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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3 (궁사 3) 궁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3 (궁사 3) 궁사 中官淸曉覓才人(중관청효멱재인) : 이른 아침 중궁전에서 재인을 찾아 合奏笙歌滿殿春(합주생가만전춘) : 생가로 만전춘을 합주하네. 別詔梨園吹玉篴(별조리원취옥적) : 이원에 옥피리를 불어라고 나누어 알리니 御袍新賜錦麒麟(어포신사금기린) : 임금은 새로이 비단을 내리시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 回看漁戶颭靑帘(회간어호점청렴) : 어촌을 돌아보니 푸른 주막의 깃발 펄럭이고 馬上微吟酒半酣(마상미음주반감) : 술기운 거나하여 말 위에서 조용히 시를 읊조린다. 無限客魂何處斷(무한객혼하처단) : 끝없는 나그네 넋은 어디서 죽어갈까. ​ 夕陽芳草過江南(석양방초과강남) : 석양에 향기로운 풀에 강남땅을 지난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 성선암을 차운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성선암을 차운하여 有石形何似(유석형하사) : 돌의 모습 무엇과 비슷한가 靑林露半船(청림로반선) : 푸른 숲에 반쯤 배 모양 드러났나 있다. 携朋憐坐密(휴붕련좌밀) : 친구들 끌고와 좁혀 앉은 것 애처로운데 垂釣見魚懸(수조견어현) : 낚시 드리우면 물고기 매달린 것이 보인다. 淫潦雖臟迹(음료수장적) : 넘치는 물에 비록 자취도 감추어지나 孤堅不隱賢(고견불은현) : 고고하고 굳세어 어진 본성 숨기지 못한다. 千年肯移棹(천년긍이도) : 천년이라도 기꺼이 노 젓도록 한다면 終日載風煙(종일재풍연) : 온종일 바람과 안개을 싣고 가리라

율곡 이이(1536) 2024.03.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岡翁菊酒遠題封(강옹국주원제봉) 동강옹이 멀리서 국화주 보내옵나니 色奪秋波泂若空(색탈추파형약공) 가을 물의 색을 뺏아 맑기가 비어 있는 듯. 曉對雪山開一盞(효대설산개일잔) 새벽에 눈산 마주하고 한 잔 마시니 坐令枯骨起春風(좌령소골기춘풍) 앉은 채로 마른 뼈에 봄바람이 이는 듯. 1. 題封: 술 뚜껑에 封하였다고 쓰는 것을 이름. 2. 坐令: 앉은 채 그대로.

송강 정철(1536) 2024.03.24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贈澹俊(증담준) 담준 에게 지어 주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贈澹俊(증담준) 담준 에게 지어 주다 荷葉荷花映石扉 (하엽하화영석비) 연잎과 연꽃이 돌문에 비치는데 仰山聽水世情微 (앙산청수세정미) 산 쳐다보고 물소리 들으니 세속世俗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네. 僧來乞句吾無語 (승래걸구오무어) 승려가 와서 시구詩句를 요구하는데 나는 할 말이 없으니 佛地家意自違 (불지유가의자위) 부처의 경지境地와 유학자儒學者는 뜻이 저절로 다르다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1(증별자형인숙 1) 자형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1(증별자형인숙 1) 자형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積憂如草雨中新(적우여초우중신) 쌓인 시름 풀과같이 비가 오자 새로워져 太半生來此最辛(태반생래차최신) 한평생 가운데서 지금이 가장 쓰리네 倚馬臨歧渾不語(의마임기혼불어) 갈림길에서 말에 기대어 둘 다 말이 없는데 天涯消道又成春(천애소도우성춘) 하늘 끝으로 사라지는 길 또 봄을 이루네

남명 조식(1501) 2024.03.24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聞道杭州十里荷[문도항주십리하] : 말 들으니 항주에는 연 꽃이 십리라는데 錦雲此地還如何[금운차지환여하] : 비단 구름이 이 곳으로 돌아오면 어떨까.? 無端風雨滿空至[무단풍우만공지] : 끝없이 비와 바람 이르러 하늘 가득하며 翠蓋歷亂飜紅葩[취개력란번홍파] : 푸른 잎 어지럽게 지나 붉은 꽃을 뒤집네. 萬斛明珠瞥眼撒[만곡명주별안살] : 만곡 밝은 구슬을 눈깜짝 할 새 흩뿌리고 千指哀箏鬧手撾[천지애쟁료수과] : 슬픈 쟁 천 손가락이 손수 치듯 시끄럽네. 須臾雨卷定千植[수유우권정천식] : 마침 잠시 비 그치니 편안히 무성히 자라 淸遠更覺天香多[청원갱각천향다]..

퇴계 이황(1501) 2024.03.21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宜寧故園(의령고원)고향 의령에서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宜寧故園(의령고원)고향 의령에서 一百年前此故居(일백년전차고거) 100년 전 선조가 여기서 사셨으니 水雲撩我首丘懷(수운료아수구회) 대자연이 고향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돋우네 秋深매栗闍山下(추심매율도산하) 가을 깊어지니 감과 밤이 익은 자굴산 아래 父老相持濁酒桮(부노상지탁주배) 마을 어르신들이 서로 도와가며 막걸리와 술잔 들고 오시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3首(탐매 1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3首(탐매 13수) 花時高格透群芳(화시고격추군방) 봄날 함빡 웃는 너의품격 꽃중에 빼어나고 結子調和鼎味香(결자조화정미향) 열매 맺어 국에 쓰면 그 맛이 향기롭다 直到始終存大節(직도시종존대절) 종 큰 절개를 지키니 衆芳那敢窺其傍(중방나감규기방) 다른 꽃들이 어찌 근처에 얼씬 할소냐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嫋嫋聲穿綠暗村(뇨뇨성천록암촌) : 간드러진 소리 녹암의 마을 꿰뚫고 半鉤溪月滿簾痕(반구계월만렴흔) : 계곡에 비친 반달이 주렴에 가득하네 憑君莫弄淸商調(빙군막롱청상조) :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청량한 가을바람 곡조 불지 마소 恐有梅花落故園(공유매화락고원) : 옛 동산에 매화가 떨어질까 두렵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