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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獨坐無眠羈思長(독좌무면기사장) : 홀로 앉으니 잠이 오지 않아 나그네 시름만 깊은데 數螢流影度西廊(수형유영도서랑) : 반딧불 몇 마리 그림자 흘리며 서쪽 회랑으로 지나간다 崇山月出秋天遠(숭산월출추천원) : 숭산에 달이 떠니 가을 하늘 멀구나 一夜歸心鬢已霜(일야귀심빈이상) : 온 밤 돌아가고픈 마음에 귀밑머리 이미 희어졌구나

사명대사(1544) 2023.07.30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4(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4).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4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4).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露滴看不見(로적간불견) 이슬방울을 보아도 보이지 않더니 竹垂覺露壓(죽수각로압) 대나무가 늘어진 것을 보니 이슬이 내리누른 모양이네 幽人遽拂拭(유인거불식)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재빨리 이슬을 털어내어 欲試丹鉛法(욕시단연법) 선인처럼 장생불사약을 만들어 보려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大隱巖南止亭故宅(대은암남지정고택) 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大隱巖南止亭故宅(대은암남지정고택) 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 門前車馬散如煙(문전거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가 연기처럼 흩어져 相國繁華未百年(상국번화미백년) : 재상의 영화도 백년에 못 미치는구나 村巷寥寥過寒食(촌항요요과한식) : 시골 거리는 적막하고 한식은 지났는데 茱莠花發古墻邊(수유화발고장변) : 오래된 담장에 수유꽃만 한가히 피어있구나

覺齋 何沆(각재 하항). 신안도중(新安途中) 신안으로 가는 중에

覺齋 何沆(각재 하항). 신안도중(新安途中) 신안으로 가는 중에 橋白龍生水(교백룡생수) : 다리는 희고 용은 물에서 나오고​ 崖斑虎下山(애반호하산) : 절벽은 얼룩지고 호랑이는 산에서 내려온다 踏龍跨虎去(답룡과호거) : 용을 밟고 호랑이 타고 가니 斜日赤東巒(사일적동만) : 지는 해가 동쪽 봉우리에 붉게 빛난다

각재 하항(1538) 2023.07.3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嶺南之鄕洛東水(령남지향낙동수) : 영남의 고향 땅, 낙동강 강물이라네. 靈椿光景忽已暮(령춘광경홀이모) : 아버님의 나이가 홀연 이미 저무니 遊子愛日情何已(유자애일정하이) : 떠도는 나그네 해 아끼는 정 어찌 그칠까. 身縻寸祿不能去(신미촌녹부능거) : 낮은 벼슬에 몸매이어 떠날 수가 없어 望雲幾年心如燬(망운기년심여훼) : 몇 년을 그리워하여 마음이 타는 듯하다네. 此來消息轉茫然(차내소식전망연) : 이곳에 오니 소식 도리어 막막해져 地闊天長弦與矢(지활천장현여시) : 땅 넓고 하늘 높아 내 마음은 활과 화살이라네. 雖將公義且自寬(수장공의차자관) : 비록 공무 때문이라..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1(만흥1) 흥에 젖어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1(만흥1) 흥에 젖어 二月江南雨(이월강남우) : 이월 강남에 비가 내리는데 郊扉日日陰(교비일일음) : 교외의 사립문은 날마다 흐리다. 靑苔掩人迹(청태엄인적) : 푸른 이끼는 사람의 자취 가리고 芳樹怯花心(방수겁화심) : 향기로운 나무는 꽃에 겁을 먹는다. 戲鴨池塘滿(희압지당만) : 작난스런 오리는 연못에 가득하고 歸鴻關塞深(귀홍관새심) : 돌아오는 기러기는 변방에 깊숙이 들다. 客遊偏悵望(객유편창망) : 나그네 방랑하며 슬프게 바라보며 獨對暮山吟(독대모산음) : 홀로 저문 산을 마주보며 시를 읊느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聽溪堂對琴書(청계당대금서) 청계당에서 금서를 대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聽溪堂對琴書(청계당대금서) 청계당에서 금서를 대하여 面水依山一小堂(면수의산일소당) 물을 보고 산을 등진 자그만 초당 하나, 土牀風可溫凉 (토목풍가온량 ) 방사와 모정이 따뜻하고 시원하여라. 門無外客心無事(문무외객심무사) 문에는 외객 없고 마음에는 일이 없어, 玉軫韋編味正長(옥진위편미정장) 옥진1)과 위편2)속에 흥미가 진진하다.

율곡 이이(1536) 2023.07.30

松江 鄭澈(송강 정철). 차증이발(次贈李潑)차운하여 이발에게 주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차증이발(次贈李潑) 차운하여 이발에게 주다 綠楊官北馬蹄驕(녹양관북마제교) 푸른 버들 관북의 말발굽은 요란한데 客枕無人伴寂寥(객침무인반적료) 손님 방에는 사람 없어 적요만 감도네 數箇長髥君拉去(수개장염군랍거) 서너 올의 긴 수염을 그대가 뽑아가니 老夫風采便蕭條(노부풍채변소조) 늙은이의 풍채 쓸쓸하기 짝이 없어라

송강 정철(1536) 2023.07.30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山 雪(산 설) 산속의 눈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山 雪(산 설) 산속의 눈 ​ 連宵寒雪壓層臺(연소한설압층대) 밤마다 찬 눈은 층대를 누르는데 僧在他山宿未廻(승재타산숙미회) 스님은 다른 산에 가 자고 돌아오지 않네 小閣殘燈靈籟靜(소각잔등령뢰정) 작은 누각에 등잔불 희미하고 섬찟한 바람소리도 조용한데 獨看明月過松來(독간명월과송래) 홀로 밝은 달 바라보며 솔밭을 지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