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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蝦 申緯(자하 신위). 竹謎(죽미) 대나무는 헷갈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竹謎(죽미) 대나무는 헷갈려 人間百卉皆堪種(인간백훼개감종) 세상의 온갖 화초 다 심어도 唯竹生憎種不宜(유죽생증종불의) 오직 대나무는 심기에 마땅치 않아 화가난다네 箭往不來長笛怨(전왕불래장적원) 화살은 날아가면 오지 않고 긴 피리는 원한의 소리 最難畵出筆相思(최난화출필상사) 그리기도 가장 어렵고 글을 써도 생각만 해야한다네

자하 신위(1769) 2024.03.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3(하일지정절구 3)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3(하일지정절구 3)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小妓傳茶到竹扉(소기전다도죽비) 어린 기녀妓女가 차茶를 전하러 대사립에 이르자 不敎環珮入書幃(불교환패입서위) 노리개 소리가 서재書齋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네. 梨花院裏饒春酒(이화원리요춘주) 이화원梨花院 안에는 봄에 빚은 술이 넉넉해서 時見紅顏帶醉歸(시견황안대취귀) 이따금 불콰한 얼굴로 취해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는 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無逸閤夜話(무일합야화) 無逸閤 에서 밤에 이야기를 나누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無逸閤夜話(무일합야화) 無逸閤 에서 밤에 이야기를 나누다 彩閣臨花潊 (채각임하서) 아름답게 단청丹靑한 누각樓閣이 물가의 꽃을 내려다보니 新香一半生 (신향일반생) 새로운 향기가 반이나 생겨나네. 有時瑤瑟語 (유시요슬어) 때맞추어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가 簷鐸與同鳴 (첨탁여동명) 처마 끝에 달려 있는 풍경과 함께 울리네.

정조대왕 (1752) 2024.03.2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燈夕飮尹仁之宅(등석음윤인지택) 4월 초파일에 윤인지 댁에서 술을 마시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燈夕飮尹仁之宅(등석음윤인지택) 4월 초파일에 윤인지 댁에서 술을 마시다 丹鳳門西萬柳枝(단봉문서만유지) 단봉문 서쪽에 수많은 버들가지 늘어지고 城高北斗閃朱旗(성고북두섬주기) 성은 북두칠성처럼 높아 붉은 깃발이 나부끼네 君家易識復難忘(군가역식복난망) 그대의 집은 알기는 쉬워도 다시 잊기는 어려우니 來把盈盈燈夕巵(래파영영등석치) 찾아와서 초파일의 가득 찬 술잔을 쥐었구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8(탁영정 이십경 18)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8(탁영정 이십경 18)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靑溪雲霧(청계운무) : 청계산에 낀 구름과 안개 靑溪斜對立蒼顔(청계사대립창안) 비스듬히 마주한 청계산 의 창백한 얼굴 一種新奇杳邈間(일종신기묘막간) 한 가지 새롭고 기이한 모습으로 아득히 서 있네 深峯故是饒雲霧(심봉고시요운무) 깊은 산에 잔뜩 낀 구름 가 안개 때문에 天外時時失半山(천외시시실반산) 이따금 하늘 바깥으로 산의 반을 잃는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春愁(춘수) 봄날 수심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春愁(춘수) 봄날 수심 地深明月浦(지심명월포) : 땅 깊은 명월포구 春暗綠橙城(춘암록등성) : 봄 어둑한 녹등성이라. 官妓能調馬(관기능조마) : 관청의 기녀는 말도 잘 타고 船人不畏鯨(선인불외경) : 뱃사공은 고래도 두려하지 않는다. 文章風土記(문장풍토기) : 문장은 풍토기요 花鳥月朝評(화조월조평) : 꽃과 새는 월조평이라 知海防營將(지해방영장) : 바다를 아는 방영장이 時來慰客情(시래위객정) : 때때로 찾아와 나그네 마음 위로한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夜夢甚亂起而書之(야몽심란기이서지) 간밤의 꿈이 몹시 어저러워 일어나 쓰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夜夢甚亂起而書之(야몽심란기이서지) 간밤의 꿈이 몹시 어저러워 일어나 쓰다 客中心緖似雲多(객중심서사운다) 객지에 있는 마음이라 구름 많이 낀 듯하더니 夢裏紛紛哭且歌(몽리분분곡차가) 꿈속에서 어지러워 울다가 또 노래햇네 哀樂極知難幷立(애락극지난병립) 슬품과 즐거움은 서로 반대되는 두 끝임을 알기에 함께 하기 어려우니 故園消息定如何(고원소식정여하) 고향 소식이 어떨지 너무도 궁굼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豐悅上人 1(증풍열상인 1) 풍열 상인 에게 지어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豐悅上人 1(증풍열상인 1) 풍열 상인 에게 지어주다 與師前日雖相見(여사전일수강견) 스님과 전날 비곡 서로 만났지만 摠恨人多未穩時(총한인다미온시) 사람이 많아 평온하지 못해서 늘 한스러웠는데 今日訪師還一宿(금일방사환일수) 오늘 스님을 다시 찾아 하룻밤을 묵으니 勝綠難得自心知(승록난득자심지) 훌륭하고 좋은 인연 맺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저절로 마음으로 알겠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李一卿莊舍(숙이일경장사) 일경 이상기의 별장에서 묵으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李一卿莊舍(숙이일경장사) 일경 이상기의 별장에서 묵으며 十年情話付孤釭(십년정화부고강) 오래 묵은 정담을 외따로 켜 있는 등불 아래 나누노라니 不覺寒風入破牕(불각한풍입파창) 찢어진 창으로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모르네 安得移家向此裏(안득이가향차리) 어떻게 하면 이곳으로 이사 와서 與君終日對秋江(여군종일대추강) 온종일 그대와 더불어 가을 강을 마주할까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馬 上 (마 상) 말 위에서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馬 上 (마 상) 말 위에서 馬上行看間(마상행간역) 말 타고 가며 주역을 보는데 途中誦未休(도중송미휴) 가는 도중에 외우는 것을 쉬지 않네 專心除應接(전심제응접) 마음을 기울여 주위에 신경 쓰지 않고 著力費椎求(저력비추구) 힘들여 이치를 탐구 하는구나 末學難鍼頂(말학난침정) 후학은 제대로 깨우치기가 어려우니 先知合借籌(선지합차주) 선각이 잘 가르쳐 주어야 하리라 幾時資利見(기시자이견) 어느 때에나 성현의 도움을 받아 重與燭無幽(중여촉무여) 심오한 이치를 다시 꿰뚫어 볼수 있을까

농재 이익(1629)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