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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리장관)가을날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침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리장관) 가을날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침 孤蓬再此接恩輝(고봉재차접은휘) : 외로운 나그네 여기서 두 번 신세 지니 吟對秋風恨有違(음대추풍한유위) : 가을바람 읊조리며 뵈오니 서러워집니다 門柳已淍新歲葉(문류이주신세엽) : 문 앞 버들은 이미 시들고 새 잎 나지만 旅人猶着去年衣(려인유착거년의) : 나그네는 아직 작년 옷을 그대로 입니다 路迷霄漢愁中老(로미소한수중로) : 길은 멀고 아득하여 시름 속 늙어갑니다 家隔煙波夢裏歸(가격연파몽리귀) : 자욱한 물결 너머 집 꿈속에나 돌아갑니다 自笑身如春社燕(자소신여춘사연) : 우습도다, 이 몸은 봄날 사당의 제지인가 畫梁高處又來飛(화량고처우래비) : 그림 들보 높은 곳에 또 와서 날아..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죽림정 십영)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죽림정 십영) [ 제 1 수 ] 東嶺霽月(동령제월) 동쪽 고개 개인 달 夕霽臥遙帷(석제와요유) 저녁비 개여 기다란 장막 누우니 東峰綠煙歇(동봉록연헐) 동쪽 산 봉우리에 푸른 연기 사라진다 開簾滿地霜(개렴만지상) 주렴을 여니 땅에 가득히 서리 내려 竹上已明月(죽상이명월) 대나무 숲위엔 달이 이미 밝아라 [ 제 2 수 ]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喬松含萬古(교송함만고) 높다란 소나무 아주 오랜 세월을 품고 鬱鬱到蒼昊(울울도창호) 울창한 숲이 돼 푸른 하늘에 닿으려 하네 偃蹇亭裏人(언건정리인) 정자 안의 이 사람은 곤궁한 처지네만 相看兩不老(상간양불로) 소나무와 서로 쳐다보니 둘다 늙진 않았다네 [ 제 3 수 ] 南畝農謳(남무농구) 남쪽 밭이랑의 농..

서체별 병풍 2023.07.19

慕齋 金安國(모재 김안국). 映胡樓(영호루)

慕齋 金安國(모재 김안국). 映胡樓(영호루) 조선 중종 때 명신 湖山歲晩客懷多(호산세만객회다) 호산의 해 저무니 나그네의 회포 많은데 牽晩風流興轉家(견만풍류흥전가) 늦게 즐긴 풍류가 흥취 더욱 더 하여라 落日鳴鐘何處寺(락일명종하처사) 저녁에 우는 종 어는 절인고 淡烟疎雨幾人家(담연소우기인가) 흰 연기 성긴 빗 속 인가가 보이네 歌催郢雪飄餘曲(가최영설표여곡) 노래는 영설의 표여곡을 재촉하고 笛弄江梅落後花(적롱강매락후화) 피리는 강가 매화에 앉은 눈을 희롱한다 醉倚欄干頻送日(취의란간빈송일) 취한 채 난간에서 먼 곳을 바라보니 小船漁火繫枯槎(소선어화격계차) 작은 배 고기잡이불 뗏목에 반짝이네

영호루 한시 2023.07.19

鄭澈(정철). 梅庭(매정) 매화나무 뜨락

鄭澈(정철). 梅庭(매정) 매화나무 뜨락 山家雪四圍(산가설사위) 산가 에 눈 내리고 歲暮蒼烟合(세모창연합) 세모에 푸른연기 모락모락 梅兄報春信(매형보춘신) 꽃 피는 매화 그림자 粲粲窺午榻(찬찬규오탑) 午睡(오수)의 창에 어른거리네 喚起羅浮夢(환기라부몽) 나부산의 꿈이런가 一笑破殘臘(일소파잔납) 용케도 남은 섣달 추위를 뚫고 피는구나 寧隨桃李蹊(영수도리혜) 이찌 桃李(도리) 그늘을 가까이 하리 繞樹日千帀(요수일천잡) 매화 나무 곁을 빙빙 돌며 떠나질 못하네

매화관련한시 2023.07.19

金芙蓉(김부용). 秋事(추사) 가을에

金芙蓉(김부용). 秋事(추사) 가을에 醉下西樓步石矼(취하서루보석강) 서루에서 취한 채 내려와 징검다리 건너니 江風引雨入寒牕(강풍인우입한창) 강바람 비를 몰아 차가운 창문에 들어오네 芙蓉斗帳靑無寐(부용두장청무매) 부용 휘장 속에 잠은 오지 않고 秋水長天雁一雙(추수장천안일쌍) 하늘가 가을 물결 위로 기러기 한쌍 날아가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3(농구3)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農謳3(농구3) 日欲斜(일욕사) 해가 서산에 기울자 農夫可還家(농부가환가) 농부들 집으로 돌아가네 暫伸脚四隣(잠신각사린) 잠시나마 다리를 펴고 있자니 喔喔鷄聲多(악악계성다) 사방에서 닭이 우네 聽鷄聲又荷簑(청계성우하사) 닭울음 듣자마자 도롱이 걸치니 一年三百六十日(일년삼백육십일) 일년 삼백 예순 날 동안 休息時能幾何(휴식시능기하) 일없이 쉬는날 얼마나 되리 日出作日入息(일출작일입식) 해뜨면 밭 갈고 해지면 들어와 쉬니 足生涯(족생애) 인생상리 족한 줄 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