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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4(증김수재희진 4)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4(증김수재희진 4)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亭邊古松在(정변고송재) 정자 주변에 늙은 소나무가 있는데 枝葉半摧折(지엽반최절) 가지와 잎이 반쯤 부러졌네 莫遺螻蟻侵(막유루의침) 땅강아지와 개미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구려 風霜香到骨(풍상향도골) 바람과 서리를 겪은 향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義州(의주) 의주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義州(의주) 의주 에서 暑氣淸長簟(서기청장점) 더운 기운도 대자리에서는 맑아지고 江煙濕遠林(강연습원림) 강 안개는 먼 숲속으로 스며드는구나 拓窓今夜月(척창금야월) 창을 여니 오늘 밤 달이 휘영청 밝고 欹枕故人心(의침고인심) 베개 베고 누우니 옛친구 그리워지는구나 悄悄悲秦贅(초초비진췌) 쓸쓸하구나 월의 노래 절로 생기는구나 寥寥動越吟(요요동월음) 적적하구나 처가살이 서글푼 일 夜涼無客夢(야량무객몽) 서늘한 밤 나그네 꿈 못 이루는 것은 非爲候蟲音(비위후충음) 벌레 울음 기다리는 마음만은 아니로다

교산 허균(1569) 2024.03.25

石洲 權韠(석주 권필). 題畫梅竹月(제화매죽월) 매화나무·대나무·달 그림에 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題畫梅竹月(제화매죽월) 매화나무·대나무·달 그림에 쓰다) 老竹何龍鍾 (노죽하룡종) 늙은 대나무는 어찌나 병든 것처럼 쇠약衰弱해 보이는데 新梅更奇絶 (신매경기절) 새로 핀 매화는 더욱 신기神奇하고 기이奇異하네. 已令魂骨醒 (이령혼골성) 이미 넋과 뼛속까지 깨웠는데 況着淸宵月 (황착청소월) 하물며 맑게 갠 밤에 달도 떠 있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事1(감사1)일에 느끼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事1(감사1)일에 느끼어 椎埋何技亦興王(추매하기역흥왕) : 사람을 쳐 죽인 자가 무슨 재주로 왕이 되었고 董賈無時事可傷(동가무시사가상) : 동중서와 가의는 때를 못 만났으니, 일이 슬프지 않은가 小草在原霑雨露(소초재원점우로) : 작은 풀은 초원에서 비와 이슬 혜택 받고 長松臥壑困風霜(장송와학곤풍상) : 장송은 골짝에 누워 바람과 서리에 곤란을 당하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4.03.25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유지사 5]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유지사 5]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樓上佳人颭酒旗[누상가인점주기] 가인의 누각 위에는 술집 깃발이 살랑거려도 東風不動柳絲垂[동풍부동류사수] 봄 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니 버들은 실처럼 늘어지네. 離愁寂寞重簾閉[이수적막중렴폐] 적적한 이별의 슬픔을 무거운 주렴으로 감추니 百囀鶯聲渾不知[백전앵성혼부지] 꾀꼬리 소리 여러번 울려도 전혀 알지 못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山亭待月(산정대월) : 산속 정자의 달맞이 滄茫天字淨(창망천자정) 아득히 넓고 먼 하늘 맑기만 하니 亭上對淸影(정상대청영) 정자 위엥서 맑은 그림자와 마주하네 擧酒勸姮娥(거주권항아) 술잔 들어 항아에게 권하니 蟾宮夜應冷(섬궁야응랭) 달 속 궁전은 밤마다 마땅히 쓸쓸하리라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去歲春風三月時(거세춘풍삼월시) : 지난 해 봄바람 부는 삼월에 一回相見語相思(일회상견어상사) : 한번 만나보고 그립다 말을하네 如今又向南天遠(여금우향남천원) : 지금 또 남쪽을 향하여 멀리 떠나려니 依舊垂楊生綠綠(의구수양생록록) : 수양버들은 옛처럼 푸르기만 하다

사명대사(1544) 2024.03.24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1(제산화육폭 1)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1(제산화육폭 1)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御風遊(어풍유) : 바람을 타고 노닐다 猶有待而遊(유유대이유) 여전히 바람에 의지해서 노니는 것이니 往來多一事(왕래다일사) 쓸데없이 오갈 필요가 있을까 何如斗室中(하여두실중) 어찌 작은 방 안에서 自在泠然地(자재령연지) 맑소 시원한 경지 속에 스스로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