弘齋 正祖(홍재 정조). 詠時牌官(영시패관) 시패관을 읊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詠時牌官(영시패관) 시패관을 읊다 夙夜宮門有近臣 (숙야궁문유근신)새벽부터 저녁까지 대궐문에 임금을 가까이에서 모시는신하가 있어 天時十二報楓宸 (천시십이보풍신)하늘의 때 12시간을 임금의 궁전에 알리네. 衣冠肅拱渾無語 (의관숙공혼무어)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전혀 말이 없는데 猶愛玄機在爾身 (유애현기재이신)오히려 깊고 묘한 이치가 너의 몸에 있는 것이사랑스럽구나. 정조대왕 (1752) 2024.11.0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秋末冬初日尙暄(추말동초일상훤)늦가을이자 초겨울이라 날씨가 아직 따뜻한데 縫裳弱妹向余言(봉상약매향여언)치마를 꿰매는 몸이 약한 누이가 나에게 말하네 昔誇論語寒前了(석과논어한전료)접때 추위가 오기 전에 논어를 마친다고 장담하더니 九月中間讀幾番(구월중간독기번)9월 중에 몇 번이나 읽으셨소 형암 이덕무(1741) 2024.11.07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5(영동사 15)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5(영동사 15)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平壤兎山有塚原(평양토산유총원)평양의 토산에 무덤이 있으니 綿綿三姓驗雲孫(면면삼성험운손)끊어지지 않고 잇따라 세 성씨가 먼 후손임을 증명하네 至今血食崇仁殿(지금혈식숭인전)지금까지 숭인전에서 제사 지내니 萬世難忘箕子恩(만세난망기자은)오랜 세월 동안 기자의 은혜를 잊기 어려우리라 무명자 윤기(1741) 2024.11.07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戱效放翁(자희효방옹) 내가 봐도 우습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戱效放翁(자희효방옹) 내가 봐도 우습다 翁年垂八十 (옹년수팔십) 늙은이 나이가 팔십에 가까운데日與小兒嬉 (일여소아희)날마다 어린애들과 장난을 즐기네捕蜨爭相逐 (포접쟁상축)나비 잡을 때 뒤질세라 따라갔다가 黏蟬亦共隨 (점선역공수)매미 잡으러 함께 나가네磵邊抽石蟹 (간변추석해)개울가에서 가재도 건지고林下拾山梨 (임하습산리)숲에 가서 돌배도 주워오지白髮終難掩 (백발종난엄)흰머리는 끝내 감추기 어려워時爲人所嗤 (시위인소치)남들이 비웃는 소리 때때로 들려오네 순암 안정복(1712) 2024.11.07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野老(야로)(해서체) 들판 늙은이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野老(야로)(해서체) 들판 늙은이 野老時相見(야로시상견) : 들 늙은이 서로 만나簾前送始回(염전송시회) : 울타리 앞에서 헤어져 돌아온다.讀書松子落(독서송자락) : 글 읽는데 솔방울 떨어지고多病菊花開(다병국화개) : 병이 많아도 국화꽃은 피는구나.巢許非高士(소허비고사) :소부와 허유는 높은 선비 아니라夔龍接儁才(기룡접준재) : 실은 기룡이 준재를 만난 격이라네.腐儒無一事(부유무일사) : 썩은 선비 할 말 하나 없이耕鑿十年來(경착십년래) : 농사지은 지 십년이 다 되었다오 석북 신광수(1712) 2024.11.07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7(차병간회옹팔절 7) 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7(차병간회옹팔절 7)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春水下三島 (춘수하삼도)봄물이 세 섬으로 흘러내리니 源潭花氣連 (원담화기련)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못까지 꽃기운이 잇닿았네. 遙期問津客 (요기문진객)멀리 나루터에 있는 나그네 찾아가리라 기약하지만 興在蘭舟前 (흥재란주전)아름다운 배 앞에서 흥이 이네. 농암 김창협(1651) 2024.11.06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鐵 嶺 (철 령) 철령고개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鐵 嶺 (철 령) 철의고개 鐵嶺高高直界天(철령고고직계천)철령은 높고 높아 하늘과 이웃했는데 數州下看似棋圓(수주하간사기원)몇 고을 내려다보니 바둑판같네 半腸未盡日西匿(반장미진일서닉)꼬불꼬불하고 험한 산길 아직 다 넘기도 전에 해가 서쪽으로 숨으니 山驛家家生夕煙(산역사사생석연)산속 역에는 집집마다 저녁연기 피어오르네 잠수 박세당(1629) 2024.11.06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雙閑亭口呼(쌍한정구호) 쌍한정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雙閑亭口呼(쌍한정구호)쌍한정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蒼松落落帶晴川(창송락락대청천)푸른 소나무 가지가 축 늘어져 맑은 시내를 두르고 處士遺墟石一拳(처사유허석일권)처사가 남긴 옛터는 한 줌의 돌이로다 可惜靑氈抛海上(가석청전포해상)몹시 아쉽게도 대대로 전해지던 푸른색담요는 바닷가에 버려지고 行人但式古碑前(행인단식고비전)길 가는 사람은 다만 오래된 비석 앞에서 머리를 숙이네 명재 윤 증(1629) 2024.11.06