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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退妓(퇴기) 기생퇴물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退妓(퇴기) 기생퇴물 萬水春陽獨抱陰(만수춘양독포음) 봄이와서 화창한데 그대 홀로 침울하니 聊將殘愁意惟心(료장잔수의유심) 묵은 시름 쌓여서 걱정이 깊음인가 白雲古寺枯禪夢(백운고사고선몽) 구름 잠긴 절간의 늙은 중 같다고 할까 明月孤舟病客心(명월고주병객심) 달밤에 배를 저어 가는 병든 나그네로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1(송자하입연 1)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1(송자하입연 1)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墨雲一縷東溟外(묵운일루동명외)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 바닷가 秋月輪連臘雪明(추월륜련납설명) 둥근 가을달 설 눈과 함께 밝았습니다 聞證蘇齋詩夢偈(문증소재시몽게) 소재의 시, 꿈,게송을 증거삼아 들어보니 苔岑風味本同情(태잠풍미본동정) 태잠의 풍기는 멋인양 본래 같은 마음이지요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小桃源(소도원) 작은 도화원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小桃源(소도원) 작은 도화원 君家何在大江上(군가하재대강상) 큰 강 위 어디에 그대의 집 있는가 翠竹林深不來仍(취죽림심불래잉) 푸른 대나무숲 깊어 다시 오지 못한다네 秋風落葉空多響(추풍낙엽공다향) 추풍낙엽은 지는 소리 부질없이 크고 問之無答白鷗飛(문지무답백구비) 물어도 대답없이 흰 갈매기만 날아다니네

자하 신위(1769) 2023.11.2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8(견 우 8)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8(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富貴以行惡(부귀이행악)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은데 모질고 나쁜 짓을 하면 猶如虎傅翼(유여호전익) 가히 호랑이한테 날개를 붙인 것과도 같네. 吾今鳥鎩翮(오금조쇄핵) 나 이제 날갯죽지 잘린 새 신세라 寡虐以爲德(과학이위덕) 조금만 모질기를 덕목德目으로 삼고 있네.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1(국도팔영 1) 弼雲花柳(필운화류) : 필운대(인왕산)의 꽃과 버들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1(국도팔영 1) 弼雲花柳(필운화류) : 필운대(인왕산)의 꽃과 버들 雲臺著處矜繁華(운대저처긍번화) 운대의 곳곳마다 번화함을 과시하여라 萬樹柔楊萬樹花(만수유양만수화) 만 그루 수양버들에 만 그루의 꽃이로다 輕罨游絲迎好雨(경엄유사영호우) 가벼이 덮인 아지랑이는 좋은 비를 맞이하고 新裁浣錦綴明霞(신재완금철명하) 막 재단한 빤 비단은 밝은 놀을 엮어 놓은 듯 糚成白袷皆詩伴(장성백겁개시반) 백겹으로 단장한 사람은 모두 시의 벗이고 橫出靑帘是酒家(횡출청렴시주가) 푸른 깃대 비껴 나온 곳은 바로 술집이로다 獨閉書帷何氏子(독폐서유하씨자) 혼자 주렴 내리고 글 읽는 이는 뉘 아들인고 春坊朝日又宣麻(춘방조일우선마) 동궁에서 내일 아침엔 또 조서를 내려야겠네

정조대왕 (1752) 2023.11.24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1(추풍사 1)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1(추풍사 1)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淅淅兮鴈已來(추풍석석혜안이래) 가을바람 살랑살랑 부니 기러기 벌써 날아왔고 天澗雲淨兮梧葉摧(천간운정혜오엽최) 구름 걷히니 하늘 넓어지고 오동잎 떨어지네 節届高秋兮黃華開(절계고추혜황화개) 절기가 하늘이 맑고 높은 가을이라 누런 국화 피었으니 我心卽閒兮登彼臺(아심즉한혜등피대) 내 마음 이제 한가로워 저 대에 오르리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7(탁영정 이십경 7)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7(탁영정 이십경 7)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夕陽樓臺(석양누대) :석양 속의 누대 樓臺羅絡亘湖東(누대라낙긍호동) 호수 동쪽으로 줄 지어 늘어선 누대 들 依岸高低自不同(의안고저자불동) 언덕에 기대어 서있는 높낮이가 각각 같지 않네 最是新晴銜暮景(최시신청함모경) 장마 뒤 말끔히 갠 저녁 경치가 가장 마음에 드네 層層粉碧畫圖中(층등분벽화도중) 층층의 단청 이 그림 속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