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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韻(차주손운) 손자 주석의 시에 차운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韻(차주손운) 손자 주석의 시에 차운하다 遯翁有善謔(둔옹유선학) 주자 께서 해학을 좋아해서 仙聖亦三災(선성역삼재) 부처 또한 삼재가 있다고 하셨지 況余塵土者(황여진토자) 하물며 티끌과 흙 같은 나는 虀粉亦宜哉(제분역의재) 가혹한 형벌도 마땅한 것을,,,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江村偶吟 2(강촌우음 2) 강 마을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江村偶吟 2(강촌우음 2) 강 마을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地僻蒼苔長 (지벽창태장) 위치가 아주 외딸고 구석져서 푸릇푸릇한 이끼가 길게 자랐고 人閑白日眠 (인한백일면) 사람들은 한가로워 대낮에도 잠자네. 時來彭澤令 (시래팽택령) 때때로 팽택 현령彭澤縣令을 지냈던 도연명陶淵明이 찾아와서 紫馬柳條前 (자마유조전) 자줏빛 말을 버들가지 앞에다 붙들어 매네.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懷(객회) 객관의 회포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懷(객회) 객관의 회포 山門日夕下麏䴥(산문일석하균가) 산촌 대문에 해지니 노루 떼 내려오고 七月西風落稻花(칠월서풍락도화) 칠월 서풍에 벼꽃이 떨어진다 虛館暮煙寒入戶(허관모연한입호) 텅빈 관사 저녁 연기 차갑게 문으로 들어오고 小溪秋雨漲侵沙(소계추우창침사) 작은 계곡 가을비 넘쳐 모래사장 적시네 窮途欝欝長爲客(궁도울울장위객) 험한 길 답답하고 나그네 여정 멀기만 해 歸夢迢迢機到家(귀몽초초기도가) 돌아가는 꿈 아득한데 몇번이나 집에 도착 했던가 羈旅不堪衣帶緩(기여불감의대완) 괴로운 여행 감당못해 옷과 띠가 헐거운데 苦吟空復送年華(고음공복송년화) 공연히 탄식하며 또 다시 좋은 세월 보내야 하나

계곡 장유(1587) 2024.03.26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1(수각사친 1)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1(수각사친 1)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酒醒孤枕夢初廻(주성고침몽초회) 술이 깨자 외로운 잠자리에서 꿈도 깼는데 月滿西窓曉角哀(월만서창효각애) 달은 서쪽으로 낸 창에 가득하고 새벽에 들려오는 뿔피리 소리가 슬프네 遙想高堂安穏未(요상고당안은미) 어버이께선 편안하신지 어떠신지 멀리서 그러워하며 三千里外首空擡(산천리외수공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부질없이 머리만 쳐드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月溪峽逢雨(월계협봉우) 월계협 에서 비를 만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月溪峽逢雨(월계협봉우) 월계협 에서 비를 만나다 水北石山秋後樹(수북석산추후수) 강 북쪽 돌산에는 늦가을의 나무들이 보이고 水南茅店午時鷄(수남모점오시계) 강 남쪽 조그만 주막에서는 한낮에 닭이 올어 대네 蹇驢古棧斜風勁(건려고잔사풍경) 다리를 저는 나귀를 끌고 걸어가는 오래된 잔교에는 비껴 부는 바람이 거세네 細雨疎疎渡月溪(세수소소도월계) 성기게 내리는 가랑비 맞으며 월계를 건너가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徙 宅 (사 택) 집을 옮기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徙 宅 (사 택) 집을 옮기며 ​街東復街西(가동복가서) : 동쪽에서 다시 서쪽 거리로 徙宅凡幾度(사댁범기도) : 집을 옮긴지 무릇 몇 번이던가. 借車也不得(차거야부득) : 수레 하나도 빌리지 못해 任戴奴亦苦(임대노역고) : 짐 나르는 하인들만 고생 하노라. 少逢仁里懽(소봉인리환) : 좋은 동네 만나 기분 좋지만 頗遘主家怒(파구주가노) : 가끔은 화난 주부 더러 만난다. 鵶山一茅屋(아산일모옥) : 아산 고향 땅, 나의 초가집 三逕久鹵莽(삼경구로망) : 잡초만 뜨락에 가득 하리라. 知非未卽去(지비미즉거) : 잘못된 줄 알면서 이지 찾지 못하는데 乾沒負平素(건몰부평소) : 평소의 뜻 저버리고 세상에 빠져 있도다

택당 이식(1584) 2024.03.25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1(영수조11). 물새를 읊다 鴛鴦(원앙)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1(영수조11). 물새를 읊다 鴛鴦(원앙) 楊妣死馬嵬(양비사마외) 양귀비가 마외역 에서 죽었으니 幾歲離明皇(기세리명황) 당나라 현종 곁을 떠난 지가 몇 해인가 相逢泉下日(상봉천하일) 저승에서 서로 만나는 날 化作雙鴛鴦(화작쌍원앙) 한쌍의 원앙이 되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