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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1(신거대중추월 1)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1(신거대중추월 1)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去歲中秋在南海(거세중추재남해) 지난해 한가위에는 남쪽 바다에 머물며 茅簷待月水雲昏(모첨대월수운혼) 초가집 처마에서 달을 기다리는데 온 세상이 어두웠었지 那知此夜東溟上(자지차야동명상) 어찌 알았겠는가 이 밤 동쪽 바닷가에서 坐對淸光憶故園(좌대청광억고원) 밝은 달을 마주하고 앉아 고향을 그리워할 줄이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夏夜不能寐(하야불능매) : 여름밤 잠 못 이루니 非爲俗慮嬰(비위속려영) : 세상의 근심 때문이 아니요 安危宗國計(안위종국계) : 안위를 국가정책으로 높이니 出處古人情(출처고인정) : 출처하는 옛사람의 마음이요 役役成何事(역역성하사) : 애써서 무슨 일 이루고자 했으나 嘐嘐枉此生(효효왕차생) : 그 큰 소리가 내 삶을 망쳐 놓았네. 唯應辭寸祿(유응사촌록) : 응당 조그만 작록을 사양하고 歸隱鹿門耕(귀은녹문경) : 산골로 돌아가 숨어살면서 농사나 지으려네

택당 이식(1584) 2023.06.2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忘 機 (망 기)속세의 일을 잊으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忘 機 (망 기)속세의 일을 잊으리 水淸魚可數(수청어가수) 물 맑으니 물고시 셀 수 있고 山近鳥能馴(산근조능순) 산 가까우니 새들이 잘 따르네 等是忘機事(등시망기사) 모두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될 비밀스러운 일을 잊은 것이니 渾閑物外身(혼한물외신) 전부 한가로워 세상 바깥에 있는 몸이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湖亭 (호정)

蛟山 許筠(교산 허균). 湖亭 (호정) 煙嵐交翠蕩湖光(연람교취탕호광) 안개와 남기 푸르고 호수물결 넘실 細踏秋花入竹房(세답추화입죽방) 가을 꽃 밟고 밟아 대나무 방에 들었다 頭白八年重到此(두백팔년중도차) 머리 센 지 팔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와 畵船無意載紅粧(화선무의재홍장) 그림배에 붉은 단장 싣고 갈 뜻 없도다

교산 허균(1569) 2023.06.29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宮 柳(궁 류) 대궐의 버드나무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宮 柳(궁 류) 대궐의 버드나무 宮柳靑靑花亂飛(궁류청청화란비) 대궐의 버드나무 싱싱하게 푸르고 꽃 어지럽게 날리는데 滿城冠蓋媚春暉(만성관개미춘휘) 성안에 가득한 벼슬아치들 봄빛에게 아양을 떠네 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서는 다 함께 태평성대 라고 축하하는데 誰遺危言出布衣(수유위언출포의) 그 누가 기품 있고 준엄한 말이 벼슬도 없는 선비에게서 나오게 하였는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 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曲巷斜簷望不齊(곡항사첨망불제) 구불구불한 골목 비스듬한 처마는 들쑥날쑥하고 斷橋危棧路高低(단교위잔로고저) 끊어진 다리 아찔한 공중다리가 높았다 낮았다 하는구나 才非賈傅時還思(재비가부시환사) 재주는 가부보다 못해도 가끔씩 돌아갈 생각 하지만 地似湘潭夢亦迷(지사상담몽역미) 땅은 상담과 비슷하여 고향 갈 꿈도 어지러워라 漫興有詩供自遣(만흥유시공자견) 저절로 흥이 일어 시를 지어 회포를 풀어보나니 離騷休草怕人題(이소휴초파인제) 이소를 짓지 말자, 남들이 지을까 두렵구나 東風正漲昭陽水(동풍정창소양수) 이제 막 봄바람에 소양강 물 불어나게 하는데 空向天涯惜解携(공향천애석해휴) 부질없이..

상촌 신흠(1566) 2023.06.2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7(만소정팔영 7)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7(만소정팔영 7)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白馬古渡(백마고도): 백마의 옛 나루터 渡頭風浪高(도두풍랑고) 나루터에 바람과 물결이 높게 이니 忠魂怒未已(충혼노미이) 충의를 위하여 죽은 사람의 넋이 노여움을 다 풀지 않은 모양이네 潭下有老龍(담하유노룡) 깊은 물속에 있는 늙은 용은 應知昔日事(응지석일사) 마땅히 옛날의 일을 알고 있으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에 싸인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는 늦저녁 풍경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에 싸인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는 늦저녁 풍경 翠微僧獨去(취미승독거) 산 중턱에 승려 혼자 가는데 煙逕細難分(연경세난분) 오솔길에 안개 끼니 구별하기 어렵네 認取招提近(인취초제근) 절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알겠네 鐘聲出暮雲(종성출모운) 저녁 구름을 뚫고 퍼져 나가는 종소리를 들으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答奎男書(답규남서)규남의 편지에 답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答奎男書(답규남서) 규남의 편지에 답하다 莫問平安否(막문평안부) 걱정이나 탈이 없는지 있는지 묻지 마시게 心安是上仙(심안시상선) 마음 편안한 것이 바로 신선이 되는 길이라네 俯思仍仰讀(부사잉앙독) 고개 숙여 생각하거나 거듭 책을 우러러보면서 無事擾閑眠(무사요한면) 아무 일 없이 한가롭게 잠자는 거나 익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