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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自洛之越(자락지월) 낙양에서 월 땅으로 가면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自洛之越(자락지월) 낙양에서 월 땅으로 가면서 遑遑三十載(황황삼십재) : 오락가락 바쁘게 삼십 년을 보내다가 書劍兩無成(서검양무성) : 문무(文武) 중 어느 것도 이룬 것도 없는데 山水尋吳越(산수심오월) : 어지럽고 탈만 많은 낙양이 싫어져서 風塵厭洛京(풍진염낙경) : 산수 좋은 오와 월의 산수 찾아 나섰네 扁舟泛湖海(편주범호해) : 거울 같은 호수에 작은 배를 띄우고 長揖謝公卿(장읍사공경) : 公卿(공경)에게 두 손 모아 예를 올렸네 且樂杯中物(차락배중물) : 이제부터 잔을 채워 술을 즐길 참인데 誰論世上名(수론세상명) : 뭣 때문에 세상의 공명을 따지겠는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4(음주 14)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4(음주 14)술을 마시다 故人賞我趣(고인상아취) 친구들이 내가 사는 모습 구경하려고, 挈壺相與至(설호상여지) 술병 들고 여럿이 찾아왔네. 班荊坐松下(반형좌송하) 소나무 아래에 자리 만들고, 數斟已複醉(수짐이복취) 몇 잔 술에 이내 취했다. 父老雜亂言(부로잡난언) 마을 노인들 어지러이 떠드니, 觴酌失行次(상작실행차) 술 따르는 순서도 잊어버렸네. 不覺知有我(불각지유아) 내가 있음조차 알지 못하는데 安知物為貴(안지물위귀) 어찌 명리 귀한 줄을 알겠는가? 悠悠迷所留(유유미소류) 한가롭고 근심 없어 머무는 곳도 잊는 것을 보니 酒中有深味(주중유심미) 술 속에 깊은 맛이 있도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流觴臺(유상대)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流觴臺(유상대) 曲水勝地風浴亭(곡수승지풍욕정) 물굽이 뻬어나곳 바람 목욕하는 정자 流觴沈魚石苔靑(류상심어석태청) 술잔흐르니 물고기 숨고 돌이끼 푸르네 遠山孤雲似鳥飛(원산고운사조비) 먼산에 외로운 구름에 나는듯 하며 近林暮煙落霞庭(근림모연락하정) 가까운숲 저녁연기 펴오르고 노을은 뜰에지네 凉天雁高灘蘆低(량천안고탄노저) 시원한 하늘엔 기러기 높이날고 여울갈대 키 낮은데 騷人對酌歡未醒(소인대작환미성) 시인과 마주 술 나누니 즐거움에서 깨어나지 못해 雖無絲竹有文士(수무사죽유문사) 비록 음악 없어도 글짓는 선비 있기에 詠雪誦梅身自寧(영설송매신자녕) 눈 읊고 매화칭송하니 몸절로 편안해라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9(제주잡영 19)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9(제주잡영 19)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夫閒婦獨忙 (부한부독망) 남편은 한가하고 아내 홀로 바쁘니 家政在閨壼 (가정재규곤) 집안 다스리는 일은 여자女子에게 달려 있네. 終歲治荒畬 (종세치황여) 한 해를 마치도록 거친 새밭을 일구지만 良辰噉美飯 (랑진담미반) 명절名節에나 쌀밥을 먹는구나.

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仙遊洞(선유동)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仙遊洞(선유동) 碧雲零落作秋陰(벽운령락작추음) 푸른 구름 흩어져 가을 그늘 唯有飛泉灑石林(유유비천쇄석림) 이루어 날아내리는 샘물만이 돌 숲에 뿌려진다 一自吹簫人去後(일자취소인거후) 옥퉁소 불던 그 사람 떠난 뒤로 桂花香冷到如今(계화향냉도여금) 계화향기 차가운 것 오늘까지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