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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陜川東軒徐參判金承旨韻1 (차합천동헌서참판금승지운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陜川東軒徐參判金承旨韻1(차합천동헌서참판금승지운1)합천 동헌에 있는 서 참판과 김 승지의 운을 차하다 荏苒光陰馬上消(임염광음마상소) : 지루한 세월을 말 위에서 보내니長安回首轉遙遙(장안회수전요요) : 장안으로 돌아보니 더욱 멀기만 하구나春風滿眼堪傷別(춘풍만안감상별) : 눈에 가득한 봄바람 이별을 슬퍼하고劍氣橫空陡覺高(검기횡공두각고) : 창중에 뻗친 살기 문득 높아짐을 알겠네捫蝨淸談宜月夕(문슬청담의월석) : 이를 문지르며 나누는 청담은 달뜬 밤이 좋고持螯狂興負花朝(지오광흥부화조) : 게 다리 쥐고 미친 듯한 흥은 꽃핀 아침을 저버렸구나澄心樓下寒溪水(징심루하한계수) : 징심루 아래를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醉拍欄干燭鬢毛(취박란간촉빈모) : 술취해 난간 치니 귀밑머리 촛불처럼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春愁綿綿有根蔓(춘수면면유근만)봄시름이 끝없이 이어진 뿌리와 줄기가 있어서 年年歲歲生不齗(년년세세생불은) 해마다 해마다 끊임없이 돋아나네 大盈六合細入髮(대영륙합세입발)크기는 우주에 가득 가늘기는 털 같아 無有靑春不愁日(무유청춘불수일)청춘 치고 어느 날에 시름이 없으리 謌臺舞閣入無因(가대무각입무인)가무하는 누각엔 들어갈 길 없는지 却來窮巷尋幽人(각래궁항심유인)궁항에 와서 유인만 찾는구나 幽人欲避避無地(유인욕피피무지)유인이 피하려 하나 피할 곳이 없으니 愁獨有信信亦崇(수독유신신역숭)시름만은 유신타마는 신도 탈이로세 古來天地若無愁(고래천지약무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5 (感興5)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5 (感興5) 마음에 느껴 嶙峋有古柏(인순유고백) : 첩첩 산중에 묵은 측백나무托根深山中(탁근심산중) : 깊은 계곡에 뿌리를 내렸구나霜露日夜催(상노일야최) : 서리가 밤낮으로 못살게 하나臥壑如蟄龍(와학여칩룡) : 웅크린 용처럼 계곡에 누워 있구나豈乏梁棟材(개핍량동재) : 어찌 동량의 재목으로 쓰이지 못하였나所嗟無良工(소차무량공) : 훌륭한 목수가 없어서니 슬프기만 하다네我來久吁怪(아내구우괴) : 여기 와서 오래도록 이상히 여겼는데柯葉嘶悲風(가엽시비풍) : 가지와 잎이 쓸쓸한 바람에 우는구나棄捐勿復道(기연물복도) : 접어두고 다시 얘기하지 말자此恨今昔同(차한금석동) : 이런 한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還平壤登浮碧樓(환평양등부벽루) 평양에 돌아와 부벽루에 오르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還平壤登浮碧樓(환평양등부벽루)평양에 돌아와 부벽루에 오르다 ​古寺依蒼巘(고사의창헌) : 옛 절은 푸른 봉우리에 의지해 있고高樓拱碧波(고루공벽파) : 높은 누각은 푸른 물결 끼고 서있네.長郊平縹緲(장교평표묘) : 길고 넓은 들판은 아득하고遠岫列嵯峨(원수열차아) : 우뚝우뚝 먼 봉우리 늘어서있네.登眺煩懷豁(등조번회활) : 올라보니 답답한 마음 펴이고留歡醉興多(유환취흥다) : 머물러 즐기니 취흥이 가득하다.江中査可得(강중사가득) : 강에서 뗏목을 얻는다면直欲上銀河(직욕상은하) : 곧바로 저 은하수로 오르고 싶어라

양촌 권근(1352) 2024.11.11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丁未元朝(정미원조) 정미년 정월 초하루 아침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丁未元朝(정미원조)정미년 정월 초하루 아침에 歲次無停畢(세차무정필) : 세월은 그치지 않고人情易嘆吁(인정역탄우) : 인정은 한탄하기 쉽구나.椒盤聞古頌(초반문고송) : 초반에 옛 노래 듣고桃板覓新符(도판멱신부) : 도판에 새 시를 찾는다.日照窮陰破(일조궁음파) : 햇볕에 궁벽한 곳 사라지고風吹萬態敷(풍취만태부) : 바람에 온갖 물태가 펴진다.頭顱還似舊(두로환사구) : 내 머리는 아직 옛날과 같아祗得飮屠蘇(지득음도소) : 다만 도소주만 가져다 마신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避寇(피구) 도적을 피하여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避寇(피구) 도적을 피하여 避寇離吾土(피구리오토) : 도적을 피하여 내 땅을 떠나攜家走異鄕(휴가주이향) : 가족을 이끌고 타향으로 왔도다荊榛行自蔽(형진행목폐) : 가시덩굴 걷자니 앞을 가리고桑梓耿難忘(상재경난망) : 고향이 눈에 선해 잊기 어렵도다世險憐兒少(세험련아소) : 세상이 험난하니 아이들이 가엾고家貧仗友良(가빈장우량) : 집안 가난하여 좋은 벗에게 신세지나乾坤空自濶(건곤공자활) : 천지는 부질없이 넓기만 하여獨立興蒼茫(독립흥창망) : 홀로 서니 내 감회에 아득하기만 하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示子孫(시자손) 자손에게

牧隱 李穡(목은 이색).    示子孫(시자손)  자손에게 形端影豈曲(형단영기곡) : 모양 단정하면 그림자가 어이 삐뚤어질까 源潔流斯淸(원결류사청) :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修身可齊家(수신가제가) : 몸을 닦아야 집안을 다스릴 수 있으며 無物由不誠(무물유불성) : 어느 물건도 정성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荒淫喪本性(황음상본성) : 거칠고 음란하면 본성이 사라지고 妄動傷元精(망동상원정) : 망령되게 행동하면 근본 정기가 상하느니라 所以戒自斵(소이계자착) : 그래서 스스로 제 몸 깍지 말도록 경계하노라 斵根木不榮(착근목불영) : 뿌리 깎으면 나무는 번성하지 못하고 寢席燕安地(침석연안지) : 잠 자고 편안히 노는 자리에도 天性赫然明(천성혁연명) : 타고난 성품은 언제나 뚜렷이 밝도다 奈之..

목은 이색(1328)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