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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2(우서2) 우연히 쓰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幽居時復解吟詩(유거시복해음시) 조용히 살며 때때로 시 읊으니 可惜吾生已後期(가석오생이후기) 이내 인생 이미 늦은 것이 애석하네 名酒自堪連夕飮(명주자감연석음) 좋은 술은 저녁마다 마실 만하고 異書渾欲共人知(이서혼욕공인지) 특이한 글 남과 함께 알고자 하노라 寒潭月白秋容澈(한담월백추용철) 맑은 못에 닭 밝으니 가을의 용태요 翠巘風來夜漏遲(취헌풍래야루지) 푸른 산에 바람 부니 밤도 깊구나 濯足振衣千載興(탁족진의천재흥) 발을 씻고 옷을 떨친 천 년의 흥취는 只今猶有渺然思(지금유유묘연사) 지금에도 오히려 아득한 생각만 있네.

休靜.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題鑑湖坮(제감호대) 감호대에서

休靜.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題鑑湖坮(제감호대) 감호대에서 西接蓬萊東接海(서접봉래동접해) 서쪽은 봉래산 동쪽은 바다 白雲時復訪柴扉(백운시부방시비) 흰 구름은 때때로 사립문 찾아 든다 一葉孤舟明月夜(일엽고주명월야) 외로운 조각배 하나 달 밝은 밤 數聲長笛白鷗飛(수성장적백구비) 몇 가락 긴 피리소리에 갈매기 난다 松琴澗瑟嚮玲瓏(송금간슬향영롱) 솔 거문고 냇물 비파소리 영롱하고 一臥春風百念空(일와춘풍백염공) 봄바람 속에 한번 누우니 온갖 생각 사라지네 在世誰知還出世(새세수지환출세) 세상에 있으면서도 세상을 떠나 있는줄 누가알랴 白雲行止碧空中(백운행지벽고중) 푸른 하늘에서 흰구름은 가다서다 하는구나

서산대사(1520) 2023.07.30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飛字入海歌(비자입해가) 비자해입가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飛字入海歌(비자입해가) 비자해입가 靑鯨鬣束彤玉管(청경렵속동옥관) 푸른 고래 수염을 붉은 붓대에 묶어 놓고 星泓晴日流銀漢(성홍청일류은한) 맑은 날 성홍에다 은하수를 쏟아 부어 亭飛筆飛字自飛(정비필비자자비) 비래정에 써 놓은 비 자 절로 날아가 버렸나니 謫仙已矯凌雲翰(적선이교릉운한) 적선께서 능운필(凌雲筆)을 휘둘러 남긴 글씨였네 霓旌羽蓋碧海東(예정우개벽해동) 신선의 수레 타고 바다 동쪽 향하실 때 蕭君肯顧蕭齋空(소군긍고소소공) 소군이 텅 빈 소재 다시 돌보려 했겠는가 眞官錦誥詔風伯(진관금고조풍백) 진관이 명을 받들고서 풍백을 불러들였거늘 不待點睛催龍公(불대점청최룡공) 눈동자에 점 찍어서 용공을 깨울 게 있었겠나 人間長物唯此取(인간장물유차취) 세상의 많은 물건 중에 오직 이것을 ..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辛巳九十朝書 4(신사구십조서 4) 신사년 마지막 봄 아침에 적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辛巳九十朝書 4(신사구십조서 4) 신사년 마지막 봄 아침에 적다 言惟不可再(언유부가재) : 말도 두 번 해서는 안 되지만 心固不可欺(심고부가기) : 마음은 진실로 속여서 안 된다네 夬夬旣多言(쾌쾌기다언) : 시원하게 말 많이 하는 사람들 請且加重思(청차가중사) : 또 한 번 신중히 생각해 보시게나

백호 윤휴(1517) 202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