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9 29

蘭皐 金炳淵(김병연). 賞景(상경) 경치를 즐기다

蘭皐 金炳淵(김병연). 賞景(상경) 경치를 즐기다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가 서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히 꽃이 피었네. 若使畵工模此景(약사화공모차경)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其於林下鳥聲何(기어림하조성하) 숲 속의 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 *그에게 있어 자연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대상이 아니었다. 방랑의 동반자요 거처 가 되었으니 발길 닿은 산천경개는 모두 그의 노래가 되었다. 화가가 아름다운 봄의 경치는 그릴 수 있겠지만 숲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 소리는 어떻게 그려 낼 수 있겠는가.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甁花(병화)병 속의 꽃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甁花(병화)병 속의 꽃 安排畫意盡名花(안배화의진명화) 화의로서 안배해라 모두가 이름 난 꽃 五百年瓷秘色誇(오백년자비색과) 오백 년 묵은 자기 신비한 빛깔마저 香澤不敎容易改(향택불교용이개) 향과 윤이 쉽사리 가시지도 않겠거니 世間風雨詎相加(세간풍우거상가) 세간의 비바람이 어찌 서로 가해하리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碧溪水(벽계수) 푸른 시냇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碧溪水(벽계수) 푸른 시냇물 靑山影裏碧溪水(청산영리벽계수) : 푸른 산 속 벽계수야 容易東去爾莫誇(용이동거이막과) : 쉽게 동쪽으로 흘러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難復回(일도창해난부회) : 루른 바다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나 滿空明月古今是(만공명월고금시) : 하늘에 가득한 밝은 달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것이네.

자하 신위(1769) 2023.09.1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견 우 1)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1(견 우 1) 근심을 보내고 鳧吏未必偏(부리미필편) 부리(鳧吏-조선朝鮮)라고 반드시 후미지고 으슥한 것은 아니고 震旦未必中(진단미필중) 진단(震旦-중국中國)이 반드시 가운데인 것도 아니네. 團團一丸土(단단일환토) 둥글둥글한 하나의 동그란 땅덩어리는 本自無西東(본자무서동) 본래부터 자연히 동서의 구분이 없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2(용산로중잡제 2)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2(용산로중잡제 2)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路傍有古墓(로방유고묘) 길가에 오래된 무덤이 있는데 墓上雜花生(묘상잡화생) 무덤 위에 이름도 모르는 여러 가지 꽃이 피었네 子孫何處在(자손하처재) 잔손은 어디에 있는지 不禁孤兎行(불금고토행) 여우와 토끼가 제멋대로 나돌아 다니는데도 내벼려 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