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訪隱者不遇成(방은자불우성) 은자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秋水悠悠浸墅扉(추수유유침서비) 가을 물 그득히 차올라 사립문 젖은 집, 夢中來數覺來稀(몽중래수각래희) 꿈속에 자주 오고 깨어서는 온 적 적네. 玄蟬去盡葉黃落(현선거진엽황락) 가을 매미 다 떠나고 나뭇잎 누렇게 떨어지는데 一樹冬青人未歸(일수동청인미귀) 광나무 하나 있을 뿐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城郭休過識者稀(성곽휴과식자희) 성곽에 올라 쉬며 살피니 아는 사람 드물고 哀猿啼處有柴扉(애원제처유시비) 원숭이 슬피 우는 곳에 사립문 있네. 滄江白日樵漁路(창강백일초어로) 푸른 강, 밝은 해, 나무하고 고기 잡으러 다니는 길. 日暮歸來雨滿衣(일모귀래우만의) 날 저물어 돌아오면서 비에 옷을 흠뻑 적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