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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地雷吟(지뢰음) 지뢰상괘를 읊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地雷吟(지뢰음) 지뢰상괘를 읊다 易象分明見地雷(역상분명견지뢰) : 주역의 상은 분명히 지뢰괘상에 보이는데 ​ 人心何昧善端開(인심하매선단개) : 마음은 어찌 선의 실마리가 열림을 모르는가 祇應萌蘖如山木(기응맹얼여산목) : 싹트나옴이 오로지 우산의 나무 같나니 ​ 莫遣牛羊日日來(막견우양일일래) : 소나 양을 날마다날마다 오게 하지 말지어라

남명 조식(1501) 2023.09.08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2[유산서사 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2수 値風[치풍] : 바람을 만나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2[유산서사 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2수 値風[치풍] : 바람을 만나 今日大塊噫[금일대괴희] : 오늘은 큰 땅덩이가 탄식을하며 簸撼百圍木[파감백위목] : 모든 나무를 에워싸고 흔들며 까부르네. 聲雄萬馬驅[성웅만마구] : 소리는 웅장하여 만마가 달리는듯 勢劇九溟覆[세극구명복] : 기세 대단하여 남쪽 바다를 엎어놓네. 笑我爲病軀[소아위병구] : 우습구나 나는 병든 몸을 위하여 牢關自縮恧[뇌관자축뉵] : 우리를 닫고 스스로 물러나니 부끄럽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9.08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0( 우음 1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0( 우음 1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無復鸞膠續斷絃(무복란교속단현) 끊어진 줄 이어줄 갖풀이 다시는 없으니 琵琶挑怨過殘年(비파도원과잔년) 비파로 원망 돋우며 남은 인생을 보내네 一輪明月隔千里(일륜명월격천리) 휘영청 밝은 달을 사이에 두고 아득히 멀리 떨어져있지만 應是淸光照兩邊(응시청광조량변) 마땅히 맑은 빛이 양쪽 모두 비추리라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栢栗寺贈韓進士子浩(백률사증한진사자호)백률사 한진사 자호에게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栢栗寺贈韓進士子浩(백률사증한진사자호) 백률사 한진사 자호에게 苔逕憐曾踏(태경련증답) : 이끼 낀 좁은 길에 내 발자취 반갑고 松闌憶舊憑(송란억구빙) : 소나무 난간에 서니 옛 놀던 기억 새롭다 碧山如有待(벽산여유대) : 청산은 나를 기다린 듯 하고 靑眼更無憎(청안갱무증) : 내 맑은 눈에는 다시 싫은 기분 없도다. 草樹千年國(초수천년국) : 풀과 나무 우거진 천년 나라에 襟懷一夜燈(금회일야등) : 가슴 속 회포 하룻밤 등잔불에 태운다 海臺秋更好(해대추갱호) : 바닷가 누각의 가을 경치가 다시 좋으니 攜酒又同登(휴주우동등) : 술가지고 우리 또 올라가 보세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戱擇之(희택지) 택지를 희롱하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戱擇之(희택지) 택지를 희롱하여 朝廷今要詩書學(조정금요시서학) : 조정에선 시와 글씨 학문을 요하나 冠蓋誰憐潦倒翁(관개수련료도옹) : 벼슬아치들 불우한 늙은이를 누가 아껴주랴 幽夢每回驚啄木(유몽매회경탁목) : 딱따구리 소리에 매양 꿈 깨어 보니 小軒終日掃淸風(소헌종일소청풍) : 맑은 바람만 온종일 작은 난간을 쓸고 간다 酒盃疑疑無違拒(주배의의무위거) : 한잔술 정겨워 사양치 않노니 憂喜悠悠倂一空(우희유유병일공) : 시름과 기쁨 아득하여 모두가 빈 것이로다 身自低佪心已決(신자저회심이결) : 몸은 방황해도 마음 이미 정했으니 舊山松筍謾成叢(구산송순만성총) : 고향 산 소나무 순은 마구 떨기를 이루었으리라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4(갑자동 4) 갑자년 겨울

容齋 李荇(용재 이행). 甲子冬 4(갑자동 4) 갑자년 겨울 吾友崔子眞 (오우최자진) 나의 벗 자진子眞 최숙생崔淑生 其人湖海士 (기인호해사) 그 사람은 대자연大自然과 함께하는 선비네. 詠公靑山篇 (영송청산편) 공公의「청산靑山」편篇을 읊고 又入靑山裏 (우입청한리) 다시 푸른 산山속으로 들어가는구나.

용재 이행(1478) 2023.09.0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靜 夜(정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靜 夜(정야) 三更耿不寐(삼경경불매) : 깊은 밤 근심에 잠은 오지 않고 明月滿東窓(명월만동창) : 밝은 달만 동쪽 창에 가득하구나 杜口傳摩詰(두구전마힐) : 임 막고 왕유를 전하고 無心學老龐(무심학노방) : 무심코 늙은 방씨의 은거함만 배웠네 最憐淸似水(최련청사수) : 물처럼 맑은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安得筆如杠(안득필여강) : 어찌 깃대 같은 붓을 얻을 수 있을까 剪燭拈新語(전촉념신어) : 초심지 자르며 새로운 말을 찾아내고 排聯押韻雙(배련압운쌍) : 배율시를 지으며 운을 맞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2월 13일 서울로 가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 2월 13일 서울로 가며 强爲妻孥計(강위처노계) : 어쩔 수 없이 처자식에 얽매여 虛抛故國春(허포고국춘) : 내 고장 좋은 봄도 버려두고 왔네 明朝將禁火(명조장금화) : 내일은 청명인데 遠客欲沾巾(원객욕첨건) : 고향 떠난 나그넨 눈물로 수건 적신다 花事看看晩(화사간간만) : 꽃을 보고 또 보고, 늦봄까지 보네 農功處處新(농공처처신) : 여기저기 농사일 새로 시작하는구나 羞將湖海眼(수장호해안) : 호수와 바다만 바라보던 나 還眯市街塵(환미시가진) : 서울 거리 흙먼지에 눈이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