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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圃齋 李健命(한포재 이건명). 摩訶衍(마하연) 마하연

寒圃齋 李健命(한포재 이건명). 摩訶衍(마하연) 마하연 摩訶衍在一山中(마하연재일산중) 마하연은 산속에 있는데 禪탑荒凉石竈空(선탑황량석조공) 참선 할 때 앉는 의자는 황량하고 돌 아궁이도 텅 비었네 堪磋吳質恩情薄(감차오질은정박) 아 옛날 신선이 되려던 오질은 은정이 박해서 斫盡千年老桂叢(작진천년노계총) 숲에 있던 오래된 계수나무들을 다 베어 갔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3.11.27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3(영호루 3)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3(영호루 3) 暇日登臨麗景多(가일등림려경다) 한가한날 누대에 오르니 고운경치 펼쳐저 芳洲紅綠影交加(방주홍록영교가) 방초 짙은 물가엔 홍록색이 섞여있구나 琴棋翰墨皆公事(금기한묵개공사) 거문고 바둑 시짓기는 무두 공무요 魚鳥雲烟屬自家(어조운연속자가) 고기 새 구름 안개는 나의 친구 라네 十里亭臺人似霧(십리정대인사무) 십리 누대에 멀리보이는 사람 안개 같은데 兩竹歌舞妓如花(양죽가무기여화) 두줄로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 꽃같이 곱구나 金門灘下黃昏月(금문탄하황혼월) 누대가 금물결에 비치고 석양에 달 오르고 餘興中流載片槎(여흥중류재편차) 못다 한 남은 흥취 조각배에 싣도다

영호루 한시 2023.11.27

金芙蓉(김부용). 孤憤 2首(고분 2수) 홀로 분개하다

金芙蓉(김부용). 孤憤 2首(고분 2수) 홀로 분개하다 寒梅孤着可憐枝(한매고착가련지) 찬 매화 외로이 붙어 있는 가련한 가지 殢雨癲風困委垂(체우전풍곤위수) 휘몰아치는 비 미친 바람에 매달려 힘들구나 縱今落地香猶在(종금낙지향유재) 비록 오늘 땅에 떨어져도 향기 그대로 남으니 勝似楊花蕩浪姿(승사양화탕랑자) 한들 한들 버들꽃 보단 나으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11월(십이월사 11월) 십일월 동짓날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11월(십이월사 11월) 십일월 동짓날 假官灰飛日至南(가관회비일지남) 가관의 재가 날아 오르고 절기는 동지라 梅花消息問前簷(매화소식문전첨) 매화 소식 앞 처마에 물어 본다네 龍墀何處躋冠冕(룡지하처제관면) 궁중 어느 곳에선가 벼슬아치들 聖壽爭呼萬歲三(성수쟁호만세삼) 임금님 만수무강 만세 만세 만만세 부르고 있겠지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靑鳥飛來盡(청조비래진) 파랑새도 다 날아오지 못하였는데, 江南雁影寒(강남안영한) 강남의 기러기는 그림자가 차갑네. 愁仍芳草綠(수잉방초록)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에 겨운데, 恨結落紅殘(한결락홍잔) 한 맺혀 떨어지는 붉은 게 잔인하네. 歸思邊雲去(귀사변운거) 돌아가고픈 생각에 구름 곁에 가고 旅情夢裡歡(여정몽리환) 떠도는 마음은 꿈속에서나 기쁘네. 客窓人不問(객창인불문) 나그네 묵는 방은 사람이 묻지를 않는데, 無語倚危欄(무어의위란) 말없이 높은 난간에 기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宴罷西壇星斗稀(연파서단성두희) 서단에서 자치 끝나자 북두칠성도 성글어지고 赤龍南去鶴東飛(적용남거학동비) 붉은 용은 남으로 학은 동으로 날아가네 丹房玉女春眠重(단방옥녀춘면중) 단청한 방의 선녀는 봄 졸음에 겨워 斜倚紅欄曉未歸(사의홍란효미귀) 난간에 기대채 날 밝도록 돌아가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