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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入夜思君切(입야사군절) : 밤이 들자 그대 생각 간절해 高吟獨未眠(고음독미면) : 소리 높여 시 읊으며 잠들지 못했다. 牀風搖燭影(상풍요촉영) : 평상의 바람에 촛불 그늘 흔들리고 簷雨慢琴絃(첨우만금현) : 처마의 빗물에 거문고가 무색하구나. 世路吾垂翅(세노오수시) : 험한 세상 이내몸 자신감을 잃었는데 名場子着鞭(명장자착편) : 그대들은 채찍 들고 명장으로 달려간다. 知心更誰在(지심갱수재) :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 어디 있나 得句卽相傳(득구즉상전) : 시구를 얻었기에 바로 그대에게 전하노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 宮漏頻傳夜向晨(궁루빈전야향신) : 물시계 소리 잦아 새벽이 다가오고 ​花屛錦帳靜無塵(화병금장정무진) : 꽃병풍, 비단 휘장 먼지 하나 없도다 ​三年諫職成何事(삼년간직성하사) : 간관의 직책 삼년에 무슨 일을 이루었나 ​深鬼昌黎著諍臣(심귀창려저쟁신) : 창려의 쟁신론 읽기도 부끄럽기만 하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7.20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十一月初四日雨(십일월초사일우) 십일 월 초 나흗날 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十一月初四日雨(십일월초사일우)십일 월 초 나흗날 비 仲冬初四日(중동초사일) : 한겨울인 초사흗날 雨足亂如絲(우족난여사) : 빗발은 실처럼 어지럽다. 細細纔飄瓦(세세재표와) : 가늘고 가늘어 겨우 기와에 날리고 濛濛已濕衣(몽몽이습의) : 보슬보슬 이미 옷을 적신다. 靑灯悲遠客(청정비원객) : 푸른 등장 불빛에 시름겨운 나그네 幽室泣孤嫠(유실읍고리) : 깊숙한 방에 눈물짓는 외로운 과부여. 天道終難料(천도종난료) : 하늘의 도리는 끝내 헤아리기 어려운데 經生妄是非(경생망시비) : 경서를 읽는 선비는 망령되이 시비를 따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寄贈柏庭禪(기증백정선) 백정 선사에게 기증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寄贈柏庭禪(기증백정선)백정 선사에게 기증하다 三冬秀色連空翠(삼동수색련공취) : 삼동 겨울 빼어난 빛은 하늘까지 푸르고 ​六月淸風滿地寒(륙월청풍만지한) : 유월 여름날도 맑은 바람 땅에 가득 차갑다 ​此是柏庭奇絶處(차시백정기절처) : 이곳이 바로 백정의 경치 좋은 곳이니 ​登攀何日好相看(등반하일호상간) : 어느날에야 올라가 서로 좋게 바라볼 수 있을까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회금해구유(懷金海舊遊) 김해 옛 놀이 생각하며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회금해구유(懷金海舊遊)김해 옛 놀이 생각하며 燕子樓前燕子廻(연자루전연자회) : 연자루 앞에 제비가 돌아오는네 郞君一去不重來(랑군일거불중래) : 낭군은 한 번 간 뒤 다시 오지 않는구나 當時手種梅花樹(당시수종매화수) : 당시에 직접 심은 매화나무는 爲問東風幾度開(위문동풍기도개) : 봄바람에 몇 번이나 피었는지 묻고 싶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城中蠶婦多(성중잠부다) : 성안에 누에치는 아낙네들 많고 桑葉何其肥(상엽하기비) : 뽕잎은 어찌 그리 두터운지 雖云桑葉少(수운상엽소) : 뽕잎이 적다고 말들은 많으나 不見蠶苦飢(不見蠶苦飢) : 누에치기의 고통과 굶주림은 보지도 않네 蠶生桑葉足(잠생상엽족) : 누에가 생길 때에는 뽕잎이 충분했는데 蠶大桑葉稀(蠶大桑葉稀) : 커지니 뽕잎도 부족해지네 流汗走朝夕(유한주조석) : 아침저녁 땀을 흘려 일 해도 非緣身上衣(非緣身上衣) : 자신의 옷감은 결코 아니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7.20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4(화리명숙운금루사영 4)荷洲香月(하주향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李明叔雲錦樓四詠 4(화리명숙운금루사영 4) 荷洲香月(하주향월) 山下誰家遠似村(산하수가원사촌) : 산 밑엔 누구 집인가 멀리 마을이 있는 듯 屋頭煙帶大平㾗(옥두연대대평량) : 지붕으로 오르는 연기는 태평세월 기운 서리었다. ​ 時聞一犬吠籬落(시문일견폐리락) : 때때로 울타리에 개 짖는 소리 들리니 ​ 乞火有人來扣門(걸화유인래구문) : 불을 빌리려 와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는가보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閑居心自適(한거심자적) : 한가롭게 사니 마음 절로 흡족하고 獨坐味尤長(독좌미우장) : 혼자 앉아있으니 그 맛이 더욱 유장하다. 古柏連高閣(고백연고각) : 누대에 잇대어 있는 오래된 잣나무 幽花覆短墻(유화복단장) : 그윽한 꽃들은 짧은 담을 덮는다. 瓷甌茶乳白(자구다유백) : 다기 속의 차가 젖빛처럼 희고 榧机篆煙香(비궤전연향) : 향불 연기 책상에서 솔솔 피어오른다. 雨歇山堂靜(우헐산당정) : 비 그친 산 속 방은 조용한데 臨軒快晩凉(임헌쾌만량) : 방안으로 스며드는 상쾌한 저녁의 서늘함.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 大地變成銀世界(대지변성은세계) : 대지에 눈 내려 온통 은세계 渾身住在水精宮(혼신주재수정궁) : 이 몸 어느새 수정궁에 와있네 ​ 誰能久作華胥宮(수능구작화서궁) : 누가 헛되이 아직 화서궁의 꿈에 젖어 있나 風撼琅玕日已中(풍감랑간일이중) : 바람은 대숲을 흔들고, 해는 중천에 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