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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馬上 1(마상 1) 말 위에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馬上 1(마상 1) 말 위에서 驅馬上丘原(구마상구원) : 말을 몰아 언덕에 오르니黃塵滿征鞍(황진만정안) : 누런 흙먼지 안장에 가득찬다嘉禾槁已盡(가화고이진) : 풍성한 벼가 다 말라가고杲杲升朝暾(고고승조돈) :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豈爲去鄕國(기위거향국) : 어찌 고향 떠나게 되어悲歌行路難(비가행로난) : 행로난의 노래를 슬피 불러야 하는가願言得甘霪(원언득감음) : 원하노니, 단비를 얻어維以慰黎元(유이위여원) : 만 백성을 위로했으면 생각한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서회증하중사(敍懷贈河中使)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써서 하중사 에게 주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서회증하중사(敍懷贈河中使)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써서 하중사 에게 주다 十方無別路 (십방무별로)온 세상世上이 다른 길이 아니니 千里亦成隣 (천리역성린)천 리千里 또한 이웃이네. 況復頻相面 (황복빈상면)하물며 다시 자주 서로 만나 얼굴을 마주 보니 親中又更親 (친중우경친)친한 가운데 또 더욱 친해지는구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醉遊下寧寺(취유하녕사) 취하여 하녕사에 놀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醉遊下寧寺(취유하녕사)취하여 하녕사에 놀며 偶到湖邊寺(우도호변사) 우연히 호숫가 절에 이르니淸風散酒醺(청풍산주훈) 시원한 바람에 술기운 흩는다.野荒偏引燒(야황편인소) 거친 들은 불길 끌기 알맞고江暗易生雲(강암이생운) 아득한 강에는 구름 일기가 쉽다.碧嶺侵沙斷(벽령침사단) 푸른 고개 모래에 씻겨 끊기고奔流夾岸分(분류협안분) 치닫는 물은 언덕에 부딪혀 나뉘었다.孤舟何處泊(고주하처박) 외로운 배 어느 곳에 대었는가.漁笛晚來聞(어적만래문) 어선의 피리 소리 저녁에 들려온다.

澤堂 李植(택당 이식). 泛三日浦 2(범삼일포 2) 삼일포에 배를 띄우고

澤堂 李植(택당 이식).    泛三日浦 2(범삼일포 2) 삼일포에 배를 띄우고 孤嶼浦中央 (고서포중앙)삼일포三日浦 한가운데 외로운 섬이 떠 있어 松聲在碧水 (송성재벽수)짙푸른 맑은 물에 솔바람 소리 스쳐 지나가네. 漁舟棹歌歸 (어주도가귀)고깃배가 뱃노래 부르며 돌아오는데 杳杳烟波裏 (묘묘연파리) 안개가 자욱하게 낀 물결 속에서 아득하게 들리네.

금강산관련 시 2024.11.10

永嘉玄覺(영가현각). 悟道頌(오도송)

永嘉玄覺(영가현각).    悟道頌(오도송)  絶學無爲閑道人(절학무위한도인)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노인은  不除妄想不求眞(부도망상불구진) 망상도 없애지 않고 배움도 구하지 않나니 無明實性卽佛性(무명실성즉불성) 무명의 참성품 이 곧 불성이요  幻化空身卽法身(환화공신즉법신) 허깨비 같은 빈 몸이 법신이니라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奉和淵泉先生(봉화연천선생) 연천 선생의 시를 받들어 화답하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奉和淵泉先生(봉화연천선생)연천 선생의 시를 받들어 화답하다  空山秋意會淸宵(공산추의회청소)빈 산 가을 빛 맑은 밤과 어울리니 野艸蟲吟轉寂寥(야초충음전적요)들 풀벌레 소리 되려 적막하네 枕席單凉仍不寐(침석단량잉부매)싸늘한 홑이불 잠도 아니오고 獨看斜月掛松梢(독간사월괘송초)기우는 달 솔가지 끝에 걸렸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夜(추야) 가을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夜(추야)   가을밤 水晶簾外樣金波(수정렴외양금파)수정발 너머 출렁이는 금빛 물결 雨歇池塘有破荷(우헐지당유파하)비 개인 연못엔 찢어진 연꽃 獨坐屛間寒不寐(독좌병간한불매)홀로 앉은 차가운 잠자리 잠은 오지 않고 滿床蟲語夜深多(만상충어야심다)귓가에 가득한 풀벌레소리 밤 깊어 더욱 요란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