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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련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연 庭畔難開沼(정반난개소) : 뜰 가에 연못 파기 어려우면 盆中可種蓮(분중가종연) : 동이에 연을 심으면 좋으리라. 泥心抽碧玉(니심추벽옥) : 진흙 속에서 파란 구슬 솟아나니 水面疊靑錢(수면첩청전) : 물 위에 푸른 동전 포개어 쌓였네. 派自濂溪出(파자렴계출) : 물줄기는 염계로부터 흘러나왔고 根從華岳連(근종화악연) : 뿌리는 화약산에서 뻗어 나왔네. 何嫌花未折(하혐화미절) : 꽃 꺾지 못한다고 혐오할 게 무엇이랴 坐對興悠然(좌대흥유연) : 앉아 보기만 해도 흥취가 유연하네. 02 夜臥(야와)-밤에 누워

양촌 권근(1352) 2023.09.0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新 雪(신 설) 첫 눈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新 雪(신 설) 첫 눈 蒼茫歲暮天(창망세모천) : 창망한 세모의 날씨 新雪遍山川(신설편산천) : 첫눈이 산천에 두루 내리네 鳥失山中木(조실산중목) : 새는 산 속 둥지를 잃고 僧尋石上泉(승심석상천) : 스님은 바위 위의 샘을 찾는다 饑鳥啼野外(기조제야외) : 굶주린 새들은 들판에서 울고 凍柳臥溪邊(동류와계변) : 얼어버린 버드나무 개울가에 누웠네 何處人家在(하처인가재) : 어디쯤에 인가가 있는가 遠林生白煙(원임생백연) : 먼 숲 속에 흰 연기 피어오른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小屋如舟月似波(소옥여주월사파) : 배와 같은 작은 집에는 물결같은 달빛 ​淸風一陣滿烏紗(청풍일진만오사) : 한 가닥 맑은 바람 비단 모자에 가득찬다 ​都城五月江湖興(도성오월강호흥) : 오월의 도성에 강호의 흥이 나니 ​露坐中庭放浩歌(로좌중정방호가) : 뜰 가운데 나와 앉아 마음껏 노래 부른다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고우성(高郵城)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고우성(高郵城) 湖光瀲灩繞重城(호광렴염요중성) : 호수빛 넘실거리며 여러 성을 둘러싸고 粉堞崔嵬百里明(분첩최외백리명) : 화려한 성첩은 높아 백리에 밝도다 仰認聖人憂治世(앙인성인우치세) : 성인이 치세를 근심함을 알겠노니 故留精卒戒嚴更(고류정졸계엄경) : 짐짓 정병을 모아서 엄히 지키게 하다 往時豪傑來依險(왕시호걸래의험) : 지난 날 호걸들도 이 험난한 곳에 와 每逞頑凶此弄兵(매령완흉차롱병) : 매번 흉한 도적 맞아 이곳에 병사를 놓였다 畢竟驅民爲湯武(필경구민위탕무) : 마침내 백성을 몰아 양왕과 무왕시대 만들었는데 今看菱芡滿池生(금간릉검만지생) : 지금은 마름풀이 땅에 가득 돋아나는 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小雨仍村笛(소우잉촌적) : 가랑비 속에 마을에서 피리소리 들리고 斜陽又寺鐘(사양우사종) : 해는 지는 데 또 절 종소리 드려오는구나 山遙多醞籍(산요다온적) : 산이 아득하여 지극히 온자하고 水闊自舂容(수활자용용) : 물이 넓으매 스스로 조용하구나 爽氣生明月(상기생명월) : 시원한 기운 밝은 달에서 생기고 寒聲起碧松(한성기벽송) : 찬 소리 푸른 소나무에서 일어나네 至今心尙悸(지금심상계) : 지금도 오히려 마음이 뛰는 것은 雷電逐飛龍(뢰전축비룡) : 번개와 우뢰가 날아가는 용을 따르기 때문이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9.0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 제 2 ] 珠樓玉殿未爲對(주루옥전미위대) 주루와 옥전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요 少室風規亦不式(소실풍규역불식) 조사스님 세운 청규도 본받지 않았지만 爍破八萬四千門(삭파팔만사천문) 팔만 사천 법문을 태워 부수니 那邊雲外靑山碧(나변운외청산벽) 저쪽 구름 밖으로는 청산이 푸르르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栗谷人家(율곡인가)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栗谷人家(율곡인가) 歲暮天寒雪欲飛(세모천한설욕비) : 세모에 날씨는 춥고 눈은 날리려는데 ​ 旋收鷄狗掩柴扉(선수계구엄시비) : 문 돌려 닭과 개 가두고 사립문 닫았구나 馬蒭奴飯猶能辦(마추노반유능판) : 말먹이와 종의 밥 마련되었으니 勸客明朝且莫歸(권객명조차막귀) : 권하노니, 손님은 부디 내일 아침 돌아가지 마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遊山(춘일유산) 봄날 산에 놀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遊山(춘일유산) 봄날 산에 놀다 春日正暄姸(춘일정훤연) : 봄날이 따뜻하고 고와서 山遊心自適(산유심자적) : 산을 유람하니 아음이 절절로 편안하다 陽崖采蕨薇(양애채궐미) : 볕이 든 언덕에서는 고사리를 캐고 陰谷尋泉石(음곡심천석) : 그늘 진 골짜기에서는 샘물을 찾는다 巖溜冷飛淸(암류냉비청) : 바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차갑고 맑게 날아 溪花紅蘸碧(계화홍잠벽) : 계곡의 붉은 꽃빛 푸른 개울물에 잠긴다 高吟快活歌(고음쾌활가) : 쾌활한 노래 높이 불러 散步愛幽僻(산보애유벽) : 한가히 걸으며 그윽한 골짝을 사랑하노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漢江(한강)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漢江(한강) 朝日初昇宿霧收(조일초승숙무수) : 아침 해 떠오르자 밤안개 걷히고 促鞭行到漢江頭(촉편행도한강두) : 말채찍 재촉하여 한강변에 이르렀네 天王不返憑誰間(천왕불반빙수간) : 천왕은 가고 돌아오지 않으니 누구에게 물어보나 沙鳥閑飛水自流(사조한비수자류) : 물새는 한가히 날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가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1(속행로난 1) 속행로난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1(속행로난 1) 속행로난 登山莫編怒虎鬢(등산막편노호빈) : 산에 올라서는 성난 호랑이의 수염 만지지 말고 蹈海莫採眠龍珠(도해막채면룡주) : 바다에 가서는 잠든 용의 여의주 구슬 캐지 마라 人間寸步千里阻(인간촌보천리조) : 인간의 잘못된 작은 한 걸음 천리를 망치고 大行孟門眞坦途(대행맹문진탄도) : 대행과 맹문 같은 험한 길, 오리려 평탄한 길 蝸角戰酣閙蠻觸(와각전감료만촉) : 작은 싸움에 오랑캐만 시끄럽게 한고 路岐多處泣楊朱(노기다처읍양주) : 갈림길 많아 양주도 울었다 君不見(군불견)그대 보지 못했는가, 嚴陵尙傲劉文叔(엄릉상오유문숙) : 엄자릉 오히려 유문숙 없신 여겨 七里灘頭一竿竹(칠이탄두일간죽) : 칠리난두에서 낚시질 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