만량부장입다시) 해 저물어 서늘해져서 지팡이 짚고 일러서곤 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