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299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6(춘일전원잡흥 6)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6(춘일전원잡흥 6) 봄 전원의 여러 흥취 騎吹東來里巷喧(기취동래리항훤) 나팔을 불며 동쪽에서 온 기마병이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行春車馬鬧如煙(행춘차마료여연) 봄 순시巡視 나온 수레와 말 다가오는 소리가 시끄럽게 연기처럼 퍼져오네. 繫牛莫礙門前路(계우막애문전로) 문 앞에 소 매어 놓아 길을 막지 말고 移繫門西碌碡邊(이계문서록도변) 문 서쪽 돌 고무래 옆으로 옮겨 매어 놓으시게.

放翁 陸游(방옹 육유). 書 適 (서 적) 즐거움을 적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書 適 (서 적) 즐거움을 적다 老翁垂七十(노웅수칠십) 늙은이 나이 칠십인데 其實似童兒(기실사동아) 실제로는 어린아니 같네 山果啼乎覓(산과제호멱) 산과일 따 달라고 소리 내어 울다가도 鄕儺喜笑隨(향나희소수) 마을에서 푸닥거리를 하면 기뻐서 웃으며 따라 하네 羣嬉累瓦塔(군희누와탑) 떼 지어 기와로 탑을 쌓으면 즐겁게 놀기도 하고 獨立照盆池(독립조분지) 홀로 작은 연못에 서서 그림자를 비쳐 보기도 하네 更挾殘書讀(경협잔서독) 낡아서 너덜너덜한 책을 다시 옆에 끼고 읽는 모습은 渾如上學時(혼여상학시) 맨 처음 서당에 다닐 때와 똑같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부주에서 산호를 얻고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 부주에서 산호를 얻고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終日鎖筠籠(종일쇄균농) : 하루 종일 새 장에 갇혀 있어서 回頭惜翠茸(회두석취용) : 고개 돌려 부리로 푸른 깃털 다듬네. 誰知聲㗲㗲(수지성진진) : 누가 알리오. 꽥꽥하는 저 울음에도 亦自意重重(亦自意重重) : 자연히 오만 생각 깃들어 있음을 夜宿煙生浦(夜宿煙生浦) : 밤이면 안개 피는 물가에서 자고 朝鳴日上峰(朝鳴日上峰) : 아침이면 해 돋는 봉우리에서 울어대겠지 故巢何足戀(故巢何足戀) : 지난날의 둥지에는 연연하지 말아라. 鷹隼豈能容(鷹隼豈能容) : 매와 송골매가 그냥 두지를 않을 테니. * 山胡(산호) : 새 이름이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碧城三首 1(벽성삼수 1) 벽성삼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碧城三首 1(벽성삼수 1) 벽성삼수 碧城十二曲闌干(벽성십이곡란간) : 벽옥으로 지은 성, 열두 구비 난간 犀辟塵埃玉辟寒(서벽진애옥벽한) : 무소뿔로 먼지 막고 옥으로 추위 막네. 閬苑有書多附鶴(랑원유서다부학) : 낭원에 전하는 편지 학 편으로 부치고 女床無樹不栖鸞(녀상무수부서난) : 여상에는 나무 없어 난새가 살지 않네. 星沉海底當窗見(성침해저당창견) : 별 잠긴 바다 밑을 창문으로 보고 雨過河源隔座看(우과하원격좌간) : 비 지난 강 언덕 자리 건너 바라보네. 若是曉珠明又定(야시효주명우정) : 새벽녁의 구슬이 밝은 채로 정해 있다면 一生長對水晶盤(일생장대수정반) : 일생동안 길이 수정 쟁반을 바라보려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闕下口號呈柳儀曹(궐하구호정유의조) 대궐 아래에서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의조 유종원에게 드리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闕下口號呈柳儀曹(궐하구호정유의조) 대궐 아래에서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의조 유종원에게 드리다 彩仗神旗獵曉風 (채장신기렵효풍) 색을 칠한 의장儀裝과 군기軍旗 새벽바람에 휘날리고 雞人一唱鼓蓬蓬 (계인일창고봉봉)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군졸이 한 번 외치자 북소리 둥둥 울리네. 銅壺漏水何時歇 (동호누수하시헐) 구리로 만든 물시계에서 떨어지는 물 언제 마르겠는가. 如此相催卽老翁 (여차상최즉노옹) 이렇게 서로 재촉하니 곧 노인이 되겠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初貶官過望秦嶺(초폄관과망진령) 처음 좌천되어 망진령 고개를 지나며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初貶官過望秦嶺(초폄관과망진령) 처음 좌천되어 망진령 고개를 지나며 草草辭家憂後事(초초사가우후사) : 초조히 집 떠나 뒷일을 걱정하며 遲遲去國問前途(지지거국문전도) : 느릿느릿 고향땅 떠나, 갈 길을 물어본다. 望秦嶺上回頭立(망진령상회두립) : 망진령 고개 위에서 머리 돌려 서있으니 無限秋風吹白鬚(무한추풍취백수) : 끝없는 가을바람이 내 흰 수염에 불어온다.

韋應物(위응물). 效陶彭澤(효도팽택) 도연명을 본받아

韋應物(위응물). 效陶彭澤(효도팽택) 도연명을 본받아 霜露悴百草(상로췌백초) 서리 내려 온갖 풀 시들었는데 時菊獨姸華(시국독연화) 대맞추어 국화가 홀로 예쁘게 피었네 物性有如此(물성유여차) 국화의 본바탕이 이와 같으니 寒暑其奈何(한서기내하) 추위와 더위도 어쩌지 못하네 掇英泛濁醪(철영범탁료) 국화꽃 따서 막걸리에 띄워서는 日入會田家(일입회전가) 해 기울면 농가에 모이네 盡醉茅簷下(진취모첨하) 초가의 처마 아래서 잔뜩 취하니 一生豈在多(일생기재다) 한평생의 즐거움이 어찌 재물 많음에 있겠는가

위응물(737) 202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