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3 8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夜坐有感(야좌유감) 밤에 앉아 생각에 젖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夜坐有感(야좌유감) 밤에 앉아 생각에 젖어 十日天風不啓關(십일천풍부계관) : 바람 부는 열흘 동안 문도 열지 않고短檠烏几伴人閑(단경오궤반인한) : 호롱불에 책상 하나, 친구하며 보냈다.名場得失妨開眼(명장득실방개안) : 과거 시험 득실도 개안하는 데는 방해客舍呻吟儘苦顔(객사신음진고안) : 객사에서 신음하며 죽을 몰골하고 있다.歲暮氷霜埋大壑(세모빙상매대학) : 세모에 얼음과 서리, 큰 골짝을 묻고夜深星月動寒山(야심성월동한산) : 깊은 밤, 별과 달은 겨울 산에 움직인다.莫敎靜界多煩想(막교정계다번상) : 청정 세계에 번뇌가 많게 하지 말라造化胚胎在此間(조화배태재차간) : 이 가운데 천지조화가 배태되어 가노라

택당 이식(1584) 2024.09.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8(영군조 18). 뭇 새들을 읊다. 喜鵲(희작) : 까치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8(영군조 18). 뭇 새들을 읊다 喜鵲(희작) :  까치 爾身常近人(이신상근인)네 몸은 늘 사람을 가까이 하고 人亦不相暴(인역불상폭)사람 또한 서로 해치지 않네 恩情本來深(은정본래심)은애의 마음이 본디 깊으니 有喜能先報(유희능선보)기쁜소식이 있으면 먼저 알려 주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陶山草堂夜雨(도산초당야우) 도산초당에 내리는 밤비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陶山草堂夜雨(도산초당야우)도산초당에 내리는 밤비 五更孤枕夢初驚(오갱고침몽초경)이른 새벽 외로운 잠자리 꿈에서 막 놀라서 깨니 山雨松風萬壑鳴(산우송풍만학명)산비와 솔바람이 수많은 골짜기에서 울리네 忽憶석년南海上(홀억석년남해상)문득 여러 해 전 남쪽 바닷가 생각이 나니 扁舟夜泊濟州城(편주야박제주성)조각배 타고 가서 밤에 제주성에 닻을 내리고 머물렀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芳林(방림) 향기로운 숲

蛟山 許筠(교산 허균).    芳林(방림) 향기로운 숲 入峽春猶在(입협춘유재)산골에 드니 아직 봄기운沿溪草正芳(연계초정방)개울 따라 풀이 막 향기롭구나歇鞍投古驛(헐안투고역)말 안장 풀고 옛 역사에 투숙하여欹枕借匡床(의침차광상)침상 빌어 베개에 몸을 기대었네怪鳥多幽響(괴조다유향)이상한 새의 그윽한 울음소리高林有晩香(고림유만향)높은 숲에 늦향기 가득하구나勞生幾時息(노생기시식)피곤한 인생 어느 때나 쉬게 되나雙鬢惜流光(쌍빈석류관)

교산 허균(1569) 2024.09.23

石洲 權韠(석주 권필). 抱兒有感(포아유감) 아들을 안고 느끼는 바가 있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抱兒有感(포아유감) 아들을 안고 느끼는 바가 있어 赤子胡然我念之 (적자호연아념지)갓난아이를 어찌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가. 曾聞爲父止於慈 (증문위부지어자)아비가 되어서는 사랑에 그쳐야 한다고 일찍이 들었네. 白頭永隔趨庭日 (백두영격추정일)머리가 허옇게 세어서는 네가 내 가르침 받을 날이 영원히 막혔으니 忍想吾身似汝時 (인상오신사여시)차마 내 몸이 너 같던 때를 상상하지도 못하겠구나.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4(정운 4)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4(정운 4) 머무른 구름  條風旣暢(조풍기창) 북동풍은 이미 화창히 불고木無醜柯(목무추가) 나무에는 추한 가지가 없어라.群蠢俱動(군준구동) 온갖 생명들은 꿈틀거리고一氣同和(일기동화) 같은 기운 받아 함께 화사하다.伊我有懷(이아유회) 내가 간직한 마음 속 생각願言則多(원언즉다) 말로 하자면 많기만 하여라.酌彼樽醪(작피준료) 저 술동이의 막걸리 실컷 마시고惟醉無何(유취무하) 세상천지 모르게 취해나 보리라.

상촌 신흠(1566)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