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2 1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淮陽道中(회양도중)회양으로 가는 도중에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淮陽道中(회양도중) 회양으로 가는 도중에 行度飛絲嶺(행도비사령) 비사령 을 넘어가는데 悠悠去路長(유유거로장) 가는 길 아득히 멀리 길기만 하네 地寒春却到(지한춘각도) 추운 지방에도 봄이 왔는지 溪柳雪中黃(계류설중황) 시냇가 버드나무는 눈 속에도 노랗게 물이 올랐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感 懷 (감 회) 감회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感 懷 (감 회) 감회 可愧當時事(가괴당시사) 그 당시의 일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사 令人心愓然(령인심상연) 사람의 마음을 근심스럽고 드렵게 하네 要須究意此(요수구의차) 꼭 필요한 것은 그일을 끝까지 파고드는 것인데 不合太因循(불합내인순) 내키지 않는다고 머무 머뭇거리지는 말았어야 했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奇示有源(기시유원) 증손자 송유원 에게 부쳐 보내어 보이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奇示有源(기시유원) 증손자 송유원 에게 부쳐 보내어 보이다 靜裏耽看大隱屛(정리탐간대은병) 고요한 가운데 대은병 을 즐겨 보는데 其中玉女最亭亭(기중옥녀최정정) 그 가운데 옥녀봉이 가장 우뚝 솟았네 龍潭尺地猶相阻(룡담척지유상조) 좁은 와룡담은 오히려 막혀 있지만 百越仙山況送靑(백월선산황송청) 백월 땅의 신선들이 사는 산에서 하물며 푸른 기운을 보냈음에랴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詠扇畫梅(영선화매) 부채에 그려져 있는 매화를 읊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詠扇畫梅(영선화매) 부채에 그려져 있는 매화를 읊다 霜雪團團扇(상설단단선) 서리와 눈같이 하얗고 둥근 부채에 丹靑艶艶梅(단청염염매) 여러 가지 고운 빛깔로 윤기 나고 아름답게 매화가 그려져 있네 翻疑叢桂樹(번의총계수) 그 모습을 보니 마치 한 떨기 계수나무가 却向月中開(각향월중개) 달 속에서 꽃이 핀 것 같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觀 書 2( 관 서 2 ) 책冊을 읽으며

眉叟 許穆(미수 허목). 觀 書 2( 관 서 2 ) 책冊을 읽으며 有德必有則 (유덕필유칙) 덕德이 있으면 반드시 본받는 사람이 있으니 不爽投桃報 (불상투도보) 복숭아를 던지면 자두로 갚듯이 어그러짐이 없네. 申申抑之戒 (신신악지계) 『시경詩經』「억抑」시詩의 경계警戒를 거듭 되새겨서 夙夜儆昏耄 (숙야경혼모) 늙어서 정신精神이 흐릿하니 밤낮으로 미리 조심操心하리라.

미수 허목(1595) 2023.09.02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3首(감흥 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3首(감흥 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威鳳出丹穴(위봉출단혈) 봉황새 한 마리 단산을 출발하여 五采光陸離(오채광육리) 오색찬란하레 날개 빛 번득이며 浮游覽九州(부유람구주) 하늘 가 떠돌다 구주를 바라보곤 銜圖欲來儀(함도욕래의) 단서를 물고 내려와 춤추려 하였도다 竹實可以食(죽실가이식) 그가 먹을 것은 대나무 열매 梧桐可以栖(오동가이서) 그가 깃든 곳은 오동나무 가지 人寰正慘黷(인한정참독) 그런데 인간세상 참혹하기 그지없어 岡羅連雲霓(강라련운예) 하늘이고 땅이고 온통 덫과 그물 鷇卵不自保(구란불자보) 자기 새끼 목숨도 보장할수 없으니 怊悵將安歸(초창장안귀) 슬프다 장차 어디로 가야 할꼬

계곡 장유(1587) 2023.09.0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初到孤山偶吟(초도고산우음) 처음 고산에 이르러 언뜻 떠올라 읋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初到孤山偶吟(초도고산우음) 처음 고산에 이르러 언뜻 떠올라 읋다 底事時人苦構埕(저사시인고구정) 무슨일로 요즘 사람들은 힘들여 꾸며서 음해하고 如何聖主過恩滋(여하성주과은자) 어찌하여 어진 임금은 지나친 은혜를 베푸시는가 蒭糧已罊留那久(추량이계류나구) 꼴과 양식은 이미 다 떨어졌으니 어찌 오래 머무를까 騎卒難鳩去亦遲(기졸난구거역지) 말탄 병사 들 모으기 어려우니 가는 것도 더디구나 奴舍隙風頭面腫(노사극풍두면종) 종의 집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머리와 얼굴이 브르트고 村廚草具脚腰疲(촌주추구각요피) 시골 부엌의 건친음식에 다리와 허리가 고달프네 南舡幾日來京口(남강기일래경구) 남쪽으로 가는 배는 며칠이나 지나야 경구에 오려나 興在煙波掛席時(흥재연파괘석시) 안개 낀 물결에 흥취가 이니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登孤山示同遊諸公(등고산시동유제공) 고산에 올라 함께 논 친구들에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登孤山示同遊諸公(등고산시동유제공) 고산에 올라 함께 논 친구들에게 昨日孤山頂(작일고산정) : 어제 고산의 꼭대기에서 三人盡一樽(삼인진일준) : 우리 세 사람이 한 동이 술을 다 마셨소. 紅雲蒸萬樹(홍운증만수) : 붉게 물든 구름은 온갖 나무를 다 찌는 듯하고 玉鏡對層墩(옥경대층돈) : 층진 둔덕에 달이 떠있었소 自有平臺感(자유평대감) : 저절로 평평한 누대에 감회가 있어 聊同峴首言(료동현수언) : 오직 같이 고개머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소 浮名等蠛蠓(부명등멸몽) : 부귀영화는 하루살이 같은 것 餘景付酣昏(여경부감혼) : 아름다운 이 경치에 즐거운 술잔치나 벌려보세

택당 이식(1584) 2023.09.0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8(영산조 8). 疎棄攝(소기섭)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8(영산조 8). 疎棄攝(소기섭) 산새를 읊다 力盡砧將落(력진침장락) 힘이 다하여 지쳐서 방앗공이가 떨어지려 하니 嬰兒命必亡(영아명필망) 젖멋이의 목숨은 틀림없이 죽게 되리라 驚魂飜作鳥(경혼번작조) 놀란 넋이 변하여 새가 되었으니 安得不遑忙(안득불황망) 어찌 황망하지 않을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